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게임대회 논란에서 시작된 게임과 사회운동에 관한 작은 토론

⛺️ 편집자주 : 2021년 4월 21일, 니코 로빈이 플랫폼c 정보공유방에서 민주노총이 민주노총 방송국 개국을 맞아 주최하는 게임대회 이벤트에 대해 화두를 던졌다. 이후 노동자운동과 게임, 청년 조합원 사업, 게임문화 일반에 대한 비평과 대안/인디 게임 등 다양한 주제로 “소소하지만 진지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앞으로 플랫폼c는 종종 이와 같은 가볍고 열린 마음으로 진행되지만 진지한 대화를 정리해 소개하고자 한다. 이 대화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가명 처리하였다. 

🤡 등장인물 : 니코 로빈, 우솝, 프랑키, 브룩, 징베, 롤로노아 조로, 상디 등 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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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 로빈
게임대회 관련해서는 이미 온라인에서 설왕설래가 있었군요. 지나친 엄숙주의 vs 정세적이지 못하다/청년입장에서도 별로다 등등?

😭우솝
개인적으로는… 전 진짜 겜덕후지만… 게임대회 종목이 롤인 것부터가 넘 별로…였어여… 롤이 정말… 게임 내부 문화 자체가 온갖 혐오의 온상이어서…

롤 : League of Legends(LoL)의 약자.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온라인 게임. 2009년 10월 라이엇 게임즈 개발로 출시됐다. 2016년 기준 월 플레이어수 1억 명을 돌파했고, 2019년 8월 기준 1일 동시접속자수 800만 명을 넘어섰다. 전 세계에서 ‘롤’을 종목으로 하는 수많은 e스포츠 대회가 열리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바 있다. 턴제가 아닌 실시간으로 캐릭터와 ‘맵(지도)’을 선택한 플레이어가 레벨과 스킬을 업그레이드하고 아이템을 갖추어, 상대편과 전투하는 공성 게임이다.

🤨프랑키
음? 이게 뭐 특별히 문제가 되나요? 롤로 대표되는 게임 문화 내 여러 혐오적 양상과 경쟁적 구도는 굳이 롤이 아니더라도 대중적인 온라인 PVP 게임이라면 다 갖고 있는 특성이지 않나요. 뭐 컨텐츠가 부족하다 종목이 별로다라는 맥락은 이해가 가지만 한편으로는 평소에 게임에 대한 담론은 늘 주변부로 취급하다가 어떠한 메인 이슈에 같아 언급되면 갑자기 사회에서 합의한 강렬한 기표가 있는 것처럼 다뤄지는 게 전 좀 신기하던데…

PVP : Player versus Player(플레이어 대 플레이어)의 약자. 온라인 게임 내의 서로 다른 플레이어 캐릭터 사이에서 벌어지는 싸움을 지칭한다.

롤이나 히오스, 오버워치같은 팀 대전 게임은 상대편에 대한 지리멸렬한 경쟁심 자극이 컨텐츠지만 한편으로 공공의 적을 상정해서 하나의 목표에 몰두하게 만드는 팀워크를 강조하는 게임 아닌가요. (물론 그 공공의 적은 팀 안에도 존재…ㅋ) 뭐 이 사안에 대해 이렇다할 논평은 아직 별로 못 봤는데 그 비판점이 경쟁을 자극한다는 점에 있다면 대전 게임을 해석하고자 할때 과도한 경쟁과 팀 내 협력이라는 키워드가 따로 가는 것 같진 않습니다. 물론 롤보다 히오스였으면 재밌었을지도 모르겠지만요.

히오스 :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약자. 롤과 같은 장르의 게임으로, 캐릭터를 블리자드(스타크래프트 만든 회사)의 것으로 채움. 

오버워치 : 블리자드 사가 제작한 6대6 FPS 게임.

