중국 | 2022년 폭스콘 정저우공장 노동자 봉기는 무엇을 남겼나

재고 없는 공장

자동차산업은 '적시생산'(just-in-time manufacturing, JIT) 시스템에 의존한다. 정시생산 시스템은 적시에 적정한 수의 부품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남는 부품 없이 생산하는 것을 지칭한다. 자동차는 구매자가 없는 상태로 오래 보관할수록 가치가 떨어지지만, 적시생산은 재고의 양을 줄인다. 재고가 줄어들기 때문에 신제품을 더 빨리 시장에 출시할 수 있어 수익이 증가시키는데 유리하다.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기업 애플의 성공은 적시생산 시스템을 가장 효율적으로 적용해 이뤄졌다. 그 여정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었고 고통받았지만, 최소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을 강타하기 전까지는 큰 탈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애플의 성공신화를 일군 것으로 찬양되는 스티브 잡스는 적시생산 구현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고, IBM과 컴팩에서 이 일을 하던 팀 쿡을 영입했다. 실제 팀 쿡이 애플의 CEO가 되기 전 맡은 업무는 적시생산을 구현하는 것이었다.

팀 쿡은 "재고는 악"이라고 생각하는 인물이었다.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전 세계의 공장과 창고를 폐쇄하고 대신 계약 제조업체와 관계를 맺는 것이었다. 대만 자본가 궈타이밍이 창립한 훙하이정밀공사(폭스콘)는 애플의 매우 믿음직한 OEM 제조공장이 될 수 있었고, 전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제조하청공장이 됐다. 팀 쿡은 대차대조표에 재고가 표시되는 기간을 몇 달에서 며칠로 줄였고, 2012년에 마침내 재고 회전 기간을 단 5일로 축소했다. 이 거대한 공장에서 우리가 ㅅ사용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이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엄청난 성공 신화 뒤에 초과 착취와 살인적인 생산현장이 가려져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재고 없는 공장의 구현은 가난한 중국 농민공들에겐 지옥같은 노동 현장과 같은 말이다. 2010년과 2011년 폭스콘 선전공장에서 17~23살 농민공들이 연쇄 자살한 참사는 이와 맞닿아 있다. 그리고 약 12년 후, 폭스콘의 또 다른 거대 공장에서 거대한 봉기가 일어났다.

조반유리

모든 폭동에는 사회·경제적 뿌리가 있다. 다른 한편, 폭스콘 사측은 채용시 처우 개선과 상여금 지급 약속을 지키지 못해 노동자들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느끼게 했다. 불만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경제 동인이다. 동시에 엄격한 방역조치는 노동자들을 지치고 지루하게 하고 오랜 시간 동안 누적됐다. 공장 내부의 혼란스러운 관리, 격리 정책의 거듭된 변경, 부족한 물자, PCR 검사, 불투명한 환자수 정보 등 문제들은 노동자들의 불안을 더욱 가중시켰다.

노동자 폭동은 무작정 서둘러 이뤄지지 않았다. 그들은 꽤 명확한 요구를 갖고 있었다. 하나는 폭스콘이 채용약정에 따라 임금과 보조금을 제때에 지급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임의로 조건을 추가하거나 수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다른 하나는 사측이 노동자들의 작업 과정 중 건강과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폭스콘 노동자 폭동은 기존 중국 노동자계급의 농성이나 시위, 파업과는 달리 전투적이고 폭력적이었다. 노동자들은 사용할 수 있는 물품을 들고 때리고 부수고 무력으로 싸웠으며, 이는 현재 주창되고 있는 ‘조화사회’의 상과 어울리지 않았다. 아마도 노동자들이 고압적인 통제와 제한된 환경에서 오랫동안 누적된 스트레스와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자가 소통하고 협상할 조직과 합법적인 채널이 부족했기에 출로를 찾기 위한 소박한 시도이기도 했으며, 노동자들이 당시 상황을 폭로하고 감정을 표출하는 수단이었다. 이러한 폭력 투쟁은 지나치게 격렬해 보였지만, 실제로는 달리 어찌할 수 없었던 노동자들의 불가피한 행동이었으며, 오늘날의 중국 노동체제에서 노동자들이 처한 곤경을 보여준다.

당시 노동자 내부는 결코 단일하지 않았다. 비교적 뚜렷한 분화를 보였다.

•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의 차이가 있다. 정규직은 종종 안정적인 직업, 더 나은 대우, 임금 상승 여지가 있으며, 공장측으로부터 엄격하고 정밀하게 관리된다. 그래서 정규직 노동자들은 사규를 받아들이거나 소극적으로만 저항하고(예: 이직이나 휴가 신청),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저항은 거의 하지 않는다. 임시직 노동자들은 불안정하고 승진 여지가 없으며, 처우가 열악하고 유동성이 높다. 공장 관리는 생산 공정의 규칙과 훈련에 집중되어 있으며 생산 이외의 생활 관리는 제한적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특히 채용수당이나 리베이트를 중시해 계약 변경에 민감하다. 특히 일부 직원들은 전염병 위험을 무릅쓰고 폭스콘 입사를 지원하기도 하는데, 사측의 변덕과 약속 불이행은 이들을 더욱 견디기 어렵게 만든다.
• 현지 직원과 외지인 간의 차이도 있다. 외지 직원이 더 급진적이거나 단결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외지 노동자들이 현지에 온 후 여러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혈연, 지연에 따라 재조직되기 때문일 수 있다. 타지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은 이 외지인들에게 더 견디기 어려울 수 있다.
• 일용직 노동자의 내적 구별. 성별, 연령, 결혼 여부, 경제적 압박 등 다양한 요소들이 있다. 이는 인터뷰 자료만으로 연관성을 확인할 수 없다. 젊은 일용직 노동자들이 가정적인 압박이 없어 폭력 가담에 대한 우려가 적거나 경제적 압박으로 많은 노동자들이 공장을 지키며 탈출을 꺼리고 폭력 가담에 대한 두려움도 크다. 또 살림살이에 골몰해야 해 투쟁을 기피하는 노동자도 많다.

폭스콘 노동자 폭동은 주로 경제적 요구로 임금과 상여금, 근무환경 등을 다루었으며, 정치적 주장으로 올라가지 않았다. 그래서 기업들이 보상과 귀향을 돕겠다고 나서자 폭동은 금방 끝났다.

