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홀로 딛는 첫발은 없다 | 2026 사회운동 첫 발 내딛기 세미나를 마치며
2026년 3월 10일
“우리는 각자 어떤 만남과 경험을 하며 사회운동의 첫 머리에 함께 섰을까?”
첫 주 세미나에서 나온 질문이다. 작은 기시감부터 거대한 폭력까지, 공통적으로 나의 문제와 다른 사람의 문제가 연결되어있다는 감각 때문에 사회운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 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8주 간 8권의 책을 읽고,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양한 목소리들이 함께 할수록 우리가 원하는 세상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모두의 문제는 연결되어있고, 그렇기 때문에 세상은 단 한 명도 빠짐없이 함께 나아갈 때 변화할 수 있다.
2026년 1월 7일, ‘사회운동 첫발 내딛기’ 세미나의 첫날. 참가자들은 활동명을 적은 이름표를 작성하고, 작은 노트를 나눠 가졌다. 그리고 세미나의 모든 대화에서 앞서 노트에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가졌다. 세미나는 노트의 맨 앞장에 붙인 ‘평등 약속’을 함께 읽으며 시작했다.
첫 번째 회차에는 리오 휴버먼의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를 읽었다. 책에서는 중세에서 근대로 전환되는 시기의 역사적 사실을 통해, 자본가가 인클로저를 강화해 농민을 산업 노동자로 흘러들어가게 하는 등, 자본주의가 어떻게 역사적으로 발명되었는지를 보여준다.
두 번째 회차에서 읽은 안드레아스 말름의 『팔레스타인의 파괴는 지구의 파괴다』에서는 제국주의의 열망과 자본주의의 집적이 어떻게 종교적 신념의 탈을 쓰고 지구를 파괴하는 지를 서술한다. 책에서는 기후 운동이 모방해야 할 팔레스타인의 ‘저항’의 정신을 언급하며, 모두가 현존한 기후 위기를 인식해야 한다고 말한다.
세 번째 회차에서는 로리 파슨스의 『재앙의 지리학』을 함께 읽었다. 책에서는, 탄소 식민주의는 사회적 불평등으로 생겨난 특수한 ‘기후 부정의’ 이며, ‘그린워싱’과 ‘탄소중립’이 아닌 급진적인 체제 전환만이 ‘기후정의’를 실현할 수 있 음을 밝힌다.
네 번째 회차는 김진숙의 『소금 꽃나무』를 읽었다. 온몸으로 노동운동의 역사를 살아낸 김진숙의 글을 읽으며, 과거의 노동운동이 바꿔낸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앞으로 함께 바꿀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논의하였다.
다섯 번째 회차에서는, 송찬섭의 『저항의 축제 해방의 불꽃 시위』를 읽으며 역사적인 시위들이 현재의 정신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세미나에서 자신의 시위 경험을 나누며, 우리가 목격한 시위의 의의와 이를 억압하는 국가 폭력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
여섯 번째 회차에서 이야기 나눈 낸시 프레이저, 친지아 아루짜, 티티 바타차리아의 『99% 페미니즘 선언』은 자본주의 사회와 ‘신자유주의 페미니즘’이 ‘재생산 노동’을 어떻게 착취하는 지를 밝힌다. 또한 책을 통해, 자본주의가 ‘재생산 노동’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면서도 특정 계급과 젠더에 이 노동의 '외주화'가 집중되는 모순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곱 번째 회차에서 읽은 희정의 『퀴어는 당신 옆에서 일하고 있다』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성소수자들의 경험을 담고 있다. 노동 현장의 ‘능력주의’는 성소수자들을 ‘부적합한 노동자’로 분류되며 밀려나게 하고, 동시에 차별로 인한 고용불안정을 개인의 유용성으로 극복하게 만든다. 저자는 성소수자가 일하기 좋은 일터는 모든 이가 일하기 좋은 일터라 말하며,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제정을 촉구한다.
마지막 회차의 김도현의 『장애학의 시선』에서는 반복되는 참사에서 발견되는 ‘무능력’이 사회에서 만들어진 조건이라 말한다. 사회 구성의 ‘안전’을 위해 만든 ‘시설’ 또한 장애인의 ‘무능력’을 만드는 수용소이다. ‘누구도 뒤에 남겨지지 않는 세계’를 위한 장애 운동의 역사는 자본주의로 인해 사회로부터 비 非 시민으로 분류된 모든 소수자들의 싸움과 연결된다.
다양한 의제를 담은 책들을 함께 읽으며, 참가자들과 오늘날의 투쟁 현장에 관하여 이야기 나눴다. 8주 간의 즐거웠던 세미나가 마무리된다는 데에 아쉬움이 남지만, 체제 전환을 외치며 다양한 슬로건을 든 우리의 싸움은 늘 함께일 것이다.