🤐브룩
ㅇㅇ 프랑키님 말대로, 게임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10-30대에서 게임을 많이 즐기는 만큼, 젊은 조합원들도 게임에 많이 익숙해지는 점도 있고. 동시에 팀 단위 개별 게임에서는 협력적인 점이 초점을 맞출 수가 있긴 합니다.

다만 동시에 민주노총 차원에서, 우솝님의 우려대로 게임에서 계속 제기되는 혐오적 발언-행동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하고, 예방할 것인지. 그런 가이드라인을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동시에 드네요. 단순히 ‘젊은 층사이에서 많이 즐기니까 게임대회를 열자’를 넘어서, 다각도로 고민을 하는게 이러한 시도가 일회적인 시도로 그치지 않는 길이라 생각됩니다.

동시에, 현재 IT노조나 화섬노조 내 IT 기업 지부 (네이버, 넥슨 등) 이 있는 만큼, 현존 관련 지부 등과 협력해서 홍보나 운영 방안 등을 같이 모색할 필요도 있을 것 같은데… 이건 어떻게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프랑키
대부분 온라인 게임에서 혐오 발언을 적극적 제재하지 않는 점은 큰 문제지요. 민주노총에서 개최하는 팀 대회에서도 얼마나 문제적 발언이 나올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예방할 수 있는 가이드 라인이 있다면 정말 좋겠죠. 아니면 뭐… 라이엇게임즈 내에 수없이 고발되고 있는 노동환경이랄지 성폭력 고발이랄지 생각하면 걍… 아무튼 롤은 너무나 많이 하는 대중적 게임이라서 그냥 고른 거겠지만.

관련 기사 :
● 라이엇게임즈에 ‘성차별이 만연하다’는 폭로가 나왔다
A year into the pandemic, game developers reflect on burnout, mental health and avoiding crunch

🤐브룩
그리고 히오스는 이미… 너무 묻혀서 그냥 고려 대상에서 제외된 것 같다는 느낌도 들긴 합니다 ㅠ_ㅠ😞 다만 동시에 또 드는 생각은, 리그 오브 레전드(롤)이야 이래저래 유명하고, 한국에서 가장 인기 높은 게임인 만큼 고를 수 있다는 것과 동시에 이러한 게임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 또는 우솝님의 지적처럼 롤에서 많이 계속 비판받는 혐오 문제 등등이 있는 만큼 게임 자체를 다양화한다거나, 또는 인디-보드 게임 계열에서 민주노총의 지향점을 드러낼 수 있는 작품들을 고를 수 있는 방도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좀 더 맥락을 다양화할 수 있는 방법은 있었을 것 같아요.

🧐니코 로빈
제가 생각을 해봤는데 게임대회에 대한 비판적 반응은 형식보다는 맥락의 문제인 것 같아요. 민주노총 새 집행부가 시작되고, 또 코로나 시기에 노동자들의 타격이 큰데 민주노총이 어떤 기조로 대응할지가 계속 불명확하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민주노총의 기조가 눈에 잘 보여야 할 노동절이라는 계기에 게임대회라는 형식만 눈에 들어온 셈이 되어서요.

😱징베
아 그런가요? 저는 처음 보았을 땐 약간 화가 났는데ㅎ – 투쟁이나 잘 조직해라 약간 이런 느낌? ㅋ – 사실 게임하는 남자들이 조합원의 주요 축이라고 할 때 – 노조가 축구를 하거나 영화를 상영하는 게 문제 없다면 게임을 하는 것도 뭐 해선 안될 건 아니겠지 그런 생각을 해보려고 하는 중 입니다. 엄숙주의 경계하려고 하는 중이라서요. 그런데 개별사업장도 아니고 중앙인데 저런 걸 조직할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또 한편으로는 젊은 조합원들에게 접근하려고 노력하는 것에는 점수를 줘야한다고 생각해요. 다만 대중조직의 이벤트는 사실 조합원들의 정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여 그래서 일부 가르치는 듯한 태도로 이 이벤트를 비난만 하는 지식인의 태도는 별로 같다는 생각은 들었어요. 그치만 조합원들이 좋아할까를 제가 단언을 못하겠어요ㅎ 제가 롤을 전혀 안하니 그걸 모르겠어서 일단 그 점에서는 유보하고 있습니다. 저 이벤트가 조합들의 단결에 도움이 된다면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겜맹이라 잘 몰라서 판단이 어렵다는 생각ㅠㅠ

