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기후정의운동의 목소리를 듣다
2019년 12월 12일
COP25: 부자 나라들을 향해 ‘제대로 해, 그리고 갚을 거 갚아’라며 수백명 시위
12월 11일, 마드리드 — 기후위기 문제 해결 위해 부자 나라들에게 제대로 된 계획과 행동을 요구하는 시민사회 조직, 민중운동, 노동조합, 원주민, 청년, 여성과 젠더 그룹들이 힘을 합쳤다.
후라이팬과 냄비를 두드리며 큰 소리를 내는 카세롤라조(cacerolazo)라는 남미의 생동감 넘치는 시위방식으로 진행된 오늘의 시위는 이제 마지막을 향해 치닫는 마드리드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5)에 각 정부 대표자들이 참가를 위해 들어서는 순간에 이루어졌다.
페리아 드 마드리드 컨퍼런스 센터 밖에서는 민중 대표자 회의(Cumbre Social—옮긴이 주: COP25에 맞춰 마드리드에서 진행된 대안 기후 컨퍼런스)에 참여한 더많은 활동가들이 행동했다. 오늘의 카세롤라조는 부자 나라들이 미적거리는 사이 기후비상사태로 인해 삶이 파괴되는 것을 경험해왔던 남반구 수십억의 사람들의 문제와 그 불의를 고발하였다.
마드리드에서의 기후회담은 심각한 재앙을 경험하고 있는 남반구 커뮤니티들의 회복/재생을 위한 지원이 지금껏 기후위기의 주범이었던 부자 나라들과 오염배출 산업들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 등 몇가지 핵심 이슈들에 대해선 아무런 진전도 이루어내질 못했다. COP25에 참여한 정부들의 반응은 대신 그린와싱[녹색인 척하기], 거짓 해법, 탄소시장을 제안하면서 기업/국가들이 빠져나갈 구멍을 다양하게 만드는 것으로 채워졌다.
발전된 국가들은 남반구 원주민과 여성 등 다양한 커뮤니티의 권리 보호와 강력한 젠터행동계획에 대한 합의에 물타기를 하고 실질적인 안들을 빼는 방식으로 논의를 진행했다.
전세계 수 억의 멤버를 대표하는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는, 오염주범들과 그들의 로비스트들에 의한 영향력 행사가 절대적으로 보장되는 대신 시민사회의 목소리는 억압된 것에 대해—실제로 8명이 구속되었다—분노를 표출한다.
네팔 디고 비카스 연구원의 아비셱 슈렌스타
“우리는 각 정부에 기후위기를 위한 재정이 파리협정의 중요한 축이며 더이상 미뤄져서는 안된다는 점을 상기시켜주기 위해 왔다. 우리는 미국, EU, 호주 등과 같은 나라들이 자신들의 재정 책임을 피하고자 하는 점에 분노한다. 자신들이 책임져야 할 바를 인정하는 대신 그들은 화석연료 산업에 지속적인 애정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제 그들은 탄소거래제나 다른 시장 메커니즘을 제안하며 녹색기후펀드에 대한 자신들의 불충분한 대응과 약속의 미이행을 숨기려 한다.”
토고 지구의 벗 회원 크왐피 크폰조
“우리 뒤에 있는 저 홀에서는 오염을 사고 팔고, 탄소 배출권을 세고, 오염원들이 계속 탄소배출을 할 수 있도록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주는 방식들이 논의되고 있다. 탄소시장과 관련된 더러운 협정은 더많은 배출, 더 심한 기온상승, 계속된 화석연료 사용과 이후 수십년 동안 딴 데로 관심을 돌리는 가운데 대기업들의 영향력이 관철되게 할 것이다. 우리가 배출을 감소시켜야 할 때 저들은 이 시스템을 게임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원주민 환경 네트워크의 톰 골드투스
“식민주의를 위한 지구탈취를 그만하라. UN, 정부, 대기업, 추출기업들은 탄소상쇄(carbon offset)라 불리우는 거짓 해법을 위해 원주민들의 영토를 포함하는 세상 절반의 땅을 원하고 있다. 탄소상쇄는 지구온난화를 감소시키지 못한다. 탄소상쇄는 우리가 숨쉬는 공기를 포함한 어머니 지구와 자연을 사유화시킨다. 상 쇄는 신성함을 오염시킨다. 우리의 하늘, 그리고 인류의 미래는 사고팔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캐나다 기후행동네트워크(CAN) 캐서린 아브레이유
“홍수, 산불, 태풍 등에 의해 삶이 파괴된 많은 이들에게는 더이상의 시간은 없다. 그들을 돕는 대신 부자 나라들은 자신들의 달러를 지키려 하고 있고 자신들의 재정 손실만을 따지고 있다. 그들은 포용성(inclusivity)을 말하고 나서는 보편 인권과 원주민의 권리에 소소한 표현에 목숨을 건다. 노동자와 커뮤니트들의 정의로운 전환을 미루고 있다. 시민사회의 공간을 조금씩 갉아먹고 있다. 그들은 젠터행동계획 조차도 성사시키지 못했다.”
브라질 테레나 지역 여성과 젠더, 원주민 회의의 테일리 테레나
“브라질, 칠레, 미국, 필리핀 등에서 득세한 마쵸 파시스트들은 우리의 권리를 축소시켰을 뿐만 아니라 원주민, 여성, 비양성애자(non-binary), 유색인종이 실질적으로 살아가는 경험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페미니스트와 원주민은 지금 당장의 시스템 전환을 요구한다! 기후변화의 가장 큰 피해자인 원주민, 여성, 그리고 환경지킴이들의 인권 보호를 요구한다!”
미래를 위한 금요일[매주 금요일 학교파업 조직하는 단체] 안젤라 발렌주엘라
“산티아고에서 마드리드까지 세계는 기후위기라는 현실에 눈을 뜨고 있다. 우리는 기후변화의 영향에 가장 노출된 공동체들과 과학, 그리고 민중들의 고통의 소리를 들었다. 우리는 말한다, 이제 됐다! 우리는 기후위기를 추동하는 시스템을 더이상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를 대변하지 않고 이윤을 우선시하는 정부를 상대로 끊임없이 들고 일어설 것이다.”
남아공노동총연맹의 레보강 물레이시
“정의로운 전환 없이는 사회적 정의도 없다. 기후변화는 모두를, 그리고 특별히 나의 대륙 아프리카에 영향을 미친다. 남반구 구석구석 이 영향은 하나의 위기 이후 또다른 위기가 꼬리를 모는 형식으로 드러난다. 기후위기 외에도 우리는 경제적 위기, 실업, 빈곤, 불평등, 그리고 민주주의와 관련된 정치적 사회적 위기를 겪고 있다. 기후위기는 현재의 생산, 분배, 소비 시스템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 시스템은 정의롭지도 못하고 지속가능하지 않다.”
정리 : 김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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