누구도 뒤쳐지지 않게 늘 첫발의 마음으로 함께 발맞춰 걸어간다면, 우리는 저항의 축제에서 다시 만날 것이다. 플랫폼 C의 ‘사회운동 첫발 내딛기’ 세미나 또한 앞으로 계속된다.

참가자들의 후기
ㄱㄱㅇ : 첫째주만 해도 책 한권도 제대로 못 읽는 내가 이걸 왜 신청했을까 후회 + 자본주의가 문제라는 건 아는데 체제를 바꾼다고 해서 과연 모든 문제가 해결될까 하는 의문 같은 게 있었는데요, 8주라는 시간을 거치면서 많은 변화를 겪을 수 있었습니다. 골라주신 책들을 어떻게든 읽어내면서 어떤 문제든 자본주의에 균열을 내려 하지 않는 한 근본적 해결이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건 역시나 정말 많은 사람들의 힘이 필요한, 어려운 일이라는 걸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몇몇 책들을 읽으면서는 뭔가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의 마음도 생겨서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반자본주의라는 게 단순히 어떤 특정 상태를 목표로 하는 확언 같은 게 아니라 온갖 차별과 불평등에 대해 우리가 계속해서 고민하면서 가지고 가야 할 태도이자 저항 그 자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시민단체에서 활동을 하고는 있지만 활동을 하면 할수록, 뭔가 알게 될수록 어떤 답답함과 의구심 같은 게 생기고는 했는데요, 그런 걸 많이 해소할 수 있게 해준 세미나였습니다. 기획하고 자리 마련해주신 플랫폼C 활동가분들 덕분. 다양하고도 많은 생각을 나눠주신 참가자분들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
ㄱㅇ : 사회운동을 하며 공부를 하고 싶은데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혼자 하자니 엄두도 안 나고 계속 미루고만 있었다가 플랫폼C의 첫발세미나를 신청하게 되었어요. 실무에 이리저리 치이며 살고 있지만 꾸준한 공부와 토론이 오히려 활력소가 된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시간이었습니다. 같은 책을 읽고 각자의 삶에 비추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모두들 감사합니다!
ㄱㅎㅇ : 벌써 장장 8주간의 ‘사회운동 첫 발 내딛기’ 세미나가 마무리되었네요. 자본주의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해 환경, 여성학, 장애학, 노동권 등 다양한 주제의 책을 읽고 토론하며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의제처럼 보였던 이야기들이 결국 하나의 구조 안에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조금이나마 체감하게 된 8주였습니다. 혼자였다면 쉽게 집어 들지 못했을 책들을 함께 읽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행운이었지만, 무엇보다 각자의 자리에서 오랫동안 운동을 이어오신 분들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귀한 배움이었습니다. 책 속 문장이 현실의 경험과 만나 살아 움직이는 순간들을 여러 번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 시간이 제게는 ‘첫 발’이라는 말처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서 있고 싶은지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8주 동안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어디서든 꼭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며 기다리겠습니다~!
ㄲㅁ : 1월의 시작과 함께 달려온 8주간의 스터디가 어느덧 마무리에 닿았네요. 이번 스터디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혼자였다면 결코 엄두도 내지 못했을 양의 도서들을 짧은 기간 안에 깊이 있게 읽어낼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책은 창문과도 같다’ 는 말이 있죠. 혼자 책을 읽을 때는 저만의 시선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느라 생각의 한계에 부딪히고 시야가 좁아지는 느낌을 받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여러분과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누며, 제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창문들이 열리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덕분에 제 생각도 이전보다 훨씬 넓고 깊어질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1월부터 시작된 이 여정이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던 건 우리가 길을 잃지 않도록 세심히 살피고 준비해 주신 활동가 선생님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빌어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이제 어느덧 3월입니다. 불어오는 이 따스한 봄바람을 타고 우리 각자의 자리에서 또 다시 반갑게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ㄴㅁ : 책은 나누며 같이 읽을수록 훨씬 즐겁다는 것을 계속해서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하나의 문장에서도 제각기 모여드는 각자의 삶과 고민들, 숙고의 흔적들을 켜켜이 나누는 것이 무척이나 즐거웠습니다. 첫발 세미나를 통해 읽은 책들은, 한권의 책인 동시에 몇 십 명의 이야기를 축적한 시간이 된다고 생각했고, 돌아가는 길에서 가방에 들어있는 책은 어쩐지 더 기분 좋게 묵직해진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노동, 생태, 페미니즘, 각각의 주제가 다음 주제에서 만나고, 지난 번에 읽은 책이 이번에 읽은 책과 포개질 때에 체제전환이란 우리의 구호가 훨씬 생생해진다고 느꼈습니다. 자본주의에 맞설 수 있는, 또 다른 상상력을 훈련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어서 참 기뻤습니다. 