😎롤로노아 조로
게임이 대중문화의 중심적인 반열에 올랐고 종종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쟁점이 되기도 하는 상황에 반해 활동가 커뮤니티 일반은 게임 문화나 쟁점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제 생각에 노동절 전야에 게임대회를 하는 것 자체가 그렇게 문제인 것 같진 않습니다.

😱징베
그리고 민주노총은 메이데이를 LG 타워 앞에서 조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 이것을 쫌 더 강조해서 민주노총에서 이야기 하면 좋겠네요

😎롤로노아 조로
다만 로빈 동지 말대로 맥락상 민주노총이 이렇다할 사업계획을 제시하지 못한 상태에서 활동가들에게 낯선 문화 사업을 하니까 고전적인 반응이 있는 것 같네요.

🧐니코 로빈
네 고전적인 반응이긴 하죠 ㅎ

🤐브룩
다만 뭐랄까… 민주노총 내 IT 회사나 게임 회사 노조도 있는 만큼, 동시에 플랫폼 노동에 대한 움직임도 있는 만큼, 게임 대회를 한다면 이와 연계해서 할 수 있지 않았을가 싶긴 해요. 어떤 점에서는 제 생각은, 기왕에 게임을 할거면 민주노총의 향후 지향이나 맥락과 합치되는 지점을 보이면서 해라 ㅎㅎ.. 이라는 생각이.

🤨프랑키
[In reply to 니코 로빈] 이러한 부분은 상당히 와닿네요. 지금 이 시기에 필요한 모임이 어떤 것일지. 게임은 너무 가볍고도 무겁게 그 기의가 합의되지 않고 그냥 도구적으로 다뤄지는군요.

🧐니코 로빈
근데 저의 페북 검색결과는 좀 재미있었는데 저보다 연령대가 높으신 분들이 뭐가 문제야! 하고 젊은 분들이 청년사업이랍시고 이렇다니! 비판해서 그게 좀 신기했습니다.

😱징베
[In reply to 니코 로빈] 아 그렇군요! 제 탐라는 반대이긴 해요

탐라 : 타임라인(timeline)의 줄임말. 제주도에 있던 고대 왕국 탐라(耽羅)가 아니다.

🤐브룩
[In reply to 니코 로빈] 앗 ㅎㅎ 그런가요

🤐브룩
뭐 게임으로 사람 모으자는 발상이야 어디나 다 할 수 있다고는 생각 ㅎㅎ…

🧐니코 로빈
[In reply to 브룩] 적은 수라 오류가 있을수…ㅎㅎ

😱징베
4월 30일 전야제에 공공에서 주도하는 세종시 ‘타격’집회도 있고요

🤨프랑키
그냥 평범하게 게임 좋아하는 청년층인 저로서는 썩 재밌지도 썩 불쾌하지도 않았습니다. 왜 하필 롤일까.. 한국 사람들 롤 너무 좋아한다.. 라는 개인적 미감의 차원에서는 좀 별로지만요.