이번 폭동은 조직적 행동이 아니라, 노동자들의 자발적인 항쟁이었다. 항쟁이 왜 작은 것에서 큰 것으로, 온건에서 급진으로, 항의 집결에서 폭력적인 저항으로 바뀌었는지에 대해 규명하려면 아직 많은 세부 사항들을 살펴야 한다.

오랜 교육과 정치 환경 속에서 노동자들은 시장질서에 대한 자각적인 공감대를 형성했고, 국가와 정부에 대해서도 '좋다', '나쁘다'는 소박한 판단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이번 폭동이 보여준 전투성과 성과에 일부 노동자들은 고무돼 있다. 아마도 이러한 행동으로 단련되고 영감을 받은 후 더 많은 노동자가 점차 저항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봉기의 배경

2022년 10월 중국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제로 정책’을 시행하면서 엄격한 통제 조치가 이뤄졌다. 이 기간 동안 정저우에서 감염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폭스콘 공단에서도 직원들에 대한 폐쇄 루프 관리가 시작됐으며, 방역 조치가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잦은 격리와 감염자수 증가, 물자 부족 등은 폭스콘 노동자들의 우려를 낳았다. 한동안 캐리어를 끌고 옷가지 등을 싸들고 고속도로나 시골길을 걷는 노동자들은 짧은 동영상 플랫폼에 널리 퍼진 이미지인 폭스콘 정저우공장 직원들의 대탈출 소식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으로 정저우시(鄭州) 정부가 공장을 폐쇄하자, 직원 수만 명이 기숙사에 갇혀 음식, 식수, 생활공간이 엄격히 제한됐다. 검사와 치료 자원이 한정돼 있었기 때문에 일부 노동자들은 아프면 제때 치료받지 못하고, 심지어 병든 직원을 동반해 일하기도 했다. 건강한 직원과 아픈 직원이 한 기숙사에 섞여 사는 경우도 있었다.

봉쇄된 생활을 견디지 못한 것은 자신의 생명과 건강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다. 많은 직원들이 여러 겹의 관문을 뚫고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시도했다. 검문검색을 피하기 위해 정상적인 귀경로를 포기하고 도보로 귀가하는 등 21세기의 대탈출을 연출했다. 하지만 이 황당한 광경은 폭스콘 위기의 전조일 뿐이었다.

이 사건으로 기업과 정부가 뒤늦게 비상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폭스콘은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공장 관리를 개선하며 노동자들의 불안을 완화하려고 노력했다. 11월 1일 폭스콘 사측은 “질서 있는 생산을 점진적으로 재개한다”는 공지를 발표했으며 출근 수당을 하루 100위안에서 400위안으로 인상했다. 또, 직원이 개근할 경우 11월에 15,000위안 이상의 보너스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허난(河南)성 지방 정부도 폭스콘 직원들을 고향으로 데려오는 정책을 내놓았고, 중앙정부인 국무원은 정저우시 정부를 비판하며 “통제 대신 '침묵'과 '도시 봉쇄' 대책을 자의적으로 활용했다”고 비난했다.

노동자는 일과 수입을 포기할 수 있지만 기업은 생산을 멈출 수 없다. 많은 노동자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고, 일부 노동자들은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장기간 치료와 격리가 필요하다. 공장의 통제 조치로 인한 생산 차질로 폭스콘 공장은 일손 부족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에 폭스콘은 신규 채용 공고를 내고 인력난을 메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폭스콘은 허난성의 중요한 납세자이자 일자리 제공자로서 정부의 지원과 관심을 받고 있다. 허난성 정부는 기업의 요구에 대응하고 주민들이 응모하도록 장려함과 동시에 각급 정부가 현지인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조직하여 폭스콘에서 일할 것을 요구했다.

폭스콘이 구인광고에서 제시한 임금과 인센티브 약속은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지원하게 만들었다. 이 약속에는 새로 고용된 노동자에게 시간당 30위안(시간당 약 5위안)을 지급하고, 이전에 코로나19로 인해 탈출했지만 복귀할 의사가 있는 노동자는 일시금 500위안을 지급하며, 11월 중순 이전에 입사한 노동자는 30일 근무 후 3,000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당시 신문에 따르면 풍부한 채용 여건과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로 17일 현재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예비 모집에 10만 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면서 '고용난'이 해소됐다.

그러나 정부와 폭스콘, 노동자 간 갈등의 격화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2022년 11월 22일 밤 폭스콘 직원들이 임금과 계약 등의 문제로 공장과 충돌하면서 공장에 대규모 항의가 일어났다. 유출된 현장 동영상과 보도에 따르면 폭스콘 직원들이 기숙사에서 쏟아져 나와 공장 관리, 보안, 다이하키와 현지 경찰 및 정부 직원들과 말다툼, 실랑이와 폭력 충돌까지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자들은 곤봉을 들고 난간을 메고 보안경찰로 구성된 인벽을 뚫고 접이식 의자, 돌멩이 등을 이용해 PCR검사 키오스크와 CCTV를 부쉈다.

동영상에 나타난 폭력 투쟁 장면을 보면, 보안요원들은 수천 명의 노동자의 돌진을 견디기 힘들었고, 노동자들은 최근 몇 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전투적이고 급진적인 모습을 보였다. 결국 11월 24일 낮 폭스콘 측이 노동자들에게 1만 위안의 보상금을 주고 귀향하려는 노동자들의 귀향을 정부와 협조하겠다고 밝히면서 충돌이 진정됐다. 폭동은 하루 이틀 밤 내내 계속됐는데, 중국 내 노동자 주도 시위들 중 가장 전투적이고 성공적인 행동이었다.

11월 25일 폭스콘의 모회사인 홍하이테크그룹은 성명을 발표하여, 봉급이 원래 채용 예정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내부 직원의 '기술적 오류'라고 말하고, 직원들에게 깊은 사과의 뜻을 표했다. 또, 회사의 임금 정책이 공식 채용 포스터와 완전히 일치할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얼마 후 전국 각종 시위의 압력으로 정부는 3년 동안 고수해 온 방역 전략을 포기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전국의 각종 생산과 생활이 점차 '정상화'됐다.

노동자 류씨: "매일 공포에 질려요"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이 가파르게 빨라지자, 폭스콘 공장에서 완성품 생산량이 감소다. 공장 내 생산관리가 불투명해지면서 노동자들의 건강 상태를 보장하기도 어려워졌다. 당시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류씨에게 10월 중순경 정저우 공장 상황에 대해 물었다.

