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 셀 수 없는 성, 2개의 성이라는 이분법을 넘어서

서평 | 셀 수 없는 성, 2개의 성이라는 이분법을 넘어서

『셀 수 없는 성』은 지금까지 우리가 학교에서 배워온 성별에 대한 협소한 과학지식을 다 무너뜨린다. 자연주의와 구성주의가 ‘공존할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2025년 11월 12일

[활동]페미니즘 공부모임페미니즘, 퀴어, 성소수자, 성차별, , 서평

지난 9월 플랫폼C '페미니즘 공부모임'은 『셀 수 없는 성』을 읽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2015년쯤 <네이처>지에서 ‘성별은 스펙트럼이다’는 논문이 나왔고 그게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는 성별을 둘러싼 편견과 차별에 영향을 미쳤다. 트랜스젠더 과학자 벤 바레스, 흑인 에이젠더 물리학자 찬디 프레스코드-와인스타인 등 과학을 차별로부터 자유롭게 하려 했던 저자들 덕분에 남성중심적, 백인중심적이지 않은 과학을 배울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 『셀 수 없는 성』은 지금까지 우리가 학교에서 배워온 성별에 대한 협소한 과학지식을 무너뜨린다.

생물학은 암/수의 이분법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려는 경향이 있고, 인문사회과학은 성별이라는 개념이 필연적으로 사회적으로 구성될 수밖에 없음을 강조하며 생물학을 비판해왔다. 이 책 『셀 수 없는 성』은 자연주의와 구성주의가 ‘공존할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문제는 이러한 구도에서는 생물학 내부의 성별 이분법적이고 본질주의적인 시각이 개선될 여지가 없으며, 성별 자체가 인간 중심적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남성 중심적 생물학에 대한 비판은 주로 사회과학 분야에서 이루어졌으나, 저자는 과학철학자로서 생물학적 성별 또한 태어날 때부터 고정된 것이 아니라 전 생애에 걸쳐 일어나는 유동적 과정임을, 다양한 생물학적 성별 개념과 인터섹스의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나아가 저자는 생물학적 성별과 사회적 성별 개념이 모두 공존할 수 있음 주장하며, 사회/자연의 이분법부터 타파해야 성별 이분법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주한다.

사회와 자연은 공존하지 않는가?

우리는 성별에 대해 두 가지 관점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과학에 기반한’ 남녀 성별 이분법과 이성애 결합을 신봉하는 시각이다. 이들에 따르면 암컷 버빗원숭이는 인형과 냄비를 가지고 놀고 수컷 버빗원숭이는 장난감 트럭을 선호하니까, 남자는 바깥일을 여자는 집안을 돌보는 것이 자연의 섭리다. 그로부터 벗어난 생물은 다 예외적이며 표준이 아니다. 남성은 이성적이고 여성은 감정적이라는 것이 이들에게는 자연의 진리다.

또 다른 관점은 성별이라는 범주 자체가 인간 사회와 문화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생물학적 성별 또한 인간 사회와 문화에 의해 가치판단이 개입된 불완전한 지식이기 때문에, 생물학적 성별(sex) 역시 사회적 성별(gender)이라고 본다. 페미니스트들은 생물학자들이 자신들의 성차별적 사고방식을 과학이라는 도구로 정당화하고 있다며 신랄하게 비판해왔다.

성별 이분법과 성별 고정관념에 대한 집착을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 일로 착각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페미니스트들의 비판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나 자연주의와 구성주의의 대립 자체를 해소하지는 못한다. 구성주의는 본질적으로 자연주의에 대한 대항 담론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성차를 비롯한 생물학적 현상들이 자연계에 존재함과 동시에, 그것들이 특정 문화와 시대의 인간적 관점 속에서 왜곡되어 인식될 수밖에 없으며, 성적 실천 또한 사회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함께 말할 수 있다. 즉, 두 입장을 대립시키지 않아도 성별에 대한 이분법적 시각에서 벗어날 수 있다. 생물학적 성별도 사실 인류에 한정되지 않는 훨씬 복잡한 현상이며, 암컷/수컷 혹은 남성/여성으로 단순화할 수 없다. 저자가 제시하는 제3의 길은 젠더적 편견이 생물학적 성별 담론에 미치는 영향을 지적하면서 대안적 생물학을 구축하려는 ‘대안자연주의’다.

