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는 멈추지 않는다 | TMTG 한국지부 출범 기자회견
2025년 12월 10일
2025년 12월 9일,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TMTG 한국지부)는 주한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는 계속된다’ TMTG 한국지부 출범식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TMTG(Thousand Madleens To Gaza, 가자로 향하는 천개의 매들린호)는 가자지구로 향하는 항해를 통해 이스라엘의 가자 봉쇄에 대항 하는 국제 시민연합이다. 전세계 각국에 20여 개의 대표단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날 한국 지부가 출범했다. 지난 10월 가자로 가는 첫번째 항해가 시도되었으며 한국 활동가 해초가 구호선단에 탑승했다. 다음 항해는 내년 봄으로 예정되어 있다.
TMTG한국지부는 2026년에 있을 다음 항해를 위해 겨울동안 최소 2000만원의 모금을 하려고 한다. 모금은 모두 가자지구로 향하는 항해를 위한 선박 구입, 구호물자 구입, 장비 구입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고립된 땅의 봉쇄를 부수는 항해는 시민들의 직접행동이며, 오랫동안 고립된 팔레스타인 사람들과의 ‘연결’은 꼭 필요한 구호활동이다. 항해는 기자와 의료진, 의료물품을 지원하는 구호일 뿐만 아니라 봉쇄를 부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처음 발언에 나선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TMTG한국지부)의 해초 활동가는 지난 10월 항해에 참여하고 이스라엘군에 의해 불법 구금·추방당한 경험을 공유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겪은 폭력보다 훨씬 끔찍한 학살이 팔레스타인에서 계속되고 있다며 “휴전 이후에도 저강도 학살은 멈추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한국 정부와 기업 역시 팔레스타인 억압 구조와 무관하지 않음을 지적하며, “시민들의 직접 행동과 연대의 목소리가 제국주의·파시즘의 침묵을 흔드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강조했다. 해초는 “봄에 출항할 다음 선단에 한국도 한 척을 보내자”며 직접행동 동참을 호소했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 유지 활동가는 2010년에 있었던 '가자 자유 선단 공격 사건'을 언급하며 이스라엘의 폭력적 억압이 10년 넘게 반복되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의 인도주의적·사회적 붕괴 상황을 통계와 사례로 상세히 설명하며 “휴전이라 불리는 것은 사실상 일방적 폭력의 지속”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휴전 이후에만 300명 이상의 가자 주민이 살해 당했으며, 이 학살은 단발적 사건이 아니라 식민 정착주의와 군사 점령이라는 구조적 폭력의 연속”임을 강조했다.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이 이스라엘을 제재하지 않는다면 집단학살은 계속될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식민 지배를 겪은 역사적 경험에 걸맞게 한국 정부가 팔레스타인 집단학살과 불법점령을 종식시키는 데 역할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발언한 팔레스타인긴급행동/플랫폼C의 지혜 활동가는 휴전 이후에도 이스라엘이 폭격·봉쇄·집단학살을 계속하고 있으며, 210만 명의 가자지구 주민들은 물·식량·주거를 박탈당한 채 ‘지붕 없는 감옥’에 갇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토니 블레어·쿠슈너 등이 참여하는 '평화위원회'는 팔레스타인 당사자조차 배제한 채 가자지구를 분할하고 점령지를 개발하려는 제국주의적 사업이라고 비판함과 동시에,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저항세력이 이스라엘의 첨단 무기 체계를 뚫었던 사건을 언급하며 “저항과 연대의 힘은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한국 사회에서도 후원·자원봉사·홍보·직접 항해 등 다양한 방식의 연대에 참여할 것을 호소했다.
“기후정의 운동과 팔레스타인 연대는 분리 될 수 없는 투쟁”이라고 규정한 청년기후긴급행동 소속의 청연 활동가는 기후정의운동가로서 대기업의 해외 발전소 건설에 맞선 경험을 소개했다. 청연은 “두산이 생태계를 파괴한다면 이스라엘은 생명을 파괴한다”며 점령·전쟁 범죄 역시 생태 파괴의 연장선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언급하면서 “폭력과 오만에 대한 경고는 시민이 전해야 한다. 청년 세대가 항해 운동과 국제연대에 나서자”고 말했다.

다음 발언자는 튀니지 출신의 팔레스타인유학생공동행동 A 활동가였다. 그는 프랑스의 식민지배와 독재 등 여러 세대에 걸친 억압을 겪은 튀니지에서 시위와 집회를 통한 ‘아랍의 봄’의 불씨를 지핀 것이 청년들이었다고 전했다. 이어서 청년들이 실제로 행동에 나설 때만 변화가 이뤄짐을 알고 있다며, 가자지구 봉쇄를 깨기 위해 항해하는 이들에 연대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의 나민은 ‘바다’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운동의 철학을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땅 위에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순간, 이 땅 역시 바다가 연결한 수많은 자리 중 하나라는 것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바다는 군사적 경계와 제국주의 질서가 완전히 통제할 수 없는 공간이며, 따라서 다른 세계를 상상하고 실천하는 직접 민주주의의 장이라는 것이다. 그는 가자로의 항해는 민중으로부터 나오는 힘, 아래로부터 터져 나오는 힘이며, 이것은 더 이상 자본이 제시하던 세계 감각을 따르지 않겠다는 강력한 운동이라고 규정했다.
TMTG 인터내셔널지부는 이번 2차 항해에서 1차에 항해한 8척의 10배가 넘는 100척의 배를 띄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항해보다 더 많은 배가 간다면 가자 해안에 닿을 수 있는 가능성을 훨씬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용기에 응답해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 프로젝트를 후원하는 띄우미에 가입하자. 여러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는 자원활동가 신청에 참여해도 좋다. 항해를 함께 할 동지도 찾고 있다. 많은 이들이 지지하고 주시할수록, 항해는 안전하게 성공할 수 있다. TMTG의 활동에 지속적인 관심과 다양한 방식의 연대를 보내자.

-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TMTG 한국지부) @thousandmadleens.korea
- 후원 : 320 910230 17107 하나은행(ㄱㅇㅎ)
- 띄우미/자원봉사로 함께하기 https://tr.ee/hYTN3FnIto
정리 : 지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