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베이징 노동자의 집(北京工友之家) 연구활동가 뤼투(吕途)가 2018년에 한 대중 강연 「품팔이 노동자 이야기(打工者的故事)」를 번역한 것이다. 원제의 ‘打工者’는 사전상으로 ‘품팔이꾼’이나 ‘품팔이 노동자’로 번역되지만,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개혁개방 이후 물밀 듯이 도시로 몰려든 농촌 출신 노동자, 즉 농민공을 말한다. 뤼투는 이들이 “도시를 떠날 수도, 고향으로 돌아갈 수도 없”다고 규정하고, 현대 중국의 주요한 집단이 된 그들을 ‘신노동자’라고 부르길 제안한 바 있다. 2017년 기준 2억 8~9천여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본 번역문에서는 경우에 따라 신노동자, 노동자, 농민공을 혼용했다.
한국의 주류 미디어는 중국 지배체제에 대한 비판적 관점과 중국 사회 자체에 대한 혐오를 구분하지 못한다. 잘못되거나 과정된 이야기가 남발되고 있고, 이는 오히려 날카로운 비판을 방해하며, 동시에 한국의 국가주의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동시에 대중 이데올로기에도 고스란히 이전되고 있다. 이 강연은 오늘날 중국 사회 현실에 대해 비교적 현장감 있게 이해하는 것에 도움을 준다. 2019년에 번역 소개한 영화 <흉년지반>, 2020년에 소개한 다큐멘터리 <싼허에는 사람이 있다>와 더불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 소개하고자 한다. 해당 강연 영상은 유튜브 상에도 상편과 하편으로 나누어 업로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