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목소리는 계속된다… 포기하지 말고 싸우자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목소리는 계속된다… 포기하지 말고 싸우자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에 맞서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윤석열 퇴진 투쟁이 이뤄지는 광장 안팎에서 연대를 이어가자.

2024년 12월 23일

[읽을거리]반전평화제국주의, 한국, 팔레스타인, 대중시위, 반전평화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이 제10회 성유보특별상과 레드어워드의 ‘주목할 만한 광장’ 부문에서 연이어 수상했다. 지난 '긴급행동' 활동을 돌아보면서, 앞으로도 광장에서 팔레스타인 연대의 목소리를 이어가자는 다짐을 담은 글을 싣는다.

지난 12월 19일과 21일,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이하 긴급행동)은 팔레스타인의 목소리를 한국사회에 알려온 활동을 인정 받아 두 개의 뜻깊은 상을 연이어 수상했다.

12월 19일에는 제 10회 성유보특별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1974년 동아일보 재직시 정권의 언론 탄압에 맞선 투쟁에 앞장서다 해직된 후 언론자유와 참언론인의 길을 걸어온 고(故) 성유보 선생을 기리기 위해 2015년 제정됐다. 올해 '긴급행동'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부당점령과 집단학살에 반대하는 활동으로 전쟁 참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였다고 평가받았다.

12월 21일에는 레드어워드 ‘주목할 만한 광장’ 부문에 '긴급행동'의 「모든 희생자를 애도하는 신발들의 시위」가 선정됐다. ‘레드어워드'는 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가 자본의 착취와 국가의 폭력, 사회적 차별에 비판적이고 저항적인 문화예술활동을 매년 선정해 수상하는 시상식으로, 올해 열세 번째 열렸다.

‘모든 희생자를 애도하는 신발들의 시위’는 2023년 11월 17일에 보신각에서 「이스라엘은 학살을 멈춰라, 팔레스타인에 자유와 평화를!: 모든 희생자를 애도하는 신발들의 시위」라는 제목으로 하루종일 열린 추모와 애도의 행사였다. 군사 점령과 공격으로 숨진 모든 무고한 사람들을 상징하는 신발을 보내달라는 호소에 전국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마음을 모아 신던 신발을 보냈다. 순식간에 3천 켤레의 신발이 모였고, 이 신발들은 당일 하루종일 서울 보신각 앞 광장에 설치됐다. 이날 행동은 '추모의 밤 촛불 시위'로 마무리 됐다.

'긴급행동'은 작년 10월 7일 이후 한국사회에 ‘팔레스타인’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이스라엘의 식민지배와 집단학살을 규탄하며 팔레스타인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조명하는데 앞장서 왔다. 격주의 이스라엘 대사관 앞 규탄집회와 1인시위, 무기수출중단 서명캠페인과 방위사업청 앞 항의집회, 토론회, 기자회견, 언론 기고, HD현대의 이스라엘 협력 비판, 공식모금과 팔레스타인을 상징하는 수박뱃지와 티셔츠 제작판매 등 다양한 방식으로 팔레스타인 연대에 힘을 보탰다.

독자적인 팔레스타인 집회 외에 퀴어문화축제와 기후정의행진, 노동자대회에도 함께 해 참여자들에게 이스라엘을 규탄하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알렸다. 성소수자와 연대하면서도 퀴어문화축제에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영국·독일 대사관 부스가 참여하는 것을 비판하며 퀴어해방과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연결시켰다. 기후정의행진에서는 이스라엘이 폭격으로 팔레스타인인들을 집단학살하고 있음을 언급하면서 무기운용과 폭격으로 인한 건물과 기반시설 파괴로 기후온난화까지 가속하는 기후악당이라는 것을 폭로했다.

이런 꾸준한 활동들 덕분에 팔레스타인에 대한 관심이 늘고, 팔레스타인 지지 여론도 점차 높아졌다.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과 연대가 불러온 소중한 결과다.

플랫폼C는 거의 대부분의 집회에 회원들과 함께 참여했고, 10월 5일 열린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1년 규탄 집중행동 홍보와 조직에도 힘썼다. 이 집회에 시민사회단체, 종교단체, 노동조합, 시민 등 2천 여명이 함께 해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을 규탄했다. 행진대열은 광장에서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규탄, 팔레스타인의 자유와 평화, 중동확전 반대, 한국정부 무기수출 중단을 외치며 팔레스타인 해방을 염원했다.

'긴급행동'은 지금도 격주로 이스라엘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팔레스타인 연대의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이 여전히 팔레스타인을 식민점령과 폭격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과 연대가 필요하다.

