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 노동하며 저항하는 예술가 칭친와이, 맥도날드와 싸우다

홍콩 | 노동하며 저항하는 예술가 칭친와이, 맥도날드와 싸우다

“운동이 단 하나의 목표나 의제만 가지고 있다면 금방 무뎌질 수밖에 없어요. 예술 실천의 재미있는 점 중 하나는, 스스로 즐거움을 찾아낸다는 것이죠.”

2025년 3월 30일

[동아시아]홍콩홍콩, 노동시간, 노동조건, 노동조합, 맥도날드, 비정규직, 문화예술

경비원에게 의자를 달라!

칭친와이(程展緯)는 2007년부터 홍콩의 사회 문제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사회적으로 참여하는 예술을 실천하고 있는 예술가이자 활동가다. 칭친와이는 공장 노동자인 아버지와 노점상을 운영하던 어머니 그리고 네 명의 형제자매와 풀뿌리 가정에서 자랐다. 그는 미술대학을 나와 프리랜서로 대학에서 미술을 가르쳤고, 지역 사회에서 창작 활동을 계속해왔다.

2007년, 칭친와이는 미술관에 방문했다가 경비원들이 하루에 8시간씩 서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경비원에게 의자를 달라 운동(請給保安員椅子運動)’을 시작한다. 그는 즉시 대학에서 경비 노동자로 일하기 시작했다. 홍콩이공대학의 경비 노동자들은 교대로 식사해야 했을 뿐 아니라 식사 시간도 45분 밖에 되지 않았다. 그는 ‘경비원 먼저 식사를(讓保安員食先)’ 캠페인으로 경비노동자들이 식사를 위해 먼저 줄을 설 수 있기를 바라며 약 2,000명의 학생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노동자로서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노학연대를 시도한 것이다. 그러나 학생 대표 등 반대자 집단의 반발로 인해 실패로 끝이 난다.

칭친와이는 대학 외에도 홍콩 철도박물관의 경비원, 슈파마켓 계산대 직원, UA영화관 직원 등으로 일하며 앉을 권리를 주장하는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홍콩미술관의 공공의견책자를 활용해 시민들에게 함께 목소리를 내달라 요청했다. 결국 미술관 측은 하루종일 서 있어야 했던 경비원들에게 의자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경비원에게 의자를 달라 운동’은 점차 확산되어 홍콩 내 미술관 경비원들 뿐만 아니라 주요 슈퍼마켓과 편의점의 노동자들까지 의자에 앉아있을 수 있도록 변화시켰다. 280개가 넘는 지점에 1,000명이 넘는 직원이 노동하는 홍콩의 마트 체인인 웰컴은 2016년까지만 해도 계산대 직원들을 위한 의자 제공을 강경하게 거부했었다. 홍콩 정부는 결국 2018년 12월에 ‘서서 일하는 노동자 및 서비스 카운터 설계 지침(站立工作和服務櫃檯設計指引)’을 제정했다. 이 지침을 통해 사용자가 합리적이고 실행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의자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명시되었다. 이후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에서 경비 노동자에게 의자를 제공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경비원에게 의자를 달라 운동’은 노동자들을 조직하여 함께 저항하고 투쟁하여 성취한 것이 아니라는 한계가 있지만 칭친와이의 노동과 운동을 통해 경비 노동자들의 실질적인 노동환경이 개선되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예술가로서 예술 작품과 시민에게 가닿을 수 있는 퍼포먼스를 통해 외화하며 시민사회와의 연결을 시도했다. 2016년에는 페이스북에 ‘放工後打工仔撐未放工打工仔運動(퇴근한 노동자가 아직 퇴근하지 못한 노동자를 응원하는 운동)’ 그룹을 개설해, 사람들이 직장에서 겪는 불공정한 대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MTR 청소 노동자로 일하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칭친와이는 21개월 동안 MTR(홍콩의 지하철) 청소 노동자로 일하며 낮은 임금, 인력과 방역 장비 부족, 태풍 날 근무 수당 없음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자신의 일터에서 2번의 침묵 시위를 벌였다. 시위 후 MTR의 청소 하청 업체인 윙슌(永順)으로부터 두 차례 경고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2024년 초, MTR은 마침내 하청 입찰 문서를 개혁하여 하청업체 청소 노동자의 시급을 최저 임금인 HK$40에서 HK$50으로 인상했다.