생물학적 성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성을 분류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현대 사회에서는 개체의 성이 주로 성기로 결정된다고 믿지만, 이는 1879년 이후 근대에 형성된 비교적 최근의 관념이다. 인간 사회에서 성을 구성하는 요소는 열 가지이며, 각각은 다음과 같이 다양한 층위를 이룬다.

개념적 성의 열 가지 구성 요소
개념적 성의 열 가지 구성 요소

일반적으로 인간 사회에서는 회음부 성기가 모든 것을 결정짓는 기준이 되고, 규범에 맞지 않는 신체는 병리·장애·성적 일탈로 간주된다. 트랜스섹슈얼리티(정신적 성), 동성애(리비도의 성), 양성구유, 인터섹스 등이 그 예다.

그러나 생물학은 성별을 논할 때 회음부의 형태가 아니라 염색체나 유전자의 성, 혹은 생식세포의 유형을 중심으로 판단한다. 즉, 생물학적 성은 개체가 번식에서 맡는 역할을 기준으로 설명된다. 이러한 열 가지 성의 층위는 수정·자궁 내 발달·출생·사춘기라는 네 시기를 거치며 전 생애에 걸쳐 드러난다. 인터섹스는 이 과정의 여러 단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

생물학자에게 성은 무엇인가
생물학자에게 성은 무엇인가

‘성’을 보편적이고 생물학적인 의미에서 볼 때, 위의 표처럼 여러 방식으로 분류된다. 만약 사회통념대로 ‘성’을 암/수에 한정된 단순하고 자명한 자연적 범주로 간주한다면, 인류와 지구상 다른 모든 종 사이에는 어떠한 차이도, 점진적 변화도 존재하지 않게 된다. 생물학에서는 유성생식이 두 유형의 생식세포를 전제로 하고, 그 둘이 대체로 매우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는데 이를 이형접합이라 한다. 그렇지만 이형접합에 대한 인정이 다른 모든 성이 이형접합으로만 이뤄져 있다는 걸 뜻하진 않는다. 개체는 전 생애에 걸쳐 배아에서 점진적으로 발달해가므로, 분화가 조금씩 일어나면서 다른 두 경로를 따라 다양한 단계에서 멈출 수 있다. 두 개의 발달 경로가 있다면 수많은 형태의 개체가 존재할 수 있으며, 단지 기준형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것을 기형이나 병적으로 규정지을 수 없다. 이원론적 해석은 그 범주에서 벗어나는 모든 것을 이상이나 병리로 간주하지만, 다원론적 해석은 더 넓은 의미의 정상을 인정한다. 생식선의 성(2.2)이나 생식체의 성(2.4)에 한해서만, 생물학은 두 개의 성이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성을 결정하는가? 유전자, 환경, 염색체, 호르몬 등 다양한 요인들이 성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온도와 같은 환경 요인에 따라 성이 달라지는 등 매우 독특한 성 결정 체계를 갖고 있는 동물들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악어, 거북이, 도마뱀붙이 등 일부 파충류와 어류는 알의 부화 온도에 따라 성별이 결정되며, 온도에 따라 성별이 수시로 바뀌는 어류도 있다. 만약 성이 염색체에 의해 결정된다면 수정 직후, 출생 이전에 이미 성이 정해질 것이다. 그러나 성이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면 발생의 여러 단계에서 변할 수 있으므로, 환경적 성 결정은 불확실하다. 게다가 호르몬의 비율이 바뀌면 환경적 결정도 유전적 결정도 억제될 수 있으며, 예측과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성 결정은 배아가 특정한 방식으로 발달하게 되는 메커니즘과 관련이 있으며, 수정과 관련된 유전적 형질을 소유한 것만으로 결정된다고 볼 수 없다. 많은 이들이 성을 결정하는 것이 염색체라고 생각하지만, 개체의 성을 확립하는 데 염색체의 역할은 복합적이다. 초파리의 성은 염색체 X와 상염색체 수의 비율에 따라 결정되며, 꿀벌이나 개미의 경우 수컷은 암컷이 가진 염색체 수의 절반만을 가진다. 또 일부 조류와 양서류, 파충류의 경우 암컷의 염색체는 ZW, 수컷은 ZZ 구조를 가진다. 오늘날 인간의 성 결정은 염색체의 구성만으로 설명되지 않으며, 개체가 지닌 여러 유전자의 작용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본다. 따라서 성염색체뿐만 아니라 상염색체가 지닌 유전자 집합까지 고려하는 보다 복합적인 시각으로 성 결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또한 생물학적 성별뿐 아니라 동물에게도 젠더 개념이 유효하지 않은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점박이 하이에나는 수컷과 암컷 모두 음경 형태의 성기를 갖고 있으며, 암컷이 무리를 이끈다. 일부 조류는 암컷이 먹이를 가져오고, 수컷이 알을 돌보는 역할을 한다. 자연은 우리가 제시하는 규범화된 개념에서 벗어나 있다. 생식세포의 크기가 이원화되어 있더라도, 많은 종은 흔히 두 개 이상의 젠더를 갖는다. 세 개의 젠더가 있는 목도리도요, 자웅동체인 여러 어류들, 수컷이 임신하는 해마 등 다양한 사례가 있다. 인간은 암수를 성별로 받아들이지만 그런 협소한 이해는 자연의 다양성에 적용될 수 없다.