“저는 실습생이자 파견 노동자에요. 공장에서 정규직으로 직접 채용돼도 임금이 낮기 때문에, 정규직이 되려는 사람이 매우 적었죠. 모집 공고가 떴을 땐 이미 임금이 8천 위안 정도로 오른 상황이었어요. 노동자들이 정해진 일수만큼 업무량을 채우면 추가적인 상여금을 받을 수 있었죠. 당시 제가 근로계약서에 사인했던 업무 기간은 2개월이었습니다. 공장 봉쇄 직후인 2022년 8월 5일부터 10월 25일까지 공장에서 일했죠. 이미 그 전부터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 상황이 심각했어요.

생산라인에 사람이 많다보니 다들 출근해서 각자 일을 했어요. 평소에는 다른 사람과 접촉할 수 없었죠. 공장 관리자들은 기본적으로 모두 고참 직원들이었습니다. 우리쪽 라인을 책임지는 파견업체 간부들은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대부분의 관리자들은 그다지 성격이 좋지 않았고, 관리 방식도 거칠었어요. 작업 속도가 느리면 노동자들을 재촉하면서 화를 내거나 욕설을 하기도 했고, 연장근무를 못하게 하기도 했죠. 연장근무를 못하면 임금이 낮아지거든요. 사실상 급여를 깎는 것과 다름 없어요. 현장 관리자들에겐 해고의 권한 같은 건 없지만, 이렇게 초과근무를 자의적으로 조정함으로써 자신들을 잘 따르지 않는 직원들을 몰아낼 수 있죠.

기숙사는 관리되지도 않아서 노동자들이 직접 관리해야 해요. 우리 방엔 원래 7명이 묵었는데, 그 중엔 주간 근무자와 야간 근무자가 섞여 있어서 다 모일 수 있는 경우가 적었어요. 기숙사에 머무르지 않는 사람들은 공장 밖에 방을 구했죠. 도보로 30분 정도 걸으면 구할 수 있는 셋방이 많았어요. 보통 공장 밖에 셋방을 구하는 사람들은 정규직이자 기혼자들이었죠.

아침 식사로는 보통 빵 2개와 우유 1개가 제공됐어요. 12시30분이 되어 점심 시간이 되면 업무를 마치고 도시락을 받아 기숙사로 가서 먹었죠. 초기엔 도시락 양이 너무 적었어요. 배불리 먹을 수도 없었고, 반찬도 없었죠. 먹을 게 적다보니 라면을 사야 했어요. 나중엔 양이 좀 늘었지만, 음식 자체가 너무 별로였고 상한 음식도 있었죠. 그리고 저녁이 되어 퇴근할 때 받은 도시락은 다음날 아침 식사로 삼았죠.

우리 기숙사는 대체로 확진자가 없었지만 가끔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생기면 다들 놀랐어요. 예를 들어 출근할 때 이상 징후가 확인되면 끌고 가서 PCR검사를 하게 했죠. PCR검사를 하면 보통 아무런 결과도 나오지 않아서 그냥 숙소로 돌아왔어요. 결과가 정상(음성)으로 나오면 그제서야 출근할 수 있었죠. 양성이 나오면 격리되고요. 근데 검사 결과가 나오는 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검사도 잦아졌어요. 어떤 사람은 검사장에서 하루 종일 대기하기도 했죠.

이런 두려움이 하루하루 늘어나면 사람들은 매일 공포에 질려요. 왜냐하면 출근 시간에 매일 옆에 있던 동료가 끌려가면 무섭잖아요. 게다가 그 사람은 외부에 알려지지도 않고 은밀하게 끌려가죠. 예를 들어 우리 옆 라인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면, 그쪽 관리자가 그를 몰래 데려가고 격리시켜버렸어요. 공장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져도 다들 모릅니다. 또, 양성 판정이 많이 나오면 밀접 접촉자들이 많아도 다들 출근을 해야 하는데, 모두 생산량 유지를 위해서죠. 그러다가 양성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많이 나타나와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아요. 전염 상황을 서비스 자체가 따라가지 못하는 거죠. 그러다보니 많은 노동자들이 불안감을 느꼈어요. 내가 양성이 되고 격리돼도 아무도 돌봐줄 사람이 없겠구나, 아무도 신경쓰지 않겠구나, 싶으니까요. 게다가 필수적인 물건을 살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더 무력했어요. 적어도 집에 돌아가면 돌봐줄 사람도 있고, 약을 주거나 치료해줄 사람도 있잖아요.

10월 26일, 공장 안 바이러스 전파가 심각해지면서 저는 출근하지 않았어요. 우리 회사 관리자가 제게 출근을 설득했죠. 저처럼 출근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서 전체 출근율이 크게 떨어졌다고 했어요. 우리 라인은 보통 6천명 이상이 일했는데, 바이러스 상황이 심각해지자 인원이 절반으로 줄었어요. 그러다보니 생산량이 크게 떨어졌죠. 원래 4명이 일하던 걸 2명이 하는 거니까 남은 노동자들은 분명 업무 강도가 높아질 거고, 어떤 라인장은 상황에 따라 관리 강도도 높이거든요.”

인터뷰어 : 폐쇄 루프 생산관리(closed-loop manufacturing; 공장을 외부와 차단해 생산을 관리하는 방식)은 노동자들의 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노동자들 내부에 공포가 커질 것 같다. 이로 인해 귀향 여론이 커진 것인 것인지?

“폐쇄 루브 생산관리가 큰 영향을 미쳤죠. 생활 필수품을 살 수도 없으니 각자 어떻게든 조달해야 했죠. 공장에 높은 울타리가 서 있었지만 몰래 탈출하는 노동자들이 많았어요. 정규직들도 많이 나갔는데 우리 기숙사에서도 정규직 1명이 탈출했죠. 일용직들에겐 달가운 일은 아니었어요. 일부 경비 노동자들은 인건비를 받지 못하면 공장을 떠나거나 귀향할 수 없다고 여겼죠.

노동자들끼리 귀향에 대해 논의하는 건 많지 않았지만, 동향 사람들끼리는 크고 작은 논의들이 있었을 겁니다. 물론 한꺼번에 수십 명이 모여서 같이 탈출을 도모하는 건 드물었죠. 10월 28일에 이미 공장을 탈출하는 사람들이 나타났어요. 그날도 PCR검사 양성자가 비정상적으로 적게 나타나자 아주 오랫동안 줄을 서는 사태가 있었거든요. 노동자들은 겁을 먹기도 하고, 혼란스러워 하거나 조급해졌죠. PCR검사가 이뤄질 때 공황 상태에 다다른 것 같았어요. 정규직들은 쉽게 탈출하지 않았는데요. 왜냐하면 대부분 근처에 살았기 때문이죠. 정저우 인근에 사는 사람들은 정규직 비율이 많았고, 그들 중 일부는 이 공장에서 수년 동안 일했죠.

