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c 선정 2021년 올해의 책

좋은 책이 읽히지 않는 시대입니다. 그런만큼 곳곳에서 ‘올해의 책’ 같은 이벤트를 통해서라도 좋은 책들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플랫폼c도 하기로 했습니다. 딱히 정해진 기준은 없습니다. 그냥 올해 플랫폼c 책읽기모임에서 읽은 책들, ‘올해의 책 선정 설문조사’에 적극 참여한 회원들이 한 권씩 고른 책들, 랜선 송년회에서 나눈 책들의 리스트입니다. 그래서 좋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빠진 책들도 많을 겁니다. 사회운동에 대해서만큼은 진지한 젊은 활동가들이 올해 좋게 읽은 책들이라고 여기고, 참고해주세요 🙂

“나의 올해의 책”

지속 불가능 자본주의 / 사이토 고헤이, 김영현 역 / 다다서재

플랫폼c 책읽기 모임에서도 읽었던 이 책은 일본에서 30만부가 팔리며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추천자는 이 책을 통해 맑스의 초기와 만년의 의식변화에 대해 알게 됐다고 합니다. 또, 모든 사상과 이념은 고정불변이 아니라 계속 변한다는 사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습니다. 또, 인류가 기후위기 속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계속 해나갈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이제는 정말 탈성장의 길을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들을 제시하고, 대안에 대한 호기심을 환기시켜 생각을 확장시키고 더 공부하고 싶은 계기를 만들어 준 점이 좋았다고 합니다. 책읽기모임에서는 몇 가지 쟁점을 두고 논쟁이 이뤄지기도 했는데요. 이후에 서평을 통해 이 논쟁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핀아 추천)

미래가 불타고 있다 / 나오미클라인, 이순희 역 / 열린책들

역시 책읽기모임에서도 읽은 책입니다. “기후위기가 왜 문제야?, 혹은 왜 행동해야해? 라는 질문에 대해 처음 답을 찾아가며 읽기 좋고요. 저자의 강연과 칼럼들을 모은 책이라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기도 하고, 전체를 총괄하는 큰 흐름이 있지는 않아서 깊이 측면에서는 부족하지만, 기후위기라는 의제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면 흥미를 갖고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습니다. 또, 무엇인가 하나라도 실천을 고민하게 만드는 ‘팜플렛’의 역할로도 좋고. 바쁜 일상 속에 짧은 호흡으로 끊어 읽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현창 추천)

차이나붐 / 훙호펑, 하남석 역 / 글항아리

<차이나붐>은 동아시아 공부모임에서 함께 읽은 이 책은 오늘날 중국 사회·경제 모순의 기원을 역사적으로 분석하고, 중국 사회에 대한 섣부른 기대와 어설픈 논평 모두를 날카롭게 논파합니다. 한때 모두가 “중국의 부상이 세계 질서를 바꿀지도 몰라”라고 이야기했지만, 오늘날 중국은 ‘자유무역’과 ‘미국 지배’로 특징지을 수 있는 지배적인 체제를 유지시키는 것에 이해관계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중국 패권의 꿈을 억제하고 있는 ‘경쟁적 이해관계’와 ‘경제적 현실’을 상세히 서술하고 있습니다. 중국 사회를 비판적 관점에서 보고자 할 때 꼭 읽다고 합니다. (명교 추천)

전원 옥쇄하라! / 미즈키 시게루, 김진희 역 / AK커뮤니케이션즈

이 만화책은 일본 제국주의 시기에 강제로 태평양 전쟁에 징용되어 왼쪽 팔을 잃는 큰 부상을 당하기도 했고, 그 어려움을 딛고 <게게게의 기타로>를 비롯해 일본 요괴-괴담 만화의 정수를 이루었던 만화가 미즈키 시게루가 1970년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전쟁의 광경을 담은 작품이라고 합니다. 2021년 비로소 한국에 번역 출간됐습니다. 국가와 대의를 위해 희생을 강요하는 ‘옥쇄’를 아름다운 죽음이라 말하지만 누구도 이를 바라지 않는, 죽음과 삶이 교차하는 전쟁의 실상을 포착해 제국주의의 문제로 접근하는 매우 중요한 수작이라고 합니다. (상민 추천)

회사가 사라졌다 / 싸우는여자들기록팀 또록 / 파시클

“파업은 노동자의 학교”라고 하죠. 파업 투쟁을 경험한 여성 노동자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담긴 책입니다. 페미니즘 공부모임에서도 읽은 책인데요. 플랫폼c에 서평이 기재되기도 했죠. 아직 서평을 못 읽은 분들은 읽어보세요! (민희 추천) 📚 서평 읽기