분노와 슬픔을 다루는 언어를 찾을 수 있어 기뻤고, 그 언어를 대화를 통해 더 확장되는 경험이 앞으로의 운동에도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ㄴㅎ : 사실 처음 의욕만큼 출석 도장을 꽉 채우진 못해 민망하지만(ㅎㅎ), 참여할 때마다 발제자분들의 정성 가득한 요약과 활동가분들의 세심한 운영 덕분에 늘 편안하게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요즘 학교 생활을 하면서 늘 비슷한 사람들만 만나다 보니 조금 지루하기도 하고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는데, 이곳에서 장애, 노동, 퀴어 등 다양한 키워드로 소통할 수 있어 정말 즐거웠습니다. 무엇보다 책 이야기를 매개로 각자의 삶을 진솔하게 나눠주시는 모습들이 참 기억에 남아요. 어떤 이야기에는 가슴이 찡하기도 했고, 저와 다른 생각들을 접할 때는 제 세상을 한 뼘 더 키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줌 화면 속에서 각자 웃던 표정들이 다시 또 기억나네요! 저는 부산에 살다보니 온라인으로만 참여하느라 더 많은 분들 뵙진 못했지만,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이번 세미나 이름처럼 우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멋진 '첫발'을 계속 이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오프라인에서 꼭 봬요!! 다들 건강히 지내세요! 🧡
ㄷㄱ : 지난 두달간 진행되었던 사회운동 첫발 내딛기 세미나는 여러 의미를 가졌던 것 같습니다. 사실 참여하게 된 계기만 하더라도 이제와서 전하는 이야기지만, 꽤나 충동적이게도 여러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다는 마음이 두려움보다 더 강하게 나아갔던것이니 만큼, 여러가지 기대와 한편으로는 두려움을 안고 나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첫 모임때가 가장 인상에 깊게 남았던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다들 각자의 관점에서 열심히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분노하고, 실천으로 이어왔던 그 경험들을 책들을 매개로 공유하고 나누는 경험은 이 공간이 아니라면 사실 하기 쉽지는 않은 일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어떤 말이 적절하다고 해야할 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멋지다고 생각을 해 왔던 것 같습니다. 이전까지는 혼자서 분노해왔으면서도, 정작 저는 비관과 냉소로 일조해왔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어떻게보면 정말 소진되는 환경에서 버텨왔고 이야기들을 구성해왔던 그 역사들과, 지금의 우리가 만들어나갈 이야기들에 대해 함께 그려나가 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들을 주변에서 할 공간이 없었고, 심지어는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걸 이상하게 바라보는 삶의 연속 속에서 정말 비슷한 생각을 하는 분들과, 안전하게 교류할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정리하자면, 더 나은 삶을, 더 안전하고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을 위한 상상력을 세미나를 통해 얻는 것 같습니다. 끊임없는 상상력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ㄷㅇ : 노학연대에서 1년 활동한 후에, 사회운동을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플랫폼C 사회운동 첫발 내딛기에 오게 되었어요. 가장 먼저는 혼자라면 페이지를 넘기기 어려웠을 책들을 기간을 두고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요. 혼자 읽었을 때 닿을 수 없었던 지점들이 있었는데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확장되는 느낌이라 너무 좋았습니다. 귀중한 각자의 경험과 삶을 엮어 나누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발제문들을 통해 책을 읽고도 정리되지 못했던 부분들이 차근차근 정리되는 경험 또한 좋았습니다. 다양한 주제에 대해 한 권씩의 탁월한 책들을 통해 한 발씩을 내딛을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했어요. 개인적인 고민들과 의문점도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통해 해소되기도 했고요. 귀한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날이 많이 풀렸기도 하고 한 해의 또 다른 시작이라는 기분이 들어요. 겨울에 얻은 마음을 가지고 거리에서 학교에서 열심히 움직이겠습니다. 다시 플랫폼C 에서, 광장에서 볼 일을 기대합니다 🙇🏻♀️🏠
ㄹㄴ : 저는 벽장 밖을 나온지 얼마 안된 성소수자이자 신경다양인입니다. 플랫폼 C에서 진행된 세미나를 통해서 활동가로서 뿐만 아니라 세상에 좀 더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 한 개인에게 얼마나 의미있는 일인지에 대해 많이 깨닫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이런저런 개인 일정으로 세미나 일정 전체를 다 참여하지는 못하였지만, 열심히 발제 준비해주시는 분들과 토론에 참여하고 함께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신나는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해요!!
ㄹㄷ : 이번에 첫발 내딛기 처음으로 참여했는데요 덕분에 평소였다면 읽을 엄두를 못냈을 수도 있는 책을 읽고 다양한 분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정말 기뻤습니다! 저에게 좀 어려운 개념이 좀 있었는데 첫발 내딛기라는 이름처럼 초보자 맞춤으로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던 부분도 좋았습니다.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있다면 다시 참여하고 싶습니다!