공장 경영진은 노동자들과 소통도 거의 하지 않았죠. 그러니 어떻게 사측에 호소하겠어요. PCR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면 그냥 질질 끌고 가서 격리시키는 것 뿐이었죠. 같은 기숙사에 있는 사람들도 막 격리됐고요. 그러니 생산라인에 일하는 노동자들은 출근을 해야 할까요? 왜 출근해야 할까요? 관리자들이 노동자와 소통할 줄도 모르고, 인력을 모집한 정보조차 투명하지 않은데 말이죠. 이 공장은 엄청나게 거대하고 라인도 많고, 부서들도 많아요. 얼마나 많은지 우리도 잘 모르죠.”

여론 들끓자 개입 나선 정부 당국

“초반에는 관련한 언론 보도가 아예 없었어요. 여론의 흐름이 비교적 커진 10월 28~29일부터 시작돼 처음에는 틱톡에서 폭로들이 나왔고, 29일에 가서 폭발했어요. 그러자 폭스콘 사측은 노동자들과 접촉하기 시작했죠. 그 당시엔 너무나도 많은 노동자들이 공장에서 탈출했기 때문에 폭스콘이 접촉해올 것이라는 이야기는 들리지도 않았습니다.

그 전에도 혼자 귀향하는 경우가 꽤 많았어요. 29일 밤부터 주변에서는 정부쪽에서 귀향하려는 노동자들과 접촉하려 했죠. 다음 날인 30일 오후에 항공항구(정저우시 신정국제공항 인근에 설치된 항공항경제종합실험구 航空港经济综合实验区) 측이 공장 버스를 몇몇 군데에 세워두고는 노동자들을 직접 공장 안의 버스에 태우고, 각 포인트로 이동한 후에 각 지방정부 당국이 직접 픽업해오는 방식을 추진했습니다.

틱톡에 그러한 노동자들의 모습이 올라오고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자, 저는 정부가 이런 압력을 견딜 수 없으리라 느꼈어요. 그러자 그제서야 언론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죠. 그 전에는 언론들이 감시 그런 보도를 할 수 없었습니다. 예컨대 29일에 저는 우리집 쪽에 있는 정부 기관에 보고를 했는데, 그러자 그들은 귀가하지 말라고 했죠. 그때 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다음날 그들은 제게 먼저 연락을 해오더니 사구(社区) 사무실에 연락하겠다고 했고, 전 그러라고 하면서 나중에 점심 시간에야 전화를 받을 수 있다고 했어요. 아마 정부 기관 사람들은 이미 양자 사이를 조율했던 것 같아요. 나중에 지방정부 쪽에서 차를 보내서 데리러 올 테니 우리더러 함부로 공장에서 뛰쳐나오지 말라고 했죠.”

노동자 탈출하는 건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과 사측에 대한 불신 때문

“노동자들이 공장을 탈출하는 중요 시점은 공업구 측이 PCR검사를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며 신속한 항원 검사가 우선이라고 공표하게 되면서입니다. 우리(폭스콘 노동자들)는 이전에 모두 PCR검사를 하고 앱에 음성 증명서를 업로드했어요. 그리고 그 이틀 동안 PCR검사를 할 필요 없이 항원 검사를 해서 업로드하면 됩니다. 이처럼 공장이 음성/양성을 구분하지 않는 상황에서 많은 노동자들은 작업 현장에 양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출근하는 게 더 두려워지는 겁니다. 10월 29일 격리구역에서 일부 방출된 분들은 이틀 동안 PCR검사 결과가 음성이 나오면 바로 격리 해제하고 출근할 수 있어요. 노동자들은 다들 이게 좀 믿음직스럽지 않다고 느껴요. 그렇게 해서 공단이 폐쇄될 것이라는 루머가 돌면서 공포가 조성됐죠.

10월 29일에 전 먹을 것을 사러 가려다가 우연히 그 전날 빠져나갈 수 있던 곳을 발견했어요. 철판을 씌워 통행을 못하게 한 상태였죠. 제가 사는 기숙사 구역 외곽에도 철판을 용접하는 것을 보고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전 그냥 밖으로 나갔어요. 바로 그날 오후부터 저녁까지 많은 사람들이 강제로 바깥으로 뛰어들었죠. 우리 기숙사는 환불제도도 없었어요. 29일에 탈출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아지자 바로 그날부터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가 바늘에 찔린 것처럼 터진 겁니다. 이런 일들은 어느 것도 이유 없이 진행되지 않아요. 인심이 매우 흉흉했죠.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아무래도 다들 불안했던 것 같아요. 전염병 때문만은 아니었을 겁니다. 폭스콘 사측에 대한 불신과 한심함도 있고, 마음속에 쌓인 원한이 있는 거죠. 이런 불확실한 상황에서 원한이 확 터진 겁니다.”

공장에 퍼진 바이러스, 혼란스러운 관리, 언론의 무관심

“연초만해도 저는 매우 안정적인 직장에서 일했는데, 차이나텔레콤에서 파견직으로 일했어요. 월급은 적지만 각종 복지는 보장돼 있었죠. 나중에 작은 교통사고가 나서 6개월 동안 집에서 쉬었습니다. 그때 저는 기분 전환으로 원저우에 사는 친구를 찾아 호텔에 취직했죠. 근데 당시 상사와 의견이 맞지 않아 다시 집으로 돌아왔어요. 나중에 폭스콘에 취직한 이유는 예전에 선생님이 말씀하신 전자공장이 어떤 모습인지 체험하고 싶어서였어요. 결국 상황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죠. 왜냐하면 예전에 고등학교 졸업할 때 비야디의 한 전자 파운드리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그쪽에서 받았던 느낌이 너무 좋았고, 각종 혜택도 있었거든요. 근데 폭스콘에 오니까 정말 천차만별이었어요.

저는 파견직으로 10월 3일에 입사해서 3일 후인 6일부터 출근했어요. 10일 오후에는 이미 틱톡에 우리 G구역에 많은 사람들이 끌려갔다는 소식이 올라왔죠. 공장 생산라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라인 전체가 끌려간 후에도 회사는 대규모 소독과 같은 통제 조치를 취하지 않았어요. 13일경까지 또 다른 공장 구역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고, 이후 서서히 생산관리에 이상이 생겼어요. 호텔로 끌려가는 경우도 있고, 저희 회사의 격리 지점으로 끌려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회사는 제대로 통제하지 않았고, 공장 전역에 대한 전면적인 소독도 하지 않았죠.

