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C는 지난 1월 4일 부터 2월 25일까지 8주동안 매주 수요일 열띤 토론과 배움의 시간을 보냈다. 지난 두 달간 ‘체제변환을 목표로 하는 사회운동을 향한 첫발 내딛기’를 목표로 역사-『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 기후-『기후에 관한 새로운 시선』, 노동- 『소금꽃나무』, 여성-『99% 페미니즘 선언』, 신자유주의 및 청년-『커밍업쇼트』, 장애-『자본주의와 장애』 여섯 가지 분야의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하였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참가자들이 참여해서 자본주의와 사회의 모순에 대해 다양하고, 진지한 논의를 듣고 고민하면서 서로에게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기후위기, 젠더모순, 장애차별, 노동착취 등 자본주의의 야만적인 모습에 분노하고, 조금도 공정하지 않은 공정담론을 분석하며, ’다른 세상’을 상상하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연대의 중요성을 서로 강조한 뜻깊은 시간이었다. 참가자들의 열정이 대단해 정전이 되었을 때 조차 다들 곧바로 휴대폰 후레쉬를 비추며 멈추지 않고 세미나를 이어가는 놀라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각 분야에서 우리가 접하고 있는 문제들이 자본주의 체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각각의 사안 뿐만 아니라 포괄적 관점을 담은 체제 전환을 위한 사회운동이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만들어 내고, 개인적 실천에서 막막해했던 사람들이 어느 정도 그 막막함을 해소했다는 반가운 내용이 담겨있는 참가자들의 후기를 소개한다.
ㄱㄱㅎ : 처음엔 사회운동 공부라니 게다가 매주에 한 번 모이는 게 힘들진 않을까 고민했었는데 첫날 와보고 마음이 금세 변했어요. 혼자서 혹은 몇몇 지인들하고만 나누었던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회에 관한 고민을 플랫폼C에서 안전하게 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새해 들어 가장 잘한 선택이라 말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지속적으로 사회 면면들을 알아가고 같이 저항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활동가분들 이번 세미나 준비하시느라 고생하셨어요. 감사합니다. PS. 두 달간 거의 매번 함께했던 뒷풀이 장소 나들목 전집 없었으면 저 이번 세미나 못했을 거 같아요…ㅋㅋ 나들목 전집도 감사하네요
ㄱㅁㅎ : 다양한 사람을 만나서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자본주의 역사 바로알기>, <기후에 관한 새로운 시선>, <99% 페미니즘 선언>, <소금꽃나무>, <커밍업 쇼트>, <장애와 자본주의>를 읽었는데 책 선정도 무척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 나눈 토론도 유익했습니다. 여러 부문운동과 진보 의제들을 묶어내는 구심점에 관한 개인적인 고민에도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8주 동안 함께 했던 분들과 뒷풀이도 좋았는데 시간이 지나면 그리울 것 같네요. 고생 많으셨고, 다음에 또 뵙길 바라요. 세미나를 주최하고 이끌어 가신 분들 특히 더 고생많으셨어요. 감사드려요.
ㄱㅇㄹ : 마지막 모임에서 토론에 참여하지 못하고 급히 나와서 너무 아쉬웠어요ㅠ 그렇지만 그동안 독서모임을 통해서 삶과 나를 둘러싼 것들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었어요. 새로운 논제들에 대해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기도 했구요. 읽은 책도 있고 미처 다 읽지 못한 책도 있지만,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질문하고 의견을 낼 수 있어 좋았습니다 ♥ 이해하기 쉽게 발제해주신 분들과 덧붙여 설명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책 선정이 너무 좋았어서 앞으로도 비슷한 모임이 있으면 참여하고 싶습니다^^
ㅁㅇㅇ: 모르는 분야에 관심을 가져보고자 참여했고 어려운 감이 있었다. 하지만 행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어서 감안했음. 배우는 건 많았다. 사회 의제에 좀 더 눈 여겨 보게 됨. 온라인으로 들으면 집중 깨지고 깊이 잘 듣고 싶어서 오프라인으로 참여 함. 발제할려고 했는데 뒤로 갈수록 참여를 잘 못하고 자신이 없어서 발제를 안하게 되어서 좀 아쉬웠음. 토론은 배경지식이 없다보니 들으면서 많이 배움, 거의 청강. 개인적으로 다음에는 더 열심히 참여하고 싶다는 아쉬움.
ㅂㅅㅎ : 숨은 참가자로서 열심히 세미나 꾸려주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후반부 도서들을 제가 도서관에서 구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좋은 도서목록을 얻게 되어 차츰 혼자라도 읽게 될 듯 합니다. 함께 읽는 기간에는 따라가지 못했으나 올해 틈틈이 뒤따라가 볼게요. 플랫폼c 활동도 지켜보겠습니다.
ㅅㄷㅁ : 오랜만에 많은 분들과 책 읽고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플랫폼C 활동가분들께 다시금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사회가 후퇴해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한다는 어느 단체 포스터 문구가 떠오르는 요즘 입니다. 좋은 시민되기를 넘어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실천하려는 많은 분들 만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더 많이 참여하지 못해 아쉽고 다양한 공간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ㅇㅎㅂ : 어떤 친구가 환경문제에 대응하는 개인의 실천을 소상히 적은 저의 글을 보고 그러더라고요. 이거 정말 맞냐고, 이렇게 해서 환경문제 해결할 수 있냐고요. 그 질문을 곰곰히 생각하면서 알았어요. 아, 내가 이 질문에 대답을 피해왔구나, 내 안에 사실 깊은 절망이 있구나. 개인적인 실천, 안되는구나. 그때부터 더듬더듬 절망의 원인을 찾아갔던 것 같아요.