’8호 태풍(많은 회사와 공공기관이 문을 닫고, 대중교통도 제한되며 학교도 자동으로 휴교하는 강력한 태풍)에도 최저임금을 받는 MTR의 하청 청소 노동자들은 여전히 어떤 추가 수당도 받지 못한채 일해야합니다’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이는 칭친와이
’8호 태풍(많은 회사와 공공기관이 문을 닫고, 대중교통도 제한되며 학교도 자동으로 휴교하는 강력한 태풍)에도 최저임금을 받는 MTR의 하청 청소 노동자들은 여전히 어떤 추가 수당도 받지 못한채 일해야합니다’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이는 칭친와이

칭친와이는 MTR 청소 노동자로 일하며 동료 여성 노동자가 노동조합과 연결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동료 여성 노동자가 ‘418’ 관련 문제가 발생했다고 도움을 요청해온 것이다. 홍콩의 홍콩 노동법에 명시된 ‘418 조건(連續性合約, Continuous Contract)’은 노동자가 4주 연속 매주 18시간 이상 근무했다면, 해당 직원은 연속근로계약 상태로 간주된다는 것이다. 418 조건이 적용되면 노동자는 유급 연차, 병가 및 유급 병가 수당, 출산 휴가, 계약 종료 시 퇴직금 및 해고 수당 등의 법적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청소 노동자, 경비 노동자, 시간제 노동자들은 하청업체가 노동 시간을 418 조건에 해당되지 않도록 하여 이를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칭친와이는 MTR의 하청 구조가 가진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고자 했기 때문에 노동조합과 함께 이에 맞서 싸우고 투쟁했다. 또한 MTR 쓰레기통에서 플라스틱 병과 알루미늄 캔을 수거하여 판매하는 노인, 빈곤층과도 일터에서 지속적으로 마주치고 연결되며 연대하기도 했다.

청소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홍콩에는 홍콩여성노동협회(香港婦女勞工協會)의 부속 조직으로 2002년 초에 설립된 청소노동자 노동조합(香港清潔工人職工會, Cleaning Workers Union)이 있다. 홍콩의 민주노총 격인 홍콩직공회연맹(香港職工會聯盟, HKCTU)은 2019년 홍콩 민주화운동 이후 탄압이 거세어져 2021년 10월 3일에 해산을 결정했지만 산하 노동조합들은 독립적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청소노동자 노동조합은 하청 구조 철폐와 직접 고용,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노동자들을 조직하고 투쟁한다. 칭친와이는 MTR 청소 노동자로 일하며 직접적으로 직접 고용을 요구하기보다는 임금 인상,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활동했지만 노동조합과도 느슨하지만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맥도날드 노동자들에게 식사할 권리를!

칭친와이는 지난 2024년 맥도날드에 입사했다. 그는 일하며 겪은 불만과 부당함을 토대로 맥도날드를 향한 두 번의 공개서한을 게시했다. 2024년 10월 5일 ‘명보’를 통해 맥도날드 홍콩 CEO 라이와이시(黎韋詩)에게 보낸 첫 번째 공개 서한에는 맥도날드에서 너무 많은 설탕 봉투가 낭비된다며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5년 1월 19일에 또다른 공개서한을 썼는데, 직원들이 식사 수당을 받지 못하는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칭친와이는 1월 26일 사측으로부터 직원 소셜미디어 사용 지침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즉시 계약이 종료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가 일하던 맥도날드 매장에 직접 방문한 맥도날드 홍콩 본사 직원은 해고 통지서와 해고에 대한 최소 통지 기간에 해당하는 7일치 임금을 내밀었지만, 칭친와이는 회사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며 받지 않았다. 그는 복직을 요청했지만 사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중이다.