당시 모든 언론들이 이 사태를 화두로 삼지 않았어요.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대다수 노동자들이 저항 의지를 드러내기 시작했고, 심지어 일부 노동자 리더들은 “양성이 아니라면 밀접접촉자든 아니든 출근할 권리가 있다”고 해석하기도 했죠. 그러자 처음에는 격리된 후의 배치 문제에 대해서만 걱정하던 사람들이 아침 조회 내용이 공유된 후부터는 패닉에 빠지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헝다 미래의빛’ 아파트단치에 격리됐던 사람들이 양성에서 음성으로 바뀐 후, 사람들은 더욱 공황에 빠졌죠.”

생산 서두르는 기업, 노동자 건강은 홀대

“숙식 환경은 일반 공장과 다를 바 없이 온수가 나오는 욕실 하나가 딸린 8인실로 구성됐어요. 노동자들은 입사하자마자 격리됩니다. 폭스콘 정저우공장에는 격리구역(정저우시내 위캉 신도시 豫康新城北區) 전용 기숙사를 이용했죠. 당시엔 전염병 상황이었기 때문에 3일 동안 코호트 격리하고 3일 동안 검사를 해야 했어요. 공장 진입시 규정은 48시간 동안 PCR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10월 15일 이래 폐쇄루프 통제가 시작될 때까지 24시간 PCR검사를 해야 했죠. 다른 작업장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 공장의 경우 어느날 양성 반응이 나와서 전체 생산 라인의 사람들을 끌고 가기도 했어요. 저희는 10월 21~22일경부터 매일 신속항원 검사와 PCR검사를 하루에 한번씩 요청하고 있죠.

10월 20일 무렵부터 감염자가 크게 늘었어요. 생산량을 늦추지 않고 양성 감염자를 더 잘 걸러내다보니 항원이 바로 발현한 거죠. 라인장이 검사해 팀장에게 보고하면, 팀장이 한 단계 한 단계 더 상부에 보고했어요. 문제가 있으면 직접 작업장에서 가지고 나와서 개별 채집을 하는데요. 당시엔 상여금 인센티브가 있어서 다들 출근해서 돈을 많이 벌고 싶어했어요. 만약 검사결과 막대기가 두 줄이면, 같은 기숙사에 있는 사람은 단일 채집을 해야 했죠. 정부에선 부정확하다고 보고했지만, 항원이 두 줄이면 양성에 가깝다는 뜻이거든요.

'항원+단일채취'의 스크리닝(筛查) 방식이 유용하긴 하지만, 때가 너무 늦었어요. 사측은 10월 28일 이후 PCR검사를 하지 않겠다고 통지하고, 우리에게 매일 개별 채취를 하라고 했죠. 11월 2일 구청에서 7일 동안 침묵해야 한다고 해서 우리는 막 그렇게 하기 시작했어요. 시험관 이상에서부터 시작해서 공단과 숙소 모두 소독되지 않았고, 우리 스스로 위생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았어요. 그때 이미 대규모 교차 감염이 시작된 겁니다. 연구해보면 폭스콘의 라인마다 교차 감염 가능성이 있었죠. 11월 3일부터 항공항경제종합실험구의 침묵관리로 인해 혼합된 채집도 하지 않고 상황 설명도 하지 않았지만 모두 알고 있었어요. 생산량 보장이라는 회사의 태도를 알고 있었죠. 초기에는 우리가 직접 찾았지만, 나중에는 4자 책임 이행 후 PCR검사가 허난성 질병관리당국 통제로 넘어갔죠.

얼마나 많은 확진 판정을 보고했는지 정확한 숫자는 모르겠어요. 현재 정저우 전체는 곧 허난성 전체에 합쳐 있기 때문에, 감염자수를 구체적이고 사실대로 보고하지 않아요. 당시 홍하이(폭스콘 사측)는 2만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문을 퍼뜨렸는데, 이것은 확실히 사실이 아니죠. 그래서 2만 명은 확진, 무증상, 밀접 및 이차 밀접의 총합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파견직이라 능력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이 구체적인 수치를 전혀 얻을 수 없어요. 게다가 회사는 여론과 이미지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상층부의 입김은 더 엄격해졌죠. 이전에 데이터를 보니 우리 작업장에 1700명 이상이 출근했는데, 출석률은 겨우 17%에 불과했습니다. 즉 200명 이상이 출근했다는 뜻이죠. 일부 작업장은 임시 격리장소로 직접 징발되어 임시 창고로 변경됐어요. 출근하면 매일 생산량만 쫓아다니고, 우리의 신체나 심리적 상황은 신경 쓰는 사람도 없고, 심지어 살처분도 건성 살처분일 뿐이죠.”

갑작스런 이사와 전염병, 앞날을 알 수 없는 개인

“25일부터 결근하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돈 앞에선 목숨이 더 중요하니까요. 노동자에게 기숙사를 옮기라고 갑작스럽게 시키기도 하는데요. 전날 밤에 그런 지시를 들으면 바로 기숙사를 옮겨야 해요. 어떤 사람이 기숙사에서 이사를 나와도 새로운 기숙사에 받지 않는 경우도 있었죠. 어쨌든 새 기숙사에는 자신의 생활 영역이 있는데, 갑자기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면 견딜 수 없죠. 어떤 기숙사는 많아야 한두 개 양성 반응을 보일 수 있어요.

현 상황을 고려했을 땐 공장을 떠나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고, 신입들은 남는 것이겠죠. 결국 다들 돈이 없어서 감염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감염되면 어떻게 배치될지를 더 두려워 하는 겁니다. 그 두려움의 대부분은 후유증에 대한 공포죠. 어쨌든 사람들은 모두 건강을 걱정하기 때문에 어떤 문제도 원치 않아요. 폭스콘은 직원들에게 현재 바이러스 상황(전파력, 독성, 후유증 등)을 공개하지 않았고, 아무 피드백도 주지 않았어요. 정보도 공개되지 않고, 매일 자기 옆에 있던 동료가 한 명씩 줄었다는 것만 알았던 거죠. 당시 전염병의 심각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적시에 퇴치했다면 우리 공장도 그렇지 되진 않았을 겁니다.