그렇다면 자연에 존재하는 종들에 다양성이 있다 하더라도, 각각의 종에 적용되는 규범이 존재한다는 생각에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예를 들어 유인원종들의 수컷이 ‘자연적으로’ 부정을 저지르는 경향이 있으므로 인간에게도 일부일처제는 부당하다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행동생태학에 따르면 자연에는 모든 종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피할 수 없는 규칙이 존재하지 않는다. 항상 예외적인 종이 존재하며, 사회적 관계는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짝짓기 체제는 개체의 행동과 사회적 상호작용 속에서 나타나며, 유인원을 기준으로 인간을 판단하는 것은 타당한 근거가 되지 않는다.

이분법을 부수는 인터섹스

성별이 암/수 두 가지로 고정되어 있고 불변하는 확고한 특징을 지닌 것이라면, 인터섹스(간성)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염색체, 호르몬 비율, 성기 내부 구조 등에서도 성은 다양하게 변한다. 인터섹스의 사전적 정의는 ‘명백히 남성의 것도, 여성의 것도 아닌 성기를 갖고 태어난 아이’다. 임신 기간 중 1/4분기 동안 태아는 성적으로 분화되지 않은 상태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생식기관이 점점 형성된다. 이 과정은 유전과 호르몬에 의해 결정되는데, 이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이 발생하면 변화가 일어나 인터섹스가 생긴다. 성적 특징을 나타내는 과정 중 하나는 1차 성분화로 태아 6주째에 생식선이 변화하는 것이다. 이어지는 2차 성분화는 다음 몇 주간 태아의 미분화 기관이 생식기로 변할 수 있는 호르몬을 생성하는 단계이다. 이 과정은 생식선의 호르몬 생산 능력, 합성된 호르몬의 질, 태아 미분화 기관의 수용성과 분화 능력 등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현대 사회는 인터섹스와 같은 비표준적 신체를 규제하기 위해 성 재지정 제도를 만들었으며, 이는 호르몬 치료 및 교육과 함께 이뤄졌다. 예를 들어 아이가 너무 큰 음핵이나 작은 음경을 갖고 태어나면 외과의사가 수술을 통해 교정한다. 규범적이지 않은 음경을 가진 인터섹스 아동 대부분은 염색체 구성과 무관하게 여성으로 성이 재(再)지정된다. 음경이 삽입 성교를 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절제하고 여성으로 성을 재지정하는데, 그 목적은 이성애적 성기 결합을 가능하게 하는데 있다.

브루스 라이머 사례는 그 극단적 예다. 그는 생후 8개월에 받은 포경수술 중 음경이 손상되었고, 부모는 심리학자 존머니의 상담을 받았다. 음경 복원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자 고환을 절제하고 자궁을 만들어 여자아이로 양육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브루스는 15세 무렵부터 남성 정체성을 되찾길 원했고, 이후 결혼하여 아버지로서 자식을 두기도 했지만 끝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트랜스섹슈얼이든 인터섹스든 사회는 여전히 규범에 맞는 몸으로 자신을 교정하라고 종용한다.