  • 홍콩 맥도날드에는 홍콩에서 매우 보편적인 랭차(레몬 홍차)와 나이차(밀크티)를 판매한다. 소비자로하여금 단맛을 조절할 수 있도록 자그맣게 포장된 설탕을 비치한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 사람이 자신의 의견을 게시했다고 해서 해고당하는 것은 부당합니다. 내가 이런 식으로 해고당하면 다른 사람들도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없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홍콩의 많은 식당에서는 직원들이 하루 8~10시간씩 교대근무를 하며 보통 한시간 정도의 식사 시간이 주어진다. 하지만 이 식사시간이 유급이 아닐 경우, 그 한 시간 동안의 임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과거 일부 대형 체인 레스토랑과 패스트푸드점에서는 관행적으로 식사 수당인 飯鐘錢(빤쫑첸)을 지급했으나 기업들은 속속들이 보조금을 폐지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2009년부터 직원들에게 빤쫑첸을 지급하지 않았다. 홍콩에 최저임금제 조차 도입되지 않았던 때이다. 친칭와이는 말했다. "제가 입사했을 때 시급은 45홍콩달러였고, 이는 현재 최저임금보다 5홍콩달러 높은 것처럼 보였지만, 하루 8시간 근무 중 1시간 식사시간 급여가 차감되어 실제로 받은 시급은 39.375홍콩달러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생활 수준에 훨씬 못 미치는 최저임금보다도 적습니다.” 홍콩의 법정 최저임금은 현재 40홍콩달러(약 7,500원)이다.

빤쫑첸은 식당에서 일하는 서비스직 노동자들의 삶과 아주 맞닿아있는 문제다. 홍콩의 고용 조례에는 식사 시간이나 휴식 시간을 보장하는 특정한 법적 규정이 없다. 식사 및 휴식 시간의 배치는 일반적으로 사용자와 노동자 간의 합의에 의해 결정되며 이는 대개 근로 계약서 또는 회사 정책에 명시된다. 빤종첸 또한 일부 대형 프렌차이즈에만 해당되었던 것이다.

한국의 경우, 근로기준법 제54조에 의해 근로시간이 4시간인 경우에는 30분 이상, 8시간인 경우에는 1시간 이상의 휴게시간이 보장된다. 홍콩에서 필자가 레스토랑 카페에서 일할 때에도 휴식시간과 유급 식사 시간이 제공되지 않아 10시간의 근무 중 점심 식사는 일하는 도중 구석에 서서 10분만에 완료해야 했다. 다행히 식사를 하는 10분의 시간이 임금에서 제외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빠른 식사로 인한 소화불량으로 퇴근 후 소화제 구매에 10분 정도에 해당되는 임금을 다시 사용해야 했다.

칭친와이가 매장 내 서빙 직원으로 일했을 때, 그는 음식 서빙, 테이블 정리, 손님이 남긴 음식 청소 등을 담당했다. 그는 하루 8시간 근무 동안 18,000보를 걸었다. 매니저가 그를 주방으로 배치한 후 그는 하루종일 같은 자리에 서서 끊임없이 일해야 했으며, 손이 조금만 느려도 동료들에게 욕설을 들었다.

올해는 맥도날드의 홍콩 진출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 기념 행사 중 하나로, 전 직원에게 1,000홍콩달러(약 17만원)의 보너스가 지급됐다. 그러나 보너스를 지급하기 한달 전, 칭친와이가 일하는 매장에서 30년간 근무한 직원 2명이 권고사직을 당했다. 칭친와이 등 다른 직원들보다 시급을 2홍콩달러(약 400원) 더 받았기 때문이다.