인터넷에서 세 끼 식사를 책임지고 약을 갖다주긴 하지만, 구체적 실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요. 결국 인적·물적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당시 시험관 이상으로 기숙사에 사흘간 격리된 상태에서 현장 단속을 요청했어요. 그때는 PCR검사를 해도 식사는 제때 전달되지 않았죠. 직원들에게 위로와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물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라는 요구는 있었어요. 직원관심센터(전화), 이메일, 앱으로 메시지를 보내도 소용없고, 아무 응답도 오지 않았죠. 그때 고객서비스에서 사원번호와 성명을 남기라면서 반영하겠다고 했는데, 아무것도 없었어요. 15~16일에 저를 내보낸 뒤부터 공장 구역은 의사에게 검사를 맡기지 않았고, 전염 알림도 하지 않았죠. 많은 동료들이 며칠 내내 기침만 하고, 양성에서 음성으로 바뀌기만 하면 출근하겠다고 해요.”

폭동은 다른 노동자들에게 영향을 미쳤고, 일부 노동자들은 비슷한 방법을 시도했다

“틱톡으로 정보를 얻는 건 제한적이에요. 저 같은 경우 기숙사 구역에 없는데다 야간근무를 하다보니 출근 후 핸드폰을 안 보죠. 투쟁 메시지가 뜨면 바로 차단됐고, 정보는 계속 통제됐어요. 하지만 폭동 원인은 대략 두 가지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하나는 시간당 임금 31위안 정책이 변경됐다는 거였고, 다른 하나는 회사의 배치 관리가 부적절하다는 거였어요.

저는 그들(투쟁하는 노동자들)의 행동을 지지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출근을 하기 때문에 더 이상 참여할 수 없고, 연대할 수도 없습니다. 게다가 1만 위안의 보조금도 받아야 하고요. 오래 일한 직원들도 코로나 후유증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방법을 따르려고 해요. 우리가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후유증 등 문제에 대해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잖아요. 다들 투쟁하고 싶어 하지만, 말로만 그럴 뿐 구체적인 실천에서는 아무도 기꺼이 나서려 하지 않았어요. 아무도 총검이 되고 싶지 않았고, 그저 인터넷을 통해 소리내고 항의 전화를 걸었지만 효과는 미미했죠

우리는 투쟁에 나서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정부는 우리를 무력하게 해요. 매일 그리도 많은 특수경찰과 경찰들에 둘러싸여 우리를 포위하고 있으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죠. 제가 있는 기숙사구역 아래층에는 세 종류의 사람들이 있는데요. 하나는 부동산, 다른 하나는 공장 구역의 자원봉사자, 세 번째는 경비원과 인민경찰들이에요. 매일 이런 환경에서 생활하죠.

우리는 투쟁단 채팅방(维权群)을 만들었습니다. 아마 다들 마음이 맞지 않아 구체적인 방안과 내용에 대해선 논의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사람들은 남이 앞장서주면 자기들은 향유하기만 바라죠. 어젯밤 그 발표도 보셨겠지만, 정저우공장 작업팀을 폭스콘에 파견했어요. 어젯밤 야근 마치고 밥먹으러 나왔을 때, 저는 고향의 편의경찰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어요. 정부가 명단을 다 나눠서 제가 투쟁에 참여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많은 직원들이 이미 소식을 받았거나 전화를 받았어요. 지역사회나 마을 사람들은 노동자들에게 안부를 묻고, 그들을 위로하고, 소란을 피우지 말고, 합법적인 경로를 통해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해요.

12월 7일이 월급날이라 그날 투쟁에 나설 수도 있어요. 11월에 공장 구역에서 우리에게 거짓 약속을 하고, 400위안의 연장근무 상여금 정책을 제시했는데, 만약 이걸 주지 않거나 지연되면, 우리는 이전과 같은 대규모 투쟁을 시작할 겁니다. 지금 상황은 소수의 사람들이 잠재되어 있는 자극 포인트로 사람들을 단결시키고자 하지만 소용이 없어요. 우선 모두 일을 하고 있고, 다들 성실하게 돈을 벌려고만 하고, 다른 사람이 앞장 서주길 바라는 거죠.“

왕씨의 인터뷰

폭스콘 노동자 왕씨는 폭스콘 대탈출 사건이 있었던 11월 직후 현지 정부의 모집을 거쳐 폭스콘에 입사했다.

“저는 허난성 출신입니다. 폭스콘이 모집한다는 사실을 마을에서 알게 됐는데, 그때 마을마다 채용공고를 냈는데 10만 명 정도 모집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주로 촌민위원회(村民委员会)와 가도변사처(街道办事处)가 구체적 정보를 전했죠. 4일간 각 마을에 머문 뒤(격리 3일) 우리를 버스에 태워 폭스콘 공장으로 데려갔어요. 공장 입구에 도착한 후, 우리는 줄을 서서 PCR검사를 했고, 사원증과 음식을 받았어요. 이후 버스는 우리를 공단 기숙사로 데려가 격리시켰고, 사흘 뒤 입사 훈련을 한다고 했죠.

우리는 폭스콘의 기숙사 건물에 무작위로 배정받았는데 격리 환경이 너무 나쁘다고 할 수도 없고 특별히 좋다고 할 수도 없더군요. 격리 기간 동안 매일 누군가가 음식을 배달하고 매일 PCR 검사를 받았죠. 아침에 빵 하나, 요구르트 한 박스. 점심 식사는 콩나물, 배추, 무, 고기 반찬 하나. 폭스콘의 채용앱 ‘워야오핀(我要聘)’에서 화재 예방법, 공장 출근 시 안전과 보호법 등을 공부해야 했쬬. 건물 밖으로 나갈 수 없었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물건을 수령하라는 통지가 있어야만 나갈 수 있었어요. 정말 나갈 일이 있으면 관리인과 얘기해 보지만, 여전히 대문 밖으로 나설 수는 없었죠. 작은 슈퍼마켓에서 그룹채팅방을 만들었는데, 물건을 사려면 그룹 안에서 다른 사람에게 배달시켜 줄 수 있었어요.”

부지불식 간에 변경된 계약서

“처음에는 급여에 따라 수당이 지급된다고 하더니 며칠 안 돼서 3월 15일까지 해야 한다며 정책을 바꾸더군요. 한 달 동안 열심히 일하잔 생각으로 간 거였거든요. 원래는 보름 동안 일해도 보내주는 거였는데, 개정된 계약에선 3월 15일까지 일해야 돈을 받을 수 있었죠. 폭스콘은 20~21일쯤 이 계약을 변경했어요. 워야오핀 앱에 계약이 변경됐음을 알리는 메시지가 떴어요. 게다가 출근할 때에도 신입사원과 고참사원이 같이 출근하도록 했어요. 처음엔 완전히 소독하고 모든 것을 보호했다고 했는데, 와서 보니 모두 함께 출근하게 한 거죠.