ㄹㅇ : 저는 이렇게 다양한 책들을 주마다 읽어보고 다른 사람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발제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은 처음 가져봤는데요. 책 모임으로 여러 가지 책을 읽어보긴 했지만 가장 집중도가 높고 다른 사람들이 책을 어떻게 읽었을지 궁금한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모든 세미나에 함께하지 못 한게 아쉽지만 몇 권을 함께함으로 플랫폼C와 그에 함께하는 동지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을 한켠에 마련해준 것 같아 또 다른 책 읽고 발제와 소감을 나눌 수 있는 모임이 있다면 시간을 잘 조정해서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해줘서 감사하고 재밌는 수요일을 보낸 것 같습니다.
ㅂㅎㅇ : 2026년 첫 책으로 자본주의 역사 바로알기를 읽도록 해준 첫 발 세미나! 개인 사정으로 매 회차 참여하지는 못해서 아쉬웠지만 온/오프라인 병행이기도 하고 책 선정이나 발제 구성이나 탄탄해서 관심 있다면 내년에도.. 신청해서 들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여운이 남았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보다 조별로 모여서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었는데요, 다양한 생각을 편안하게 나눌 수 있는 자리여서 더욱 귀했던 것 같습니다. 첫 발 세미나에서 만난 분들과 앞으로도 종종 뵙고 인사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고생해주신 기획단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ㅅㄱ : 졸업을 앞두고 제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알아보는 과정에서 사회운동 첫발내딛기 세미나 소식을 듣게 되었고, 새해를 좀더 의미있게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도전해 보자는 마음으로 신청해 보았습니다. 대학교를 다니면서 사회의 여러 측면에 있는 불평등을 보며 화가 나고 답답하면서 한편으론 무력감도 많이 느껴서, 차라리 아무것도 모른 채 살아가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세미나를 통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해 보고 싶었어요.
세미나 하면서 가장 좋았던 건 돌아가면서 발제를 준비하는 것과, 혹시나 책을 못 읽어오더라도 발제를 듣고 함께 토론할 수 있었다는 거였어요! 미리 원하는 주제를 수합 해주셔서 저는 초반에 발제를 하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익숙한 주제의 책을 골랐는데도 발제를 준비하면서 책도 더 꼼꼼히 읽게 되고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여성, 노동, 퀴어, 장애인 등 여러 분야에 대해서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선정해 주셔서 저에게는 말 그대로 '첫발'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고민을 많이 하는 시기를 보내고 있어서 한주 한주 새로운 책을 읽어 가는 일정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발제 때 집중해서 듣고 함께 여러 고민들과 의견들을 나누며 토론하고 나면 책을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 읽고 오신 분들께서 어느 부분이 가장 좋았는지, 어떤 부분에서 많은 위로를 받았는지 등의 말씀을 해 주셔서 이미 지나간 책도 마저 읽어야겠다는 의지가 더 생겼던 것 같아요.
다양한 고민을 가지고 함께 첫발을 내딛는 동지들과 모여서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이 매주 너무 소중했고 감사했습니다! 모두들 다른 인연으로 또 뵙길 바라요 :)
ㅅㄹ : 전 신경다양인으로 집중력이 취약하여 글을 잘 읽지 못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필 그때 생업뿐만 아니라 다른 일정들이 많이 겹쳐 책을 다 읽어 가지는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주 모임을 하는게 기대될 정도로 좋았습니다. 왜 좋았냐면요…
첫번째, 발제를 통해 내용을 알고 파악하기 쉬웠고 발제가 끝날 때마다 혹은 이야기하는 시간마다 모르는 것에 대해 질문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같이 첫발을 내딛는 세미나이기 때문에 더 잘 아는 사람보다 더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초점이 맞춰졌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장애학의 시선 책 표지에 쓰여있었던 ‘No one leave no one behind’을 실천하는 세미나인듯!)