전쟁광 데칼코마니 네타냐후와 윤석열

계엄령 사태와 탄핵 투쟁 이후 다시 거대한 광장이 열렸다. 윤석열은 거부권 남발, 노동자와 소수자 탄압으로 시민들의 일상을 후퇴시킨 것도 모자라 자신의 권력을 더 강화하기 위해 계엄령을 내렸다. 시민들은 군 병력이 국회에 난입하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했다. 정당 활동, 집회시위의 권리, 파업권같은 정치·사회 활동과 언론·출판의 자유 등 민주주의의 원칙이 12월 3일 하루 사이에 무너질 뻔했다. 분노한 사람들은 계엄 직후 국회앞으로 모여 하루만에 계엄을 철회시켰다. 계엄 다음날부터 사람들을 윤석열 탄핵과 퇴진을 외치며 매일 광장으로 모였다. 그리고 마침내 광장의 힘으로 윤석열 탄핵안을 가결시켰다.

윤석열은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와 닮은 면이 있다. 네타냐후는 작년 10월 7일 이후에만 팔레스타인인 4만 5천여명을 죽이고 10만 명 이상이 다치게 했으며, 수많은 난민을 기아상태로 몰고 간 장본인이다. 그런데도 윤석열은 이스라엘에 무기수출과 군사협력을 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2023년부터 올해 8월까지 약 310억원에 달하는 무기를 이스라엘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석열 정부는 임기내내 세계 각국에 K-방산 무기세일즈를 하면서 그것을 자랑스러운 치적으로 여겨왔다. 하지만 그가 자랑스러워하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은 부자들의 자유가 보장되는 국가이며, 그가 말하는 자유란 이윤을 위해서라면 수만명이 죽는 것쯤은 아랑곳하지 않을 수 있는 '시장의 자유'다.

정부는 지난 10월 1일 국군의 날에 80억을 들여 도심 한복판에 많은 탱크를 배치하는 시가행진으로 무력을 과시한 바 있다. 방위산업 전시회도 전국으로 확대해 전쟁장사하는 무기업체들이 활개를 치도록 돕고 있다. 급기야 12월 3일, 윤석열은 국회에 탱크를 들이밀고 무장군인들이 국회를 점령하게 했다.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투입됐던 군은 국제조약상 사용이 금지된 탄환을 포함해 폭약, 수류탄과 실탄, 공포탄 수만 발을 소지했다고 알려졌다. K-방산의 총구가 팔레스타인과 다른 분쟁지역의 평범한 사람들은 물론이고 한국의 시민들에게도 향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실시간으로 목격했다. 전쟁광들의 자유 앞에 평범한 사람들의 평화는 없었다.

전쟁은 왜 계속되는가? 무기판매상에게 죽은 사람의 숫자는 곧 무기 성능을 증명하는 통계에 불과하며, 전쟁과 군사력확장을 위한 무기생산은 직접적인 수요없이도 돈방석에 앉을 수 있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이기 때문이다.

국가 간 갈등, 민족갈등, 종교갈등으로 보이는 국제분쟁과 전쟁, 학살의 이면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해관계를 가진 무기업자들, 석유기업들, 그들과 유착된 고위정치인들이 있다. 이들은 인종, 성별, 민족, 종교, 정체성 등을 다채로운 차이가 아닌 차별로 둔갑시키고 착취와 폭력과 전쟁을 정당화한다. 세계는 연결되어 있고, 이런 불평등하고 야만적인 체제가 지속되는 한 폭력과 무력, 전쟁과 학살은 없어질 수 없다. 그것이 팔레스타인의 해방과 우리의 해방이 연결되어 있는 이유다.

우리의 자유는 기업이나 시장, 국회나 헌법재판소에 있지 않으며 광장과 일터, 학교에 있다. 12월 3일 계엄에 맞서 국회에 있었던 사람들, 그곳에 있지 못함을 미안해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온 사람들, 21세기에 계엄을 또다시 겪을 줄은 몰랐다며 분노하는 60-70대 분들, 응원봉을 들고 새로운 연대의 시작을 연 20-30대 여성들이 희망이다.

그리고 언제나 자신의 자리에서 저항의 끈을 놓지 않았던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한국 근현대사 속 많은 노동자와 학생들, 여성들, 성소수자들, 장애인들이 그랬다. 76년 간의 식민점령에 맞서 싸운 팔레스타인인들 역시 죽음의 위험과 공포 속에서도 존재 자체로 저항하고 있으며 그들의 투쟁은 우리에게 힘과 용기를 준다. 우리는 앞으로도 억압받고 차별받는 사람들과 함께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칠 것이다. 내란과 집단학살에 맞서 광장에서 연대할 것이며,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세상을 바꿀 것이다.

글 :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