저녁에 폭동이 일어났어요. 계약서가 바뀐 걸 알고 관리인에게 따진 거죠. 그들은 모른다고 했고, 그냥 출근할 수밖에 없었어요. 매니저에게 물어보니 모른다고 하고, 상사도 모른다고 하고. 어쨌든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어서 소란은 점점 더 커졌습니다. 해결해줄 사람이 없었어요. 해결할 사람이 있었다면 소란도 없었겠죠. 다들 상사에게 보고하겠다고만 했어요.

그래서 다들 설명해줄 사람을 찾고, 아무도 대답하지 않으니 더 많이 모이게 됐죠. 다들 기숙사 건물 아래쪽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고, 구호가 더 커지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아래층으로 내려갔어요. 23~24일 이틀 동안 제 주변 사람들도 (항의하러) 갔고, 보호복을 입은 사람들은 함부로 돌아다니지 못하게 서 있었어요. 충돌이 일어나자 많은 사람들이 뛰어들었죠. 원래는 공장 사무실에 가서 조언을 구하려던 거였는데 점점 싸움으로 번져갔어요.”

노사간 협상 시도, 지방정부 협의

“이 일이 발생한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계약서를 임의로 바꾼 거였고, 다른 하나는 직원들이 뒤섞여 출근하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중요한 건 돈이 안온다는 점, 상여금이 안왔다는 점이었죠. 원래 상여금은 공장 구역에 가자마자 지급된다고 했는데, 갑자기 일을 다 마치고 퇴사할 때 지급한다고 했어요. 노동안전도 보장되지 않고, 출근할 때 코로나 양성인 사람과 같이 출근해야 한다고 한 거죠. 근데 양성이 뜨면 며칠 동안 출근도 못하고, 돈도 벌지 못하잖아요.

폭동의 상황은 단지마다 달랐고, 다 합치면 몇 만 명으로 추산돼요. 아파트형 공장 구역의 대로에선 어디든 폭동이 터졌습니다. 싸우는 사람도 있고, 영상 찍는 사람도 있고, 뛰는 사람도 있고, 별별 사람이 다 있었어요. 소통하러 나온 사람이 있었는데 폭스콘의 간부라고 했어요. 그가 해결 방안을 마련할테니 먼저 숙소로 돌아가라고 했죠. 근데 나중에 나온 방안은 1인당 1만 위안씩 줄테니 집에 가고 싶은 사람은 집에 가고, 집에 가고 싶지 않은 사람은 남아서 계속 출근하라는 거였어요. 이 방안은 현장에서 말한 것이고, 밖에서 돌아다니지 말라는 거였는데, 밖이 너무 위험하니 모두 먼저 돌아가라고 했어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폭동을 일으켰고, 물건을 부수거나 싸웠어요. 너무 위험해서 사람들이 먼저 돌아갔죠. 물건을 부수는 것은 화가 나서 항상 하는 말을 하지 않는 거잖아요. 어차피 양측이 싸우면 다칩니다. 관리도 무슨 요구가 있으면, 단체방에 보내면, 상사에게 보고할 거라고 했어요. 노동자들의 요구는 주로 계약 문제, 오래 일한 직원과 함께 출근하는 문제였죠."

연말에 돈 좀 벌려고 계약서 변경하면 수입에 차질

"서민들은 가난해요. 월급을 많이 받으면 한 달에 1만6~7천 위안을 벌 수 있다고 해서 폭스콘에 왔죠. 처음 계약한 대로라면 분명 돈을 좀 벌 수 있었을 거예요. 모두가 오고 싶어했던 것은 춘절 연휴 전에 돈을 벌기 위해서였죠. 계약이 변경되면 임금이 영향을 받아요. 원래 첫 달 상여금 3000위안, 60일 일하면 3000위안 더 주고, 그때까지 못하면 첫 달에 3000위안 더 주는 거였어요. 근데 계약서를 바꾸면 3월 15일까지 일을 해야 하고, 이직할 수도 없고, 이직하면 그 돈을 못받죠. 계약서를 변경한 것은 노동자들이 더 많은 시간을 일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개정된 계약에 따르면, 노동자들이 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춘절 연휴를 쇠면, 3000위안의 보조금이 없어져요. 어쨌든 사기라는 거죠.

전염병의 영향도 매우 큽니다. 3년 동안 계속 돈을 벌지 못했잖아요. 각종 제약과 일자리도 구하기 힘들었다보니 월급이 이렇게 높으면 연휴 전에 돈 좀 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돈 안 벌면 어떡해요? 결혼하려면 예단비가 필요한데, 어떤 곳에서는 7~8만 위안, 어떤 곳에서는 10만 위안 남짓이에요. 씀씀이도 크고, 우리 집처럼 이틀에 한 번씩 코로나가 와서 돈도 못 벌지만 매일 집에서 먹고 마셔야 해요. 옷 하나 사는 것도 아까우니, 핀둬둬(拼多多) 가서 몇십 위안으로 한 벌 사야죠."

충돌 이후: 보조금 1만 위안 + 자발적 귀가

"가장 빠른 게 10월 22일 저녁 대여섯 시쯤이었을 겁니다. 투쟁이 발생하자마자 우리는 모두 서둘러 숙소로 돌아갔죠. 저는 겁이 많아서 폭동 과정에서 다칠까봐 무서웠고, 전염병에 감염될까봐 두려웠어요. 각종 영상이 배포됐는데, 누군가 밖에서 상사에게 설명을 부탁했죠. 누군가는 달려가고, 누군가는 사진을 찍었어요. 숙소로 돌아가는 사람도 적지 않았는데 폭동이 일어났다고 하니, 모두들 술렁거리기 시작했어요. 어차피 소리치거나 빨리 숙소로 돌아가야 했죠. 어떤 사람은 잠도 안 자고 계속 밖에서 오래 있었어요.