두번째, 다양한 책 선정으로 마치 이론부터 실전까지 다양한 의제의 사회운동에 대해 함께 경험해보는 과정이라서 좋았습니다. 1)초반 자본주의 역사, 식민주의에 대해 배우고 2)팔레스타인, 장애학, 페미니즘, 퀴어 등 다양한 아젠다에 대해 알고 3)여성인권운동, 사회운동의 역사로 실천적인 책까지… 처음에 자본주의의 역사를 배우고 결국 수미상관으로 모든 쟁점이 자본주의가 문제로 귀결된다는걸 깨닫게 되는 구조의 책을 선정해주신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결국에 끝은 늘 체제전환이였던…)
세번째이자 가장 좋았던 점은, 혼자서든 학교에서든 단체에서든 같이 삶에서 조금씩 실천하고 활동하고 있는 분들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라서 무엇보다도 좋았습니다. 사회에서 각자의 의제를 가지고 활동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지속적으로 만나는 장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결국엔 다같이 살기위해 하는 짓(?)인데 같이 어떻게 자본주의를 대항할지 머리를 맞대서 생각한 것 같아 좋았습니다. 그래서 매일 끝나고 뒤풀이를 한 것도 너무 좋았습니다. 풀이만 참여하는 분도 계실 정도로! 또 포트럭파티를 하면서 각자 가져온 음식과 함께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깊게 곱씹을 수 있을 수 있는 또 다른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포트럭파티라는 방식도 매번 식당에 가지 않아 비용이 절감되면서, 다양한 식성향을 맞추기에도 좋고, 같이 음식을 나누는 공공성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세미나를 만든 단체가 플랫폼C 여서 좋았습니다. 플랫폼C는 다양한 아젠다를 한 데 묶는 중요한 역할을 사회운동에서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같이 어떻게 살아남을지 늘 궁리하시는 플랫폼C에서 한 세미나여서 다양하고 포용적인 광장 같은 분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매주 준비로 고생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ㅇㄹㅅ(엘리사): 이번 세미나는 커리큘럼의 구성과 순서가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각 책과 주제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이전 논의 위에 다음 토론이 차곡차곡 쌓여 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도 한국의 활동 맥락 속에서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었다는 점이 신선하고 의미 있었습니다. 다양한 분들의 해석과 질문, 그리고 각자의 경험과 고민이 책의 내용과 연결되는 과정을 들으며, 혼자 읽었다면 접하지 못했을 이야기들을 함께 발견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느낍니다. 이처럼 사회운동의 흐름과 쟁점을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세미나가 지금의 활동 공간 안에서 꼭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이런 대화의 자리를 꾸준히 만들어 주고 있는 플렛폼C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공간을 마련해 주신 점에 감사드립니다. 기획과 진행에 힘써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ㅅㅇ : 플랫폼C에서 진행된 4번째 사회운동 첫발내딛기 세미나에 참여하였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시민사회운동이 어떤 의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갈 수 있는 지표가 되어준 소중한 세미나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플랫폼C의 사회운동 첫발내딛기 세미나의 가치는 선뜻 사회운동에 발을 들이기에는 아직 용기나 배경지식이 부족한 '첫발' 동지들을 많이 만나고 이들의 생각을 다양하게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첫발' 동지들의 열의와 신념을 엿보며 나도 영감을 얻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 참 감사하다. 운동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게 하기 위해 지은 이름이라는 플랫폼C 다운 기획에도 고마운 마음을 많이 느꼈다. 이번 첫발내딛기 세미나를 계기로 더 활력있게 사회운동을 지속하겠다고 마음먹는다.
ㅇㄱ : 마지막 세미나 뒤풀이 시간에도 간단히 이야기했는데, 저는 아직 스스로가 사회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니, 사회운동을 하는 이유를 ‘나의 말’로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런 애매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보니, 막연하게 이건 잘못되었지, 이건 고쳐져야지.. 하는 마음을 가지고 이런저런 활동을 하다가도 또 때로는 세상을 세상이 말하는 대로 믿고 싶어질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세상의 자기주장 밖에 존재하는 목소리들을 들어야 한다는 것을 마음으로 느끼기 때문에.. 계속 그 사이에서 흔들거리는 상태를 지속해온 것 같아요. 첫발세미나에 처음 참여할 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이 흔들림을 조금 멈춰보고자, 막연한 이유가 아니라 나의 언어로 사회운동을 이어나갈 이유를 설명해보고자, 내가 알지 못하는 목소리들에 더 열리고자 첫발세미나에 참여했었습니다. 두 달 동안 여러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면서, 전보다 훨씬 많은 걸 배우고 알게 되었지만 여전히 ‘나는 사회운동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확답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느낍니다. 다만, 첫발세미나에서 만난 분들, 그리고 함께 나눈 이야기들의 기억이, 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믿지 않겠다는 다짐을 더욱 확고히 해 준다고 느낍니다. 무언가 잘못된 것이 있다면, 그것을 고치고 바로잡아나가는 데 조금의 도움이나마 더하고 싶다는 의지와 용기를 얻어간 것 같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 ’나는 사회운동을 하고 있는가?‘라는 자문 혹은 누군가의 물음에 확답을 내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매주 ’배우자‘는 마음가짐으로 참여하다 보니 토론을 듣기만 하고 열심히 제 이야기들을 꺼내지는 못했었는데요, 그런 와중에 개근상까지 받아가니 한 것도 없이 받아가기만 하는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도 듭니다. 8주간 너무 좋은 시간들을 마련해 주신 준비팀을 비롯해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받은 마음들을 돌려드릴 수 있도록 언젠가 힘과 목소리를 모아야 할 일이 있다면 그곳에 또 함께하겠습니다! 모두 건강한 3월 되세요😊
ㅇㅅ : 지금까지는 사회 곳곳에 스며있는 불평등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왔지만 당장의 사안에 분노하기 급급했을 뿐 불평등을 만들어온 구조에 대해서는 고민해볼 생각도 못했습니다. 나름 활동을 시작한 후부터 기울어진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더 듣게 되면서 무언가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지만 세상에 책은 많고 무엇부터 읽어봐야 할지 막막하던 차에 첫발 세미나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한 주에 한 번씩 한권의 책을, 그것도 약간은 생경하고 어렵게 다가기도 하는 책들을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게 쉽게만은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가끔은 책을 다 읽지 못해 벌벌 떨며 들어오기도 했는데요. 그래도 책과 발제를 읽고 느낀 점들을 나누면서 내가 고민했던 질문에 답을 찾기도 하고 그 위에 새로운 질문을 쌓는 시간으로 남아 매번 기쁘게 집으로 돌아간 기억이 납니다. 특히나 '첫발' 세미나라는 이름 덕에 부족하거나 잘못된 생각이나 의견은 아닐까 꺼내기 어려웠던 이야기들도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것도 같습니다. 여기 있는 우리 모두 첫발을 내딛기 위해 질문하고 배우러 온 사람들이니까요. 지금 돌아보니 말을 참 많이 했는데 어떤 이야기든 괜찮을 것 같다는 분위기가 생각한 것보다 많은 걸 풀어내고 얻어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싶습니다.