우리는 XX/XY 염색체가 곧 성별을 결정짓는다고 생각하지만, 염색체 자체엔 성이 없다. SRY 유전자가 발달 과정에서 남성화 효과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염색체상 XY인 여성이 존재할 수 있고, 단 하나의 X만 지닌채로 사는것도 가능하다. 프랑스에 X염색체를 3개 이상 가진 사람이 6만명, XXY를 가진 사람도 약 6만명에 이른다. 사실 이들은 인간 다양성의 중요한 일부를 차지한다. 염색체와 호르몬 변화에 따른 인터섹스 유형으로는 클라인펠터 증후군, 터너 증후군, 테스토스테론 무감응 증후군, 선천적 부신 증식증, 5알파환원효소 결핍증 등이 있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신체 구조를 동의 없이 교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일이다. 인터섹스들은 생식기에 대한 외과적 교정 수술을 중단하고, 의학이 당사자들을 위한 잠재적인 질환 치료에만 사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대 사회는 이상(異常)적인 것이 불구일 확률이 높다고 보고, 생소한 형태를 기형적이고 퇴화한 것으로 규정짓는데 익숙하다. 사회는 특정 신체를 더 잘 수용하도록 만들어졌을지 모르지만, 그것이 거스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개인이 곧 우리를 구성하는 요소들의 총합에 깃든 유일한 인격이라 생각하지만, 신체와 정체성의 결합에는 언제나 균열이 생길 수 있다. 일방적 개조를 원하지 않는 인터섹스들, 그리고 자신의 몸에 만족한다는 인터섹스들의 증언은 기형이 반드시 교정이나 치료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상태가 아님을 말해준다. ‘정상’은 시대와 우리의 이해의 방식에따라 바뀐다. 이제는 인터섹스들이 스스로의 몸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보장해야 한다.

암컷과 수컷이 남성과 여성은 아니다

생물학적 성 개념을 어떻게 재구성할 수 있을까? 저자는 성과학의 인식론적 본질을 바슐라르의 이론을 바탕으로 다섯 가지 인식 차원에서 살펴본다.

첫째, 이원론적이고 원초적인 성 개념을 특징으로 하는 애니미즘, 둘째, 생식의 현상과 양성을 확인한 경험주의, 셋째, 해부학적 구조 등 세부사항을 탐구한 실증주의, 넷째, 생식기관과 무관하게상관없이 성의 근본적 차이가 세포핵 구조, 염색체, 호르몬 등에 있음을 밝힌 합리주의가 있다.

현재 우리가 도달한 단계는 합리주의에 가깝다. 그러나 성염색체 도식에 근거한 합리주의는 다시 경험주의와 애니미즘으로 되돌아가기 쉽고, 온도에 따라 성이 변하는 일부 파충류 등을 설명하지 못한다. 온도 의존적 성결정은 서로 다른 염색체 구성을 지니더라도 동일한 결과(암컷 또는 수컷)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급진적이다. 이에 따라 저자는 합리주의를 넘어 초합리주의를 주장한다. 유전자와 염색체는 그것들이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으면 아무런 역할도 할 수 없으며, 성과학은 성염색체가 “어느 정도로” 성결정에 관여하는지를 규명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접근은 곧 성본질주의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 즉, 한 개체가 특정한 성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고정된 본질이 아니라, 그렇게 되기까지의 복합적인 과정이 있었다는 뜻이다. 특히 박테리아의 사례는 유전자 교환 과정으로서의 성을 새로운 방식으로 사고하게 한다. 성염색체가 “어느 정도로” 성결정에 관여하는지를 규명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접근은 곧 성본질주의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 즉, 한 개체가 특정한 성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고정된 본질이 아니라, 그렇게 되기까지의 복합적인 과정이 있었다는 뜻이다. 특히 박테리아의 사례는 유전자 교환 과정으로서의 성을 새로운 방식으로 사고하게 한다.

이런 관점으로 봤을 때, 인간 사회에 생물학적 성별과 사회적 성별이 공존하듯 생태계에도 퀴어한 동물과 젠더는 관찰될 수 있다. 인간중심적 성별 개념에서 탈피하는 것은 곧 인간 문화와 자연을 이분법적으로 분리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저자는 “성별이 어떤 중요한 역할도 하지 않는 사회”로서 성의 중성화를 제시한다. 이는 성차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조직 속에서 그런 차이를 구별하거나 고려하지 않는 사회를 의미한다.

이처럼 생물학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일은 자연에 대한 잘못된 표상을 부수는 일이다. 수컷과 암컷의 개념은 훨씬 복잡하며, 남성과 여성이 곧 수컷과 암컷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수컷과 암컷, 남성과 여성, 남성성과 여성성은 모두 서로 다르며, 생물학이 남성과 여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내려줄 순 없다고 저자는 말하며 책을 끝마친다.


글 : 김현빈

교열 : 세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