그날은 격리가 끝나기도 전에 충돌이 일어났습니다. 모두들 계약서가 바뀐 것을 발견하고 출근도 하지 않고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어요. 일부 사람들은 1만 위안이 너무 적다고 생각하고 더 달라고 계속 소란을 피우려고 했어요. 이 돈이 정부에서 나오는지 폭스콘에서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돈이 나올 줄 알고 있었어요. 퇴사한다고 바로 1만 위안을 주는 건 아니고요. 일단 8천 위안을 주고, 차에 올라타면 2천 위안을 보내요. 어떤 사람이 그룹채팅방에서 말하길, 8시나 9시가 지났을 때 폭스콘 앱에서 푸시 메시지를 보낸다고 하더라고요. 사내 방송에서도 이 돈은 격리수당, 업무착오 보상금, 귀향 자금 같은 거라고 했어요.

직원들은 언제든지 떠날 수 있어요. 돈은 입금될 거고 차도 있으니, 언제든지 탈 수 있죠. 듣자 하니 나간 사람들의 경우 모두 고향 현청에서 차를 보냈고, 다른 성의 경우엔 폭스콘에서 차를 보냈을 거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누군가는 남아서 돈을 더 벌고 싶어해요. 폭스콘은 어차피 별의별 사람이 다 있으니까요. 사람이 많으면 관리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폭동이나 싸움, 감염을 다들 두려워 하겠죠. 누가 감염을 두려워하지 않겠어요. 다들 폭스콘이 완전히 소독됐다고 보지 않아요. 저도 이렇게 오랫동안 격리되어 있으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죠. 코로나에 감염되면 후유증이 있을 것이고, 폐의 섬유화도 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우리는 가난하니까요. 돈이 있으면 누가 여기 와서 일하겠어요?"

결론과 전망

2022년 말 폭스콘 폭동은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노동자들의 권익 쟁취가 가장 치열하고 전투적인 행동이었다. 이번 행동은 매우 두드러진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아무도 의도적으로 행동을 조직하지 않았고, 그에 상응하는 리더십이 부족했다. 그럼에도 수천 명의 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기업 및 정부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투쟁이 점차 급진적으로 변화했다.

노동자들의 행동은 명확한 요구를 가지고 있었으며, 요구는 충족되지 않았다. 반복적으로 기만당했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노동자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폭력적인 방법으로 권익을 쟁취하기로 선택했다. 이번 시위가 왜 급진적으로 전개됐는지는 더 자세한 내용이 필요하지만 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노동자들은 처음부터 폭력에 의지하려 한 것이 아니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사측에 합리적인 해명을 요구했고,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조합 등 권익보호를 위한 조직이 부족하고, 기업과 소통하고 협상할 채널이 마땅치 않았다는 점 등 모순이 있었지만, 폭스콘 측은 노동자들에게 양보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예를 들어, 인터뷰어 중 한 명은 기업에 여러 차례 건의했지만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 못했다. 게다가 정부가 기업 쪽으로 기울어 있어, 노동자들은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 기만당하고, 병에 대한 두려움과 불평이 쌓이면서 폭력을 행사하는 일부 노동자의 행동은 노동자들의 불만을 부채질하고 운동을 진전시킬 수 있었다.

폭동은 촉발될 때부터 절정에 이르는 시간이 빨랐고, 사측이 타협한 뒤엔 빠르게 종결됐다. 이같은 사실은 이번 폭동이 전투적이긴 하지만 노동자들의 조직과 장기적인 요구가 부족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적절한 경제적 보상과 합리적인 작업 준비만을 원했기 때문에 기업이 1만 위안의 보상을 제안하고 귀향을 도울 수 있게 되자 투쟁은 곧 잠잠해졌다.

이번 투쟁은 노동자의 승리, 기업의 타협으로 끝났다. 모처럼의 대승리였다. 이번 승리는 노동자들의 용맹스러운 전투와도 관련이 깊지만 기업·정부 측의 자발적 타협과도 관련이 있다. 기업의 경우 생산이 매우 빠듯하고 대규모 집적은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확산을 가속화할 수 있어 기업의 후속 발전에 매우 해롭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특히 운동이 계속되면 노동자들의 정서에도 영향을 미쳐 기업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정부의 입장에서 보면, 전염병 전파 환경에서 전염병의 확산과 더 큰 정치적 영향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안정을 찾기를 원했다. 정부는 진압을 시도했지만 강도가 매우 제한적이었고, 질서를 빨리 회복하고 노동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겠다는 욕구가 더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동시에 우리는 이번 폭동이 암시하는 메시지들을 주목해야 한다. 소셜미디어앱이나 숏폼 영상 플랫폼 같은 매체는 노동자 간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시켰고, 진행 상황/소식을 가장 먼저 전파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정보는 공식적으로는 차단 및 삭제되지만 삭제 속도가 게시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웠고, 최전선의 현장 정보가 유출된 후에도 여러 차례 저장 및 전달을 거쳐 여론의 압박을 가했다. 이는 기존 기술이 여전히 당국이 싫어하는 '유해한 정보'를 완전히 차단하기 어렵고, 노동자도 이러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사용하여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저항 과정을 기록하고, 더 많은 여론 지지를 얻는 방법을 배웠다는 것을 어느 정도 보여준다.

한편 노동자들의 관계는 철통같은 것이 아니며, 노동자의 종류(정규직, 파견공 등)나 직위, 연령, 결혼 및 자녀 여부, 지역 등의 요인이 노동자의 행동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일부 노동자들은 소극적으로 저항하거나 탈출을 선택했고, 다른 노동자들은 폭력적인 방법으로 감정을 표출했으며, 또 다른 노동자들은 폭동을 두려워했다.

인터뷰는 폭동의 영향이 폭스콘 노동자들이 보조금과 더 나은 작업 환경을 얻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유사한 방법을 사용하여 이익을 얻도록 유도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인터뷰에서 언급한 일부 베테랑 직원들은 후유증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다. 또한 노동자들의 격렬한 전투 장면도 많은 사람들을 고무시켰다. 정치적 압박 속에서 노동자들의 정치의식은 희박했지만, 오랜 압박과 경제 하방 압력은 기존 노동체제에 대한 불만을 증폭시켰다.

이처럼 2022년 폭스콘 정저우공장 투쟁은 노동자들에게 좋은 시범을 보여주었고 아마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삶은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고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그러나 조직과 리더십이 부족한 이번 폭동을 보면서 분출된 에너지는 금방 소진됐다. 특히 사측의 타협과 분화 전략에 직면하자 운동은 곧 잠잠해졌다. 운동이 끝난 후에도 노동자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노동자들의 권익을 계속 쟁취할 수 있는 조직이나 메커니즘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어쩌면 지금 노동운동이 시급히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일지도 모른다.

인터뷰 : 익명
정리 : 삭슈
번역 : 김모두 (플랫폼c 동아시아 뉴스레터 편집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