그리고 매주 책을 하나씩 더해갈 때마다 각기 개별의 문제인 듯 보이는 주제들이 어떻게 연결되어있는지 확인하고, 다른 진영에서 다르게 움직이는 것 같지만 결국 우리가 바꾸고자 하는 것은 이윤을 위해 생명과 권리를 무시하는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 사회라는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그 문제의식을 가지고 사회를 바꾸고자 하는 이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힘을 얻으러 세미나로 향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추천해주신 여러 책들을 포함하여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이야기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세미나 참여하게 되어서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이제 성공적인 첫발을 함께 내딛었으니 곳곳에서 반갑게 인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ㅇㅇ : 이렇게 다양한 분들과 하는 책 세미나에 참여한 것은 간만이었습니다. 사회운동 첫발 내딛기라는 공동의 목표 혹은 구호 아래에 모여 적극적으로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점도 무척 특별했어요. 거창한 운동을 지금 당장 조직해내는 것이 목표가 아니고, 각자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마구 펼쳐보며 첫 발을 내딛을 수 있는 자리가 저에게, 모두에게 필요했다는 것을 새삼 느꼈어요. 세미나에 참여한 모든 동료-동지 분들이 각자의 실천과 고민 속에 있는 만큼 책 이야기로 시작해 세미나원들의 구체적인 경험을 듣는 것이 특히 좋았습니다. 자본주의 안팎을 넘나드는 수행들, 99%의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실은 짧게 일한 시민단체를 그만두고 나서 묘한 냉소감과 우울감을 안고 부유하고 있었습니다. 활동하며 배운 것도 많았지만 자주 무언가 어긋나는 느낌, 길을 잃은 기분을 느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읽고 생각한 것과 말하고 활동하는 것 사이의 괴리, 충돌 때문이기도 했던 것같아요. 그런 서늘한 마음 상태에서 다시 발 디뎌보자 하여 세미나에 참여했는데, 갈 때마다 냉소하는 마음은 부끄러워지고 작아지고, 대신 차근차근 발을 디뎌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준비팀 분들이 섬세하게 발제부터 대화 진행까지 편안하게 도와주셔서 더욱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무언가의 처음을 함께한다는 것은 괜히 더 애틋한 일같아요. 사회운동 첫발 내딛기를 함께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또 이곳저곳에서 봬며 같이 걸어요!! 🦜

ㅇㅈ : 지방에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줌과 동시진행 되는 점, 또 사회운동에 관심많은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비록 중도하차했지만 좋은 책들의 리스트를 얻었다는 점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ㅈㅇ : 노학연대에 막 들어가고 학교 밖 세미나로는 처음으로 참가했던 것이 첫발내딛기 세미나였는데요, 사실 들어가기 전에는 정말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때는 시위에 한두 번밖에 나가보지 않았던 터라 플랫폼C라는 단체 자체를 처음 들어보기도 했었고 (반성합니다...) 이 세미나가 정말 나와 맞을지 일정에 무리가 되지는 않을지 여러 날 고민하다가 신청했던 기억이 나네요.