😱징베
저는 롤이 이번 김태현 살인사건에서 자꾸 언급되어서 무섭기도 한 겜맹ㅠ

😎롤로노아 조로
걍 롤이 여전히 1위이고 중계하기도 용이해서 그런거 같아요

🧐니코 로빈
저도 겜맹이라 게임 종류로 들어가면 잘 모르겠어요 ㅠ 근데 민주노총이 약간 형식만을 앞세울 때 드는 어떤 느낌이 있어요. 청년들이 게임 좋아하니까 게임대회하면 우리 조직이 젊어지지 않을까! 힙합 좋아하니까 힙합가수 부르면 문화제가 재밌어지지 않을까! 그랬다가 이도저도 아닌 문화제를 많이 보았…힙하지도 않고 전통적이지도 않은? 하던대로 해도 별로인데 새로운 시도를 해도 별로군 했던 몇몇 기억이 조금 떠올랐네요. 게임대회는 문화제가 아니라 좀 다르겠지만요.

😭우솝
저는 개인적으로는 ‘게임으로 사람을 모으자’는 것 자체는 가능한 기획이라고 생각하고, 민주노총 차원에서 게임 대회를 여는 것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게 꼭 노동절이어야 할까<- 이런 생각은 약간 있고, 그리고 아까 롤이라는 점이 좀 별로라고 얘기했던 건, 롤 내부 문화가 혐오적이라는 부분을 아까 짧게만 얘기했지만, 제가 생각했던 건 그런 남성 커뮤니티 중심의 메이저 온라인 게임들이 꼭 아니어도 되지 않을까, 특히나 PvP 형태의 게임이 아니면 더 좋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었던 거였어용

🤨프랑키
[In reply to 니코 로빈] 저도 이런 생각이 드는데. 그냥 입맛 맞춰서 게임 내세웠다가 뺐다가 보는 사람도 형식만 보고 욕했다가 칭찬했다가 하는게, 게임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여전히 게임은 주변부적 수단으로밖에 다뤄지지 않는다는 걸 실감하죠.

🤐브룩
ㅇㅇ… 단순히 ‘형식’만 젊게 보인다고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 그 형식을 어떻게 민주노총을 비롯한 각 조직/노조에서 합치하는 형태로 나갈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우솝
특히나 롤은 정말 가장 유명한 게임이기도 하지만, 메이저 게임들 중에서도 꽤 압도적인 남초 게임이기도 하고, 내부 혐오 문화가 좀 유명한 게임이기도 해서… 그리고 롤은 하는 사람의 실력에 따라서 플레이를 얼마나 즐길 수 있는지가 엄청 갈리는 게임인데

🤨프랑키
저도 PvP가 아닌 다른 게임들이 훨씬 ‘다같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잘 모르기도 하고, PvE 같은 경우 사실상 정보치가 다르다면 동등하게 시작하고 꾸려나가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요.

PvE : Player VS Environment의 약자. 플레이어가 컴퓨터에 움직이는 몬스터 혹은 던전, 함정, 기후 등과 대적하는 행동. 또는 그런 행동을 담은 콘텐츠를 지칭한다.

😭우솝
롤보다는 좀 더… 평소 그 게임을 많이 즐기지 않았던 조합원들도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보다 라이트한 게임이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카트라이더는 좀 대세가 한참 지난 느낌은 잇지만 괜찮은 거 같아요.

🧐니코 로빈
저도 카트라이더는 보고 즐길 수 있습니다!!

😎롤로노아 조로
ㅋㅋㅋ

😭우솝
ㅋㅋㅋㅋㅋㅋㅋㅋ

🤨프랑키
메이저 게임 대부분은 남초 게임이고, 혐오적이고, 개인 실력(피지컬) 위주의 게임들이죠. 굳이 롤만은 아닌데 롤이 많이들 해서 가장 밈이 많이 나온 탓이라고 봐요. 배그 오버워치 서든 피파 다 그래요.