비바, 제인 / 개브리얼 제빈, 엄일녀 역 / 문학동네

소설 <비바, 제인>은 정치라는 공적 영역에서 왜 여성은 꼭 슬럿 셰이밍(slut-shaming; 주로 여성에게 가해지는 것으로, 성행위에 대한 전통적인 기대를 위반한다고 인식하고 낙인찍는 것)의 대상이 되는지, 한국 정치의 현 상황에 대입해서 읽어도 좋을 책입니다. 무거울 수 밖에 없는 주제를 놀랍도록 유쾌하고 감동적인 서사로 담아낸 소설이라고 합니다. 소설을 즐겨 읽는 활동가들도 많이 있는데요. 새해에는 함께 소설을 읽는 모임을 가져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예찬 추천)

프랑스 민중사 / 제라르 누아리엘, 권희선 역 / 인문결출판사

프랑스 현지에서 굉장히 센세이셔널했던 역사서인데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늦게 번역됐습니다. 제목이 하워드 진의 “미국 민중사”를 떠올리게 하고, 실제로 하워드 진의 영향을 많이 받기도 했지만, 단순히 피지배층의 시각이나 삶을 다루는 것을 넘어서 지배와 권력의 ‘관계’를 중심으로 프랑스사 전체를 재구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징적입니다. 그렇기에 대안적인 프랑스사 통사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니며, 다소 두껍지만 이야기 형식으로 쓰여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이주사의 선구자인 누아리엘답게 이주노동, 인종과 식민주의, 젠더 등을 폭넓게 다루고 있으면서도 특히 현대사와 노동계급 운동에 대한 서술에 있어서 ‘정체성 정치’가 프랑스 내 새로운 극우 물결에 대응하는 데 실패했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데요. 다양한 억압의 구체성을 무시하거나 환원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아사드 하이더와 상당히 비슷한 방식으로 비판을 전개하고 있어서 흥미롭습니다. 물론 프랑스적 맥락에서 나온 비판과 미국적 맥락에서 나온 비판 사이에는 일정한 차이점도 존재하지만요. 과거 프랑스공산당의 당원이었으며 현재에는 불복하는프랑스(La France Insoumise)와 자주 소통하고 있는 지식인/연구자들이 쓴 통사인만큼 현대 프랑스 사회와 유럽이 마주한 사회운동 및 좌파정치의 실패에 대해 역사적 연유를 찾아가려는 시도가 돋보입니다. 아울러 그러한 현재적 시각을 논외로 하더라도, 민중사라는 큰 주제 속에 이주나 인종, 젠더, 노동 등 다양한 주제를 기반으로 이루어진 역사연구 논문들의 성과를 대중서로 집대성했다는 점에서 학문적 가치도 충분합니다. (재현 추천)

미래가 사라져갈 때 – 식민 말기 한국의 모더니즘적 상상력 / 자넷 폴, 김예림·최현희 역 / 문학동네

식민주의, 파시즘, 모더니즘의 교차로에서 독자적 미학을 선보인 식민 말기 한국의 작가, 지식인(최명익, 서인식, 이태준, 박태원, 최재서, 임화, 오장환, 김남천)을 다룬 책입니다. 영국 출신의 한국문학 연구가 자넷 풀 교수(토론토대학 동아시아학과)는 사라져가는 미래에 직면해 일상에 천착했던 식민 말기 상황에서 미학과 정치는 분리될 수 없는 것이었다고 봅니다. 그런 견지에서 일본 식민 지배의 마지막 십 년 동안 한반도에 살았던 시인, 철학자, 소설가, 저술가 들의 작품에서 사라지는 미래에 대한 감각과 현재를 재구성하기 위한 상상의 고투가 전개되는 양상을 다루고 있는데요. 이 책의 추천자는 “교과서와 전공서적을 제외하고 읽은 거의 유일하게 읽은 올해의 책”이라는 짧은 말로 이 책을 추천했습니다. (훈덕 추천)

트라우마의 제국 / 디디에 파생·리샤르 레스만, 최보문 역 / 바다출판사

추천자는 이 책이 결”과가 아닌 과정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 책”이라며 추천했는데요. 애석하게도 이 책은 절판된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추천한 이유가 있을텐데요. 공공 도서관과 중고서점에서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요? (현우 추천)

99% 페미니즘 선언 / 낸시 프레이저·친지아 아루짜·티티 바타차리야, 박지니 역 / 움직씨

역시 페미니즘 공부모임에서 읽었던 책이기도 한데요. 꽤 얇습니다. 추천자는 이 책에 “우리 삶의 물질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운동이 무엇일까, 이게 왜 중요할까를 잘 짚어주는 글이 많아 울림이 컸다”고 합니다. (서룡 추천)