첫발세미나에서 제일 좋았던 점은 역시 '좋은 책'과 함께했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회운동을 막 시작했을 시기에 많이 배워야 한다는 자각은 있는데 어떤 책이 좋은 배움을 주는 책인지조차 감이 잡히지 않아 막막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첫발세미나에서는 기후, 퀴어, 광장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입문서로 읽기 좋은 책들을 매주 소개받을 수 있었는데, 제가 그동안 가지고 있던 '나는 이 분야에 대해 별로 모르는 것 같아서 자신이 없다'라는 불안감을 맘껏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책만큼이나 세미나를 함께할 수 있었던 '좋은 사람들'의 존재도 제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단순히 책의 내용에 대한 질의응답이나 토론뿐만 아니라, 서로가 사회를 살아가며 혹은 사회운동을 해가며 가슴 속에 품어왔던 응어리, 고민, 불안을 나누며 공감하고 조언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제게는 그간 드물었던만큼 너무도 귀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여러 행사와 세미나를 다닐 때마다 고민도 생각도 많아지지만, 동시에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운동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모양이 느리더라도 조금씩 잡혀가는 듯해서 뿌듯함도 느껴집니다. 좋은 세미나 준비해주신 플랫폼C 준비팀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 모두 거리에서 만나면 다시 인사해요! 행복하고 건강한 3월 보내시구요~
ㅊㄹ : 통상 독서모임에 참여하는 동기는 스스로에게 강제성을 부과해서 어떻게든 읽기 위해서겠지요. 우선 정말 읽어야 할 것 같은데 얼추 아는 얘기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뒀던 책들이어서 신청했습니다. 당연하게도 얼추 안다고 생각 했던 의제들에서 몰랐던 사실들을 알 수 있었고, 그로 인해 구석구석 좀 더 관심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보다 중요하게는, 사회운동의 첫발은 혼자 내딛는 게 아니라 함께 내딛는 거란 걸 새삼 알게되었습니다. 책을 못 읽은 적도 많지만 신경 써서 준비해주신 발제문으로 어느 정도 책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고 대화에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발제를 맡았을 때는 책임감으로 완독할 수 있었어서 자신 없더라도 용기내길 잘했다 싶었고요. 매번 용어 수준의 질문이 있는지 따로 물어주셔서 정말 ‘첫발’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두에게 발언권이 돌아가도록 살펴주시고 발제 점검도 미리 해주신 준비팀 감사합니다. 참여하신 분들도 풍성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마음을 내주셨다고 느꼈어요. 일주일 중 가장 기대되는 일정이었습니다. 이제 어느 현장에서든 함께할 동지가 생겼으니 좀 더 힘차게 다음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같이 읽고, 공부하고, 내가 못 읽으면 동료의 도움으로 내용을 파악하고, 할 수 있는 만큼 동료의 이해와 즐거운 토론에 기여하고…. 이런 방식은 사회운동을 하는 방식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운동 첫발 내딛기 세미나는 책의 내용뿐 아니라 경험 면에서도 사회운동의 첫발을 내딛게 하는 곳이었습니다. (책은 진짜로 곧 다 읽을게요😢😢😢😢) 감사했어요! 곳곳에서 자주 또 뵈어요!
ㅊㅇ : 지난 두달간 사회운동 첫발 내딛기 세미나를 했다. 개인적으로 책의 내용보다도 공부하는 태도를 연습하는 게 목표였고, 그 연습이 어느정도 정말 태도가 된 것 같다고 느낀 것이 성과다. 작년 부터 '하나마나하더라도 어떤 자리에서건 무조건 내 의견을 한마디라도 이야기하기'를 실천하고 있고, 이번 세미나에서는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임했다. 첫번째는 무슨 발언이든 무조건 한마디 이상하기. 두번째는 꼭 첫번째로 자발적으로 손을 들고 이야기하기.
눈치를 많이 보는 성격이라서 보통 공감받지 못하거나 새롭지 않은 의견이라고 생각하면 그냥 말 안하고 넘기거나, 아니면 아예 의견이 없을 때가 많았다. 그런데 이번 세미나를 하다보니 그게 눈치를 많이 보는 성격이라서가 아니라, 냉정하게 말하면 공부를 안해서 인거였다는 걸 알았다. 남들은 몰라도 나는 내가 공부를 안한 걸 아니까 (그리고 사실 남들도 알것이다), 그래서 공부를 안해가면 하나마나 한 얘기를 했던 스스로의 발언이 창피한 것이었다. 그런 창피한 경험이 쌓여서 토론자리에서 말을 안하게 된 것인데, 그게 성격탓이 아니라는 진실을 알게 되어 다행이다.
공부를 진짜 해갔으면, 남이 했던 얘기에 동의만 하거나, 어쩌면 주류 의견에 반하는 이야기를 하더라도 스스로의 발언에 떳떳해질 수 있던 것이다. 그리고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을 솔직하게 질문해야만 진짜 해당 사안에 대해 알게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논쟁이 될 수도 있는 내 의견이나 질문이 나에 대한 공격이나 편견으로 돌아오지 않으리라는 믿음, 합리적인 답을 얻을 수 있다는 안전에 대한 믿음이 필요한데, 플랫폼C에서 토론의 방식이 그런 안전망을 만들어 준 것 같다.