😭우솝
[In reply to 프랑키] 네 그런 점이 있긴 하죠 ㅜ.ㅠ 특히 음성을 통한 멀티플레이가 롤이 유행하던 시기에 맞춰서 대중화된 부분이 있어서… 롤이 보다 그런 혐오적인? 게임의 대표격으로 소환되는 점이 있는 것 같아요

🤨프랑키
저 같으면 이런 게임 추천했을 것 같은데… “언레일드” 인데 기찻길 만드는 게임이에요. 같이 협력하고 역할을 나눠서 기찻길 만드는 게임…

🤐브룩
조로님 말대로, 활동가 커뮤니티 일반에서 ‘게임’을 모르는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프랑키님 말대로 게임을 비롯해서 IT나, 기타 문화-예술-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도 주변부적으로 보는 시선이 계속 존재한다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한국 사회 전반이 게임 등을 보는 시선이 바뀌어야 하는 것과 동시에, 문선 및 홍보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어떻게 문화를 바라볼지를 지속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민주노총이 방송국을 개국하면서 게임대회를 결정하는 움직임은 정말 ‘다른 사람들이 많이 하니까’가 가장 큰 이유겠지만, 이미 민주노총 내 다른 IT 계열 노조 등등이 있고, 동시에 문화예술 관련된 노동조합이 많은 상황에서, 연계하려는 움직임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점들이 민주노총 차원에서 게임을 말하는 동시에 새로운/대안적 맥락을 만들 수 있는 길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섬세한 점이 좀 더 있었으면 좋겠어요.

😭우솝
[In reply to 프랑키] 근데 오버워치는 그래도 여성 플레이어 비율이 메이저 게임들 중에서는 좀 높은 편이지 않아요?

🤐브룩
상대적으로는 높은 편이긴 한데, 절대치로는 많지는 않은 걸로 ㅠ_ㅠ

😭우솝
[In reply to 브룩] ㅜ그쵸 ㅠㅠ

🤨프랑키
[In reply to 우솝] 맞아요~ 많은 장벽을 낮춘 웰메이드 작품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망길 걷고 있는…

😭우솝
[In reply to 프랑키] ㅜㅠㅠㅠㅠㅠㅠㅠ

🤨프랑키
저도 오버워치 정말 좋아했고 진짜 오래 했고 거의 1000시간 넘게 했던 것 같네요.

🤐브룩
그런데 확실히 오버워치가 여타 게임들에 비하면, 여성 유저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 뿐만 아니라, 감정을 이입하며 움직이는 모습들도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이런 만화라거나

아니면 (결국 이래저래 해체했지만…) 페이머즈(구, 전국디바협회) 같은 움직임이라거나.

전국디바협회 : 페미니스트 게이머들의 모임으로, 2016년 11월 21일 첫 트윗을 올리며 탄생했다.
관련 자료 : 페미위키 전국디바협회

🤐브룩
아무래도 캐릭터들을 디자인하고 배치하는 과정에서, 기존 블리자드사의 게임이나, 또는 다른 메이저 게임과 비교해도 여성 캐릭터의 비율이 많고-행동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서 였던 것에 큰 것일지. 지금은 오버워치가 쇠락 중이지만 ㅠ_ㅠ 이런 점들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나 싶긴 합니다.

😭우솝
전 근데 ㅋㅋㅋㅋㅋㅋ 패키지 게임들 위주로 엄청 열심히 게임하는 겜덕후로서(…) 몬가 ‘게이머’ 하면 꼭 롤이 소환되는 것 자체에 반감이 평소 있기도 해섴ㅋㅋㅋㅋㅋ 이건 아주 사적인 차원이지만ㅋㅋㅋㅋ 그래서 롤로 정한 게 이해가 아예 안되는 건 아니면서도 보자마자 좀 별로라고 느꼈던 점도 있어요 ㅋㅋㅋ

🤨프랑키
아 저도 그 점은 그래요. 너무 롤이 게임 분야에 대한 모든 것으로 과대대표되어서

😭우솝
[In reply to 프랑키] ㅜㅠㅠㅠ맞아요 ㅜ

🤐브룩
롤 이전에도 스타크래프트 등이 과잉 대표되었던 걸 생각하면 ㅠ_ㅠ PC방 문화가 너무 커서 그런지. 아니면 온라인 게임 외의 다른 영역/장르의 게임이 너무 이야기가 안 되는 걸지 ㅠ_ㅠ

