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가을, 플랫폼C 책읽기모임과 함께 읽을 책들

2023년 가을, 플랫폼C 책읽기모임과 함께 읽을 책들

'책읽기 말라'는 정부에 맞서, 함께 책을 읽는 실천이 필요합니다.

2023년 10월 8일

[활동]책읽기모임책읽기모임, 집회시위권, 노동안전, 퀴어

얼마 전 문화체육관광부가 2024년도 ‘국민독서문화 증진지원’ 사업 예산 59억8500만원을 뭉텅이로 삭감해버렸습니다. 예산문제만은 아닙니다. 이 사업에 부여된 예산코드(1433-308) 자체가 폐지됐습니다. 사업이 통째로 사라진 겁니다. 9월 '독서의 달'에 벌어진 일입니다.

"책 읽기 말라는 정부"라는 비판이 곳곳에서 일었습니다. 지난 8월 18일 18개 출판단체와 출판노동자 500여 명은 서울역 광장에서 '책문화살리기 출판문화인 궐기대회'를 열고, 규탄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의회,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책과사회연구소, 책읽는사회문화재단,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한국작가회의, 한국출판인회의 등 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윤석열 정부는 ‘책은 읽지 말라는 정부, 독서는 진흥하지 않겠다는 정부’”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의 변명은 옹색하기 그지 없습니다. “전체적인 예산 감축 기조에 따라 평소보다 효율성을 신경 쓴 측면이 있다”는 겁니다. 실제 K콘텐츠 펀드 출자액 등의 내년도 예산은 올해보다 81퍼센트나 늘어난 3600억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출판업 자체를 '낭비'로 규정한 겁니다. 예산 편성 당국자들은 독서가 개인의 선택과 기호의 영역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떻게 독서에 '효율성'을 규정할 수 있을까요? 책과 독서에는 가늠할 수 없는 공공성이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얼마나 친자본적이고 몰지각하며, 미래에 대한 비전이 전무한지 알 수 있습니다.

당장은 이 잘못된 예산안을 저지하는 싸움이 중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읽기 말라'는 정부에 맞서, 함께 책을 읽는 실천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어떤 책을 읽을지도 중요할테고, 나아가 혼자 읽는 것보다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나누는 시간도 그만큼 중요하리라 생각합니다.

플랫폼C는 책읽기모임과 페미니즘 공부모임, 동아시아 공부모임 등을 통해 많은 책을 함께 읽어왔습니다.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는 것이 사회운동 발전과 혁신의 토대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올가을, 플랫폼C 책읽기모임과 함께 작은 불씨를 모읍시다.🔥

함께 읽을 책

  • 📕10월 12일(목) 오후7시
    • 『저항의 축제 해방의 불꽃 시위』
    • 시위는 어떻게 통치자의 공간을 저항과 축제의 공간으로 바꾸었나? 19세기부터 21세기까지, 한국과 유럽의 주요 항쟁의 시위문화를 살펴보며 시위의 역사와 의미를 생각해봅니다.
    • 저자 : 송찬섭, 김양식, 김정인, 오제연, 남영호, 김종원, 황동하, 이원근, 정대성 | 서해문집
  • 📘11월 9일(목) 오후7시
    • 『오늘도 2명이 퇴근하지 못했다 - 일터의 죽음을 사회적 기억으로 만드는 법』
    • 산재 조사는 “죽은 이를 추모하는 부고장인 동시에 또 다른 죽음을 막겠다는 산 자의 다짐”이라고 말하는 이 책은 산재가 시민들이 함께 기억하고 조사하는 사회적 서사가 될 때, 우리는 ‘자연스러운’ 일이 된 일터의 죽음을 ‘당연한’ 것으로 남겨두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책을 통해 되풀이되는 일터의 죽음을 사회적 기억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해봅시다.
    • 저자 : 신다은 | 한겨레출판
  • 📗12월 14일(목) 오후7시
    • 『망명과 자긍심 - 교차하는 퀴어 장애 정치학』
    • 노동계급 마을 출신의 선천적 뇌병변 장애인, 친족 성폭력 생존자, 생물학적 여성으로 태어나 젠더퀴어 정체성을 지닌 소수자로서 살아온 저자는 수많은 소수자성이 교차하는 자신의 몸에 대해 성찰합니다. 이런 다층성은 자연스레 단일 쟁점에 매몰되지 않는 시각을 열어주며, 연대를 통한 교차성 정치를 가능하게 하는 비전을 제시합니다.
    • 저자 : 일라이 클레어 | 전혜은, 제이 역 | 현실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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