힐튼호텔 옆 쪽방촌 / 홈리스행동 생애사 기록팀 / 후마니타스

서울역 맞은편, 남대문경찰서 뒤, 힐튼호텔 옆, 남산 앞. 누구나 알법한 지명의 합이지만 그 곳에 사는 사람의 얼굴을 떠올릴 사람은 적습니다. 양동이라 불리던 곳, 남대문5가 쪽방촌 사람들을 인터뷰한 구술사 책이에요. 스펙터클한 불평등의 현실을 반복해서 묘사하는 일은 어쩌면 지금 내가 불평등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감추곤 하는것 같아요. 가난한 이들의 삶을 알고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하기 위해 이 책부터 읽어보시는건 어떨지 추천합니다 🙂 (윤영 추천)

미래 산책 연습 / 박솔뫼 / 창비

이 책에서 기억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바라봅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지금 여기에서 과거 사람들이 “가져오려 애쓰던 미래”를 함께 바라보는 것이죠. 그렇게 그들의 미래는 우리의 미래가 됩니다.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이라는, 어쩌면 비장할 수도 있는 그 마음가짐을 이 책은 힘을 빼고 쓰는데도 이토록 선연하게 그려냅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어디로 갈지 모르고 걷다가 아 여기구나 하고 도착한 느낌이고 또 다시 걸을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듭니다. (망생 추천)

미쳐있고 괴상하고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 / 하미나 / 동아시아

이해받지 멋하는 고통인 여성우울증에 관한 책입니다. 지인이 나오기도 하고, 이 책을 통해 ‘나는 왜 이리 힘들게 살았나’ 싶은 마음을 위로받기도 해서 올해의 책으로 꼽았어요. (주리 추천)

어린이라는 세계 / 김소영 / 사계절출판사

전라도에 살고 있고, 살아가려 하는 추천자는 이 책을 통해 작고 약한 존재들이 분주하게 배우고 익히며 자라나는 세계를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현준 추천)

극단의 도시들 / 애슐리 도슨, 박삼주 역 / 한울아카데미

서울과 청주를 오가며, 연구자이자 활동가로서의 이중생활을 하고 있는 추천자는 재난 논의에서 당연시되는 ‘회복탄력성(Resilience)’ 개념에 대한 의구심, 안보 개념과 재난안전 논의가 엮이는 데에 대한 불안, 재난 공동체를 마냥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데 대한 고민들이 있었는데요. 이 책이 평소에 가졌던 고민들을 상당히 풀어주어 공유하고 싶다고 합니다. 특히 이 책의 6장은 오큐파이 운동 1년 뒤에 뉴욕에 닥친 허리케인 샌디 이후 오큐파이 운동에 참여한 활동가들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그러나 그 활동이 정부당국의 무능과 무관심의 틈새를 메꾸는 역할을 하면서 또 얼마나 소진되었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는데요. 책 전체는 아니더라도 그 장을 다른 분들과 한 번 꼭 같이 읽어보고 싶다고 합니다. 이 책의 큰 단점이 있다면 너무 비싸다(4만6천원)는 것입니다. ㅠㅠ 중고구매와 대여를 추천드립니다. (상은 추천)

랭스로 되돌아가다 / 디디에 에리봉, 이상길 역 / 문학과지성사

계급과 가족으로부터 ‘탈주’하고자 했던 어느 프랑스인의 기록입니다. 저자가 초라한 노동계급의 가족으로부터 탈주하기 위해 마르크스와 트로츠키를 읽을 때의 심정은 어땠을지 궁금합니다. 마침내 자신의 계급과 가족에서부터 모든 것을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의 회고록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입니다. (가연 추천)

올해 함께 읽은 책들

플랫폼c는 2021년 한 해 동안 몇 개의 세미나팀을 운영했습니다. 책읽기모임, 페미니즘 공부모임, 동아시아 공부모임, 노동 세미나팀 등이 있습니다. 또 월례포럼에서도 주목할만한 신간 서적을 가지고 몇 번의 ‘북토크’를 갖기도 했는데요. 그 중 책읽기모임 등에서 읽은 책들을 다시 정리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지난 5월 월례포럼에선 1991년 5월 투쟁 30주년을 맞아 출간된 <대중과 폭력 – 1991년 5월의 기억> 개정판으로 저자 김정한과 함께 북토크를 가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석해 이 책과 91년 항쟁에 대해 무겁고 진지하게 토론했는데요. 이 책은 1991년 5월 열사 정국과 항쟁을 돌아봅니다. 91년 항쟁은 1991년 봄, 백골단의 폭행으로 명지대생 강경대가 사망하고,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 박창수가 의문사했으며, 성균관대생 김귀정이 시위 도중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사망하면서 촉발됐죠. 불과 두 달이 채 안 되는 사이에 14명이 사망하고 전국적으로 6월 항쟁 이후 최대 규모의 거리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91년 5월 항쟁은 우리 머리 속에서 잊혀진지 오래입니다. 이 망각된 항쟁을 어떻게 돌아볼 것인지 사유할 수 있는 책입니다.