🤨프랑키
근데 또 한편으로 모든 안좋은 점을 롤으로만 설명하는 것도 전 싫어서. 문화 전반이나 pvp 게임 장르 자체가 가지는 부분을 세세히 논하지 않고서는…

😭우솝
[In reply to 프랑키] 그것도 그래요

🤐브룩
프랑키님 말씀대로,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싫어하는 사람들 모두 ‘주변화된 존재’나 ‘도구적’ 존재로서 대충 말하는 게 크다는 생각도… ㅠ

🤨프랑키
[In reply to 브룩] PC방 문화=또래 문화 여서 영향력이 가장 크다고 생각해요. 대부분 남성 유저들은 게임자체라기보다 또래 문화이기 때문에 게임에 익숙해지는 경향이 있죠

😭우솝
[In reply to 브룩] 저도 이 부분에 대해서 좀 생각했던 적이 있는데, 특정 게임이 대표성을 띄는 데에 게임 자체만이 아니라 커뮤니티성이 무척 중요한 요소가 되어서… 전 남성 커뮤니티 중심의 게임들이 꼭 대표 게임으로 소환되는 것에 실제 플레이어 절대 수가 많은 것도 있겠지만 그런 부분들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많이 느껴요

😭우솝
[In reply to 브룩] 네 ㅠㅠ 그래서 사실 대안적인 게임들이 무척 많은데도 불구하고 게임이라는 장르 자체에 대해 폄하가 이뤄지는 게 넘 속상하죠

🤐브룩
이래저래 그 조사도 생각이 나기도 하고 ㅎㅎㅎ.. 2019년에 나왔던 영국 쪽 대학 연구 중에서

😭우솝
사실 지금 제일 메이저는 쿠키런 킹덤 아닐까 싶기돜ㅋㅋㅋㅋㅋ

🤐브룩
옥스퍼드대-카디프대 공동으로 ‘게임과 10대 폭력성 사이 상관 연구’를 발표했는데, 한국에서는 ‘게임 콘텐츠가 직접적으로는 관련성이 없다’만이 주목 받았는데, 게임 언론 상당수가 뒤에 ‘그런데 커뮤니티와 연관되면 폭력성과 상관이 있다’라는 대목은 다 빼고 말하더라고요 ㅎㅎ…

관련 기사
Violent video games found not to be associated with adolescent aggression
No link between violent video games and increased aggression in teens, study finds

😭우솝
[In reply to 브룩] 아 저도 이 부분도 얘기될 필요가 좀 있다고 생각 많이 했었어요.

🤐브룩
직접적으로 커뮤니티 내부에서 유저들간 경쟁심을 부추기는 행위, 저질적인 이야기를 언급하며 ‘커뮤니티’와 연관을 맺을 때 문제점이 발생하는 걸 연구진들이 주의 사항으로 지적하던. 그게 흥미로웠어요.

😱징베
[In reply to 브룩] 아 그렇군요ㅋㅋㅋㅋㅋㅋ 그런데 궁금한게 그렇게 말하면 사실 청소년 커뮤니티들은 어느정도 ‘폭력성’을 내포하고 있는 곳들이 꽤 있지 않을까요?

🤐브룩
네 ㅎㅎ… 꽤 있지 않을까요를 넘어 ㅎㅎ… 상당수가 그렇죠

🤨프랑키
뭐 청소년 커뮤니티에 국한된 것은 아니고 사실상 존재하는 모든 인터넷 커뮤니티가 혐오 정서나 폭력적 정서에 기대고 있다고 봅니다. 게임 커뮤니티 = 청소년 커뮤니티도 아니겠고

😭우솝
사실 일베도 게임 정보를 얻는 커뮤니티 성격으로 커졌던 부분들도 있다고 알고 있어서… 게임의 커뮤니티성이라는 게 어떤 방향으로 가느냐에 따라 게임 그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혐오를 확산시키는 장소가 될 수 있는 것 같기는 해요.