빤쫑첸 지급 요구는 그의 여러 요구 중 하나일 뿐이었다. 칭친와이는 맥도날드에는 많은 문제가 있다고 폭로했다. 노동자들이 계약서의 사본을 받지 못하는 것, 조리 시 사용하는 비닐 장갑이 미끄러워 안전 문제가 발생하는 것, 그리고 끊임없는 할인 프로모션으로 인한 업무 과중 등이다. 그는 ‘1홍콩달러에 콜라 한 잔’ 할인 행사를 예로 들며 이렇게 말했다. “사실 회사는 돈도 못 벌고, 직원들은 죽도록 일하고, 고객들은 한 모금 마시고 버려서 쓰레기만 더 많아지는데, 대체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칭친와이는 맥도날드가 커뮤니티 거실과 같아서 서로 다른 사람들이 공존할 수 있다는 점에 끌려 그곳에서 일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실제로 코로나 이전 홍콩에는 약 110개의 24시간 운영 맥도날드가 있었으며 홈리스들이 거처하기도 했다. 맥도날드에 사는 홈리스들을 뜻하는 맥난민(McRefugee)이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낮은 임금과 높은 월세가 낳은 새로운 주거 형태다. 직원들은 암묵적으로 그들을 쫓아내지 않는다. 기존 방식으로 시민사회를 결속시키고 공동체를 건설하기 어려운 현 홍콩의 상황에서 친칭와이는 맥도날드를 통해 변화를 가져올 촉매제를 찾고자 했다.

홍콩의 McRefugee(맥도날드 난민)
홍콩의 McRefugee(맥도날드 난민)

칭친와이가 바꾸고 싶은 것은 맥도날드 홍콩만이 아니라, 홍콩 사회 전체다.

“많은 사람들이 맥도날드를 싫어하지만, 이 매장은 앞으로도 영원히 존재할 겁니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불매운동을 해도 사라지지 않을 거예요. 맥도날드는 아주 거대한 노포(老店)가 될 겁니다. 맥도날드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맥도날드는 마치 암 같은 존재예요. 결국, 우리는 그것과 함께 공존해야만 합니다.”

해고된 후에도 칭친와이는 여전히 맥도날드의 노동 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월 8일, 칭친와이는 애드매럴티 하이푸센터(海富中心)에 위치한 맥도날드 지점에서 생일파티를 열고 노동조합 및 환경 단체와 ‘我們的M記聯盟(우리의 M기 연맹)’을 결성했다. ‘우리의 M기 연맹’에는 홍콩여성노동협회, 외식·호텔업 직능노조(飲食及酒店業職工會), 홍보 및 비정규직 노동조합 (推廣員及零散工工會), 그린피스(綠色和平)가 함께한다. 이들의 목적은 맥도날드가 시민들의 요구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감시하고, 맥도날드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진 시민들이 함께 질문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다. 연맹은 맥도날드에 시급제로 일하는 직원들의 빤쫑첸 복원, 직원들의 목소리를 억압하지 말 것, 충분한 식사 및 휴게 공간 제공 뿐만 아니라 다회용 식기 대여·반납 서비스 도입을 요구했다.

칭친와이는 백란수(白蘭樹, 자스민 계열 나무) 잎을 잘라 "飯鐘(빤쫑)" 글자를 만든 예술 작품을 준비하여 맥도날드 경영진에게 선물하려 했으나, 선물을 보내기도 전에 해고당했다.
칭친와이는 백란수(白蘭樹, 자스민 계열 나무) 잎을 잘라 "飯鐘(빤쫑)" 글자를 만든 예술 작품을 준비하여 맥도날드 경영진에게 선물하려 했으나, 선물을 보내기도 전에 해고당했다.