세미나에서 다루는 책이 평소 읽던 책과 분야도 분위기가 많이 달 라서, 하지만 성실히 읽고 만나고 싶어서, 고민고민하면서 신청했어요. 역시나 어려웠어요. 하지만 다른 분들의 보다 깊은 고민 실천 방향 등을 들을 수 있으니까 거기에 많이 의지했어요. 특히 발제문 최고,,,♥
너무 쉬운 절망을 해왔던 건 아닌가, 플랫폼C 벽면에 붙은 많은 모임과 세미나들, 활동가분들, 또 모임에 참여한 분들 보면서 부끄러웠어요. 이런 작은 공간에서 당차고 마땅한 담론이 만들어지고 있구나 신기했고요. 비슷한 고민에서는 위로 많이 받았어요.
작은 희망에 주목하고 만들어가는 모습 배웠어요. 또 오래 간직하고 싶은 책, 하지만 누군가 관심을 보인다면 흔쾌히 또 힘주며 건네고 싶은 책들을 많이 만났네요.
이런 열정적인 책 모임 처음이어요. 저는 아직 멀었고요. 하지만 마주하고 공부하고 꿈꾸고 모이기를 게을리 하지 않고 싶어요. 감사했습니다. 기회가 되면 또 찾아갈게요! ♥
ㅇㄱㅎ : 다양한 의제 관련하여 이 기회에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 고민했던 것들이 조금은 정리된 기분입니다. 함께 토론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ㅇㅅ : 지인들끼리 진행하는 소규모 모임이 아닌 곳은 처음이라서 내심 많이 긴장했었는데, 기대 이상이어서 좋았어요. 대학 내 모임에서는 나이대도 관심있는 분야도 다들 비슷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기 어려웠었는데, 다양한 범주의 사람들과 모일 수 있는 자리는 이런 점에서 참 귀하다고 생각했어요. 혹여 실수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조금 소극적으로 참여했었던지라 조금 아쉬운 마음이 남습니다. 서툴게 준비했던 발제에 다들 귀기울여 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이후의 플랫폼C 활동에도 학교 일정과 겹치지 않아 참여할 수 있게 되면 되도록 다 참여하고 싶네요!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들 좋은 자리에서 또 만나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ㅇㅅㅎ : 책을 혼자 읽으니 잘 안 읽게 돼서, 같이 읽으면 나을까 싶어 신청했습니다.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책을 읽는 시간은 결국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이었으니까요. 책을 얼마나 읽었는지 표시해달라는 요청에 매번 세모나 가위표를 그려야 해서 씁쓸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책 대신에 좋은 사람들을 알아갔다는 생각에 기쁩니다. 비록 두 달간의 책 모임으로 세상을 바꾸진 못했지만, 저를 조금은 바꿀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모두!
ㅈㅇㅇ : 첫발 내딛기인만큼 모르는 내용에 대해 스스럼없이 물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나누면서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자주 참석하지 못한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첫발 내딛기 세미나에서 만난 분들 과 다른 프로그램에서 더 자주 뵙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좋은 프로그램 기획과 준비에 힘써주신 분들께도 감사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ㅇㅇㄴ : 이번 세미나에서 자본주의의 역사, 자본주의와 기후운동, 자본주의와 노동, 자본주의와 젠더, 자본주의와 청년, 자본주의와 장애 등 내용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거시적이지만 우리에게 꼭 필요한 문제의식들을 키워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경험한 소외, 적대, 착취와 불평등은 어느 특정한 나라나 집단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며 자본축적과 발전주의 국가 이념에 달려 있는 구조적인 문제라는 점, 그리고 현재의 사회 집단과 사회운동은 현상적으로 ‘분리’된 것처럼 보이지만 큰 틀에서 자본주의 세계화가 형성한 가치사슬에 묶여 같은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고민하게 된 것 같습니다. 세미나에서 제기된 사회운동의 구심점, 운동연대와 문화연대의 결합 등 의제들은 매우 의미가 있고, 우리 앞으로 계속 모색하고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활동가, 학생, 직장인 등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과 같이 토론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동지를 찾았다는 느낌입니다. 다른 활동에서 또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ㅇㅇㅇ : 플랫폼c에서 추천해주신 책들이 좋았고, 비대면으로 만나서 각자의 소감들을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또한 뒤풀이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좋았어요. 각자의 자리에서 고민해 온 것들을 듣는 것이 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 혼자 읽고 혼자 고민했다면 나아가지 못했 을 경험이었습니다. 상상하고 싶지만, 상상하기 어려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연대'는 서로를 친구로 동지로 만나면서부터인 것을 경험했습니다.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도 서로 반갑게 만나 이야기하는 동지로 또 뵈어요..
ㅈㅇㅎ :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자본주의 콩깍지가 한 꺼풀 벗겨진 기분입니다. 우리 사회 공론장이 기득권에 포위되어 있기에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그래서 오히려 낯설게 느껴진 의제도 있었습니다. 왜 낯설게 느껴질까 문제의식을 가지고 관심의 영토를 넓혀가 볼게요. 몰라서 참석이라도 열심히 했는데 비매품으로 구하기 힘든 책까지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진행해주신 플랫폼c 활동가 분들, 토론했던 분들 모두 함께할 수 있어서 고마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