근데 또 그게 ‘게임 커뮤니티’라는 게 그렇다고 얘기를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게, 게임이 갖는 커뮤니티성이라는 게 또 꼭 그런 방향으로만 가는 것은 아니어서…

😱징베
[In reply to 우솝] 일베가 그런 부분이 있었군요? 몰랐어요 저는 정사갤에서 파생된 줄만 알고 있었어서

🤨프랑키
요즘엔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엔 모두 게임 코너가 있지 않나요?

😭우솝
[In reply to 징베] 예 시작은 그런데, 커뮤니티가 커지는 과정에서는 그런 유입이 영향을 많이 미쳤던 것으로 알아요

🤐브룩
인상적인 비평이긴 하지만, 커뮤니티 마다 성향이 조금씩 다를 뿐 어떤 공통적인 지점 (게임, 스포츠, 페미니즘, 부동산 등) 에서는 비슷비슷한 면모를 보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ㅠ_ㅠ

😭우솝
개인적으로는 온라인 게임도 공동체성을 복원하는 형태의 게임들이 많이 출시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는데, 최근 대세는 역시 PvP기반 FPS라서… 그런 공동체성을 강조하는 게임이 많이 나오지 못하는 것 같아요 ㅠ

FPS : 1인칭 슈팅 게임(First Person Shooter)의 약자. 대표적인 게임으로 서든어택, 배틀그라운드 등이 있다.

🤨프랑키
그게 가장 전통적인 원초적 감각이라고 생각하는 사회라서겠죠. 피아식별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되는 살인 같은 거요. 옛날애도 공동체적인 게임들은 종종 있었는데 별로 주목 못받은 것 같은데. 혹은 공동체 지향적이더라도 남성중심적이고 가부장적이거나. 가부장제/영웅 신화와 보편적 게임 문화/게임 정서와 따로 가지 않는 듯해요. 그래서 그렇게 많은 남성들이 군대를 싫어하는 듯하지만 누구보다도 가장 사랑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건가?

😁토니토니 쵸파
[In reply to 프랑키] 요건 따로 네이버와 관련 있는 건 아니죠?

🤨프랑키
아 넵… 걍 예전에 했었는데 재밌어서 검색했더니 네이버 정보가 뜨길래 복붙한거에요

🤐브룩
언레일드 좋더라고요 ㅎㅎ 간단해보이는데 긴장과 스릴넘치는… 마치 도미노 끝없이 계속 릴레이로 쌓는 느낌같은 게임 ㅎㅎ

🤨프랑키
맞아요 별로 어렵지 않은데도 싸우려면 얼마든지 또 싸우면서 할수 있는 게임이더라고요… (기찻길 효율적으로 직선 위주로 놓아야된다 vs 예쁘게 경치 구경하고 강건너는 둥 화려하게 놓아야된다로 다툼)

🤐브룩
그렇게 비유를 하시니 뭔가 언레일드 철도 민영화 문제에 대한 이야기 같은 게임 같기도 하네요 ㅋㅋㅋ

😁토니토니 쵸파
우솝 동지가 플씨에서 같이 게임하는 동호회 같은 걸 해보자도 제안했었던 것 같은데, 이제 취직해버려서 물 건너갔으려나요 ㅋㅋ 오늘 논의 정말 흥미로웠고 게임 매체에 대한 진보적 비평에 관해 관심도 꽤 있는데 말이죠.