아무튼 이번에 책을 꽤나 열심히 읽어갔고, 누구에게 기대어 생각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그런 노력과 태도가 결국은 운동을 더 깊게 이해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 믿는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동료를 만날 수 있어 반가웠고, 사회운동, 토론, 공부에 대한 태도를 배울 수 있어 기뻤다.
ㅍㄷ : 우선 이렇게 세미나 기획해주신 동지 여러분 정말 고생하셨고 감사합니다. 사회운동 입문 차원의 세미나를 이렇게 열어주는 곳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데 정말 필요하고 좋은 기획이라 생각했어요. 어디서부터 무얼 읽어야할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가이드가 되어주는 커리큘럼 역시 감사합니다. 플랫폼C 활동가님들이 계속 일정 리마인드 해주시고 참여 독려해주셔서 감사했고 죄송하기도 했습니다 ^_ㅠ 참여율 부족하고 성실하지 못한 이를 이렇게 포기하지 않고 이끌어내려 노력해주시는 곳은 플랫폼C 밖에 없지 않나..ㅎㅎ 덕분에 제가 함께 못하는 플랫폼C의 활동들까지 더 응원하고 앞으로는 더 잘 결합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질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다음에 또 열리면 더 성실하게 참여해서 많이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세미나를 신청하게 되었던 건 무엇보다 속해있는 조직 외의 다양한 분들과 공부하고 이야기하고 느슨하게 연결되기를 기대했기 때문인데요. 스스로의 부족함으로 참여를 너무 못했지만 많은 분들이 이런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었을 것 같아요. 너르게 열려있는 플랫폼C 와 앞으로도 할 수 있는 다양한 모임에 함께 하겠습니다. 모두 고생하셨고 또 종종 뵐 수 있기를 바라요!
ㅎㄷ : 새해를 의미 있게 시작하고 싶어서 사회운동 첫 발 내딛기 세미나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첫 책인 <자본주의 역사 바로알기>부터 시작해서인지 이후에 읽은 책들도 구조적인 시각을 갖고 읽고 토론할 수 있었습니다. 커리큘럼을 고민을 담아 잘 짜주신 기획단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온라인에서 나눈 밀도 있는 토론이 기억에 남습니다. 흔히 줌에서 모임하면 정신이없다는 인상이 있어서 되도록이면 오프라인으로 직접 참여하고자 했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온라인 모임에 참여했을 때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참여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재밌게 듣고 제 질문과 고민도 나누다 보니 시간이 훌쩍 가더라고요. 어떤 방식으로 참가하든 제 몫의 발화를 잘 할 수 있도록 챙겨 주신 진행자 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참, 그리고 앞으로 참여하시는 분들께 발제를 꼭 한 번은 해 보셨으면 하는 말을 남기고 싶어요. 더욱 면밀히 독서하고, 궁금한 점이나 질문이 나올 것 같은 부분은 더 찾아보게 되고, 저의 언어로 문장을 만들어 정리하는 작업이 너무 좋더라고요. 기획단 분들과 줌으로 만나서 발제준비를 하며 짧은 토론을 이어나간 것도 넘 기억에 남고 재미있었어요! 발제하며 이해가 안가고 잘 모르겠는 부분에 집중적으로 각자의 이해한 바를 따라가다 보니까 길이 찾아지더라고요. 아기를 육아 중인 현실 속에서 모든 회차에 다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반 보 이상은 내딛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연대의 자리에서 만나뵙게 된다면 반갑게 인사해요! 모두 만나서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ㅎㅅ : 대학을 졸업하고 학내 자치단체 활동도 끝이 나면서 사회운동에 참여할 기회가 부쩍 줄어드는 것을 느꼈습니다. 물론 자본주의의 구조적 모순에 맞서는 투쟁 현장이 쉬이 헤아리기도 어려울 만큼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혼자 있다보면 막연히 아는 데 그치고 자꾸 가만히 있게 되더군요. 그러다 그 어느 때보다도 다양성이 거세된 집단에 속하게 되고, 사유하기보다는 기계적으로 암기하는 날이 많아지면서, 이대로 고여버릴 수는 없다는 위기감 그리고 어딘가 소속되어 활동할 필요를 강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플랫폼C에 가입하고 이번 세미나를 신청했습니다. 저에게 <사회운동 첫발내딛기 세미나>는 전부터 관심은 있었지만 제대로 들여다 볼 용기를 내지 못했던 분야부터, 부끄럽게도 다소 조악한 앎에 성급히 만족해버렸던 분야까지, 두루 접하고 새로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덕분에 제가 옳다고 믿는 것을 전보다 정확한 언어로 설명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기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단지 몇 권의 책을 읽었기 때문만은 아니고, 함께 세미나에 참여한 분들의 다양한 활동경험과 그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간 동안 '나는 혼자가 아니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기꺼이 믿을 수 있었습니다.
정리 : 김수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