8월에는 <사라진 나의 중국 친구에게> 북토크였는데요. 40여 명이 온라인으로 참석해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8월 출간 이후 여러곳에서 북토크를 가졌고, 매체들에도 소개되었습니다. 저자는 정치적인 욕망과 일상의 피로, 열악한 사회 현실과 전망 없는 미래에 대한 답답함, 30대라는 생애주기에서의 고민 등”으로 홀로 베이징으로 떠났습니다. 마침 중국 광둥성 선전에 위치한 용접기 제조 공장 자스커지에서 노동자투쟁이 시작되었고, 그 저항의 한복판에 있던 몇몇 청년을 우연히 만났습니다. 청년들은 글쓴이에게 자신과 다소 다른 견해를 지닌 젊은 활동가들과의 만남을 흔쾌히 주선했고, 이런 열린 마음 덕분에 그들은 중국과 한국의 사회 상황과 운동에 관해 폭넓게 이야기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저자가 중국에 있던 2018년 봄부터 이듬해 봄까지 그가 만난 이들을 포함한 130여 명의 활동가가 체포됐습니다. 이들은 다른 미래를 꿈꾸었다는 이유만으로 재판받을 권리조차 빼앗긴 채 구속 또는 연금 조치됐습니다. 이 책은 중국에서 보낸 뜻밖의 여정에 관한 사적 기록이자, “사라진 나의 중국 친구들”에게 보내는 약속입니다.

이제부터는 책읽기 모임에서 읽은 책들인데요. 2월에는 <커밍업 쇼트 – 불확실한 시대 성인이 되지 못하는 청년들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2020년 랜선 송년회에서 추천되기도 했는데요. 정치 문화, 사회 계급, 불평등, 성인기로의 이행 등에 대해 연구해온 사회학자가 저술한 책입니다. 100명의 청년 노동자를 인터뷰해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신자유주의적 전환이 노동자계급 청년들의 ‘성인기로의 이행’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하고, 서비스 경제에서 살아남고자 고투하는 여성과 비백인 청년의 현실을 통해 신자유주의가 젠더와 인종의 선을 따라 어떻게 상이한 영향을 미치는지도 분석하고 있습니다.

«커밍 업 쇼트» – 리시올/플레이타임

3월에는 <아이들의 계급투쟁>입니다. 펑크 음악에 빠져 영국으로 건너간 일본인 브래디 미카코가 영국 최악의 빈곤 지역 무료 탁아소에서 보육사로 일하며, 가난이 낳은 혐오와 차별, 배제의 격랑이 아이들의 일상을 무참히 침식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기록한 책인데요. 2월에 <커밍업 쇼트>를 읽고, 그 연장선상에서 비슷한 고민을 이어가기 위해 고른 책입니다. 매우 풍부한 논의를 나누었습니다.

4월에는 낸시 프레이저의 <낡은 것은 가고 새것은 아직 오지 않은>를 함께 읽었습니다. 마침 앞서 누군가 추천하기도 했죠!

5월에는 나오미 클라인의 <미래가 불타고 있다 – 기후재앙 대 그린뉴딜>을 읽었습니다.

6월에는 <녹색 노동조합은 가능하다 – 기후변화의 시대, 정의로운 전환의 이론과 현장>을 읽었습니다.

7월에는 능력주의 담론을 둘러싼 몇 권의 책들을 묶어 함께 읽었습니다. 능력주의를 둘러싼 한국 사회 내에서의 논쟁을 이해하고 어떻게 개입해나갈 수 있을지 토론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능력주의와 불평등>, <공정하다는 착각>, <실력과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당신에게> 등을 함께 읽었는데요. 최근에 출간된 <한국의 능력주의>도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네요!

8월에는 <1퍼센트가 아닌 99퍼센트를 위한 경제 – 그들만을 위한 자본주의 왜 민주사회주의는 돌파구가 되는가>를 함께 읽었습니다.

9월에는 토마 피케티의 신작 <피케티의 사회주의 시급하다>를 읽었습니다. <사회주의 시급하다>는 피케티가 르몽드에 2016년부터 6년간 기고한 칼럼을 모아서 발간한