😭우솝
[In reply to 토니토니 쵸파] ㅋㅋㅋㅋ전 언제든 환영입니다

🤨프랑키
[In reply to 브룩] 헐ㅋㅋㅋㅋㅋㅋㅋ 그럴수있겠네요

🤨프랑키
[In reply to 토니토니 쵸파] 그런거 하시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어요! 보드게임이나 trpg도 좋아요

TRPG : Table-talk Role Playing Game의 약자. 여러 사람들이 테이블에 모여 앉아 대화를 통해 진행하는 롤플레잉 보드게임을 지칭한다.

😭우솝
플씨 내 게임 소모임같은 거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 늘 있어요 ㅋㅋㅋㅋ 대안적인 게임같은 걸 찾아서 서로 추천도 하고 구체적인 게임에 대해서나 게임을 둘러싼 전반적인 산업이나 문화에 대해 비평같은 것도 하고 의견도 나누고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관심있는 분들 있으면 같이해요 ㅋㅋㅋ

😁토니토니 쵸파
전 애인하고 같이 하려고 혐동게임 등도 엄청 알아봤는데 정작 애인이 별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 (스팀 라이브러리) 구석에 박혀있거든요 ㅋㅋㅋㅋ

스팀 : 밸브 사에서 운영하는 게임 판매/플레이 플랫폼. 게임산업의 쇼핑몰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니코 로빈
저…저는 혹시 보드게임 모임하신다면 가끔 참여하고 싶어요 ㅎ 어릴때부터 컴퓨터게임은 취미를 못 붙였지만 보드게임은 좋아했어요 ㅋ

😭우솝
[In reply to 니코 로빈] 요새는 보드게임 같은 것도 대안적인 보드게임 만드는 데가 많더라구요 그런 거 나누면서 오프에서 모여서 같이 실제로 해보고 해도 좋을 거 같아요 ㅋㅋㅋ

😁토니토니 쵸파
혼자 사기에는 버거웠지만 모임에서 사면 가능하겠어요 ㅋㅋ

링크 : 보드게임 계급투쟁(Class Struggle)에 대한 정보

😭우솝
[In reply to 토니토니 쵸파] 저도 ㅋㅋㅋ 궁금했던 것들 많은데 막상 같이 할 사람도 없고(ㅠㅠ) 해서 보드게임은 사지도 못했었거든요

🤐브룩
정말 직접적인 보드게임이네요 ㅎㅎ 이름이 대놓고 ‘계급 투쟁(class struggle)’이라니

🤨프랑키
해보고싶네요 ㅋㅋ

😭우솝
이런 것도 있어요. 많이들 하던데,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평범한 여성 ‘이지혜’의 지인이 되어 인생 이력서를 만들어보는 보드게임이에요. 게임을 하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삶에 어떤 어려움들이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하죠. 

관련 링크 : 보드게임 이지혜 게임

😁토니토니 쵸파
[In reply to 브룩] 보드게임 고안자가 “변증법의 춤”이라는 저서도 낸 뉴욕대 철학 교수에요 ㅎㅎ

😱징베
[In reply to 토니토니 쵸파] 잼나겠다요

😭우솝
저는 전에도 여기 말했었지만 ㅋㅋㅋ 소비에트 건설경영게임 스팀에 나온 게 있는데 그거 한글 번역되기만 기다리는 중 ㅜ.ㅠㅠㅠ

😁토니토니 쵸파
[In reply to 우솝] 텔방을 따로 파서 얘기해볼까요 ㅋㅋ 이제 뭔가 해볼 인원도 모인 것 같은데

😡상디
어젯밤에도 롤 하다 잔 사람으로서 ‘뭐가 문제지.. 외 그러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엄청 길고 좋은 대화를 나누셨군요ㅋㅋ 인사이트 얻고갑니다..

😁토니토니 쵸파
[In reply to 토니토니 쵸파] 관심 있는 분 제게 갠텔 보내주세요! 재밌는 기획 여러가지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편집자주 : 이 날의 뜨거운 토론 이후 우솝과 쵸파, 프랑키, 브룩 등은 platform.G 방을 개설해 뭔가를 모색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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