칭친와이는 직원들이 자신의 노동 환경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권리가 있으며, 맥도날드는 "문제를 제기한 사람을 해고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여러 노동조합을 결집시켜, 더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고 맥도날드에 계속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보 및 비정규직 노동조합 대표 라우메이이(劉美兒)은 맥도날드가 직원의 인권과 사생활 보호를 경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 매장은 직원용 사물함조차 제공되지 않아, 직원들이 개인 물품을 한곳에 쌓아 두어야 하는 상황이며, 비좁은 환경에서 식사와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칭친와이는 자신이 근무했던 매장의 사례를 덧붙이며, 직원들이 매장 영업이 가장 한가한 시간대에만 단체로 식사와 휴식을 취해야 했다고 밝혔다. 또한 대부분의 휴게실이 창고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아, 직원들이 식사할 때 쟁반을 허벅지 위에 놓고 먹어야 할 정도로 환경이 열악했다고 말했다.

외식·호텔업 직능노조 대표 완박긴(溫柏堅)은, 칭친와이가 평화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맥도날드가 해고라는 방식으로 대응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또한 “빤쫑첸은 직원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정당한 권리이며, 시혜적인 성격이 아니다"라며, 경영진이 직원들의 노동 가치를 인정하고 정당한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여성노동협회 조직 간사 웡록영(黃樂容)은, 맥도날드가 많은 시민들에게 친숙한 커뮤니티 공간이며, 많은 여성들이 매장에서 아이들의 숙제를 도와주고, 열악한 주거 환경에 있는 서민들이 더위를 피하거나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장소로 이용한다고 말했다. 웡록영은 또한 맥도날드가 저소득층 여성들에게 가정과 일을 병행할 수 있는 중요한 일자리라며, 최저임금이 아닌 ‘생활임금’을 도입하고, 유급 병가를 제공함으로써 여성들이 보다 존엄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우리의 M기 연맹
우리의 M기 연맹

현재 홍콩 맥도날드 직원 1만 5천 명 중 절반 이상이 24세 이하의 청년층이다. 라우메이이(劉美兒)은 많은 청년들이 맥도날드를 첫 아르바이트 직장으로 선택하지만, 비정규직 아르바이트 노동자는 418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유급 연차나 유급 병가와 같은 기본적인 노동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점을 지적했다.

그린피스 프로젝트 담당자 탐윙람(譚穎琳)은, 맥도날드는 홍콩에서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한 패스트푸드 체인으로서 막대한 기업적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홍콩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금지’ 법안이 시행된 이후에도, 맥도날드는 단순히 기존 플라스틱 식기를 종이 및 대나무 소재로 변경하는 데 그쳤으며, 이는 근본적인 쓰레기 감축 방안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홍콩 맥도날드가 대만의 사례를 참고하여, 일회용 컵을 다회용 컵으로 교체하고, 테이크아웃 서비스에서도 ‘다회용 용기 대여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에서 ‘일회용품 사용 근절’을 실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언젠가 우리는 자본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맥도날드를 소유할 수 있지 않을까요?"

친칭와이는 말한다. “운동이 단 하나의 목표나 의제만 가지고 있다면 금방 무뎌집니다. 예술 실천(art practice)의 재미있는 점 중 하나는, 스스로 즐거움을 찾아낸다는 것입니다. 내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보면 맥도날드를 다양한 시각에서 관찰하려고 합니다. ‘이건 재밌다, 저것도 재밌다.’ 이런 요소들이 나에게 계속 에너지를 줍니다. 우리가 맥도날드를 이길 수 있을까요? 실제로 맥도날드를 사들이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나는 홍콩 전체의 맥도날드를 되찾고 싶습니다. 자본의 맥도날드는 주주들에게 속해 있죠. 이 ‘소유’는 하루 만에도 매각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맥도날드에서 함께한 기억은 누구도 지울 수 없습니다. 이런 생각을 가진다면, 맥도날드와 단절하는 대신, 언젠가 우리는 자본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맥도날드를 소유할 수 있지 않을까요?”

1975년 개점한 홍콩의 첫 맥도날드 매장
1975년 개점한 홍콩의 첫 맥도날드 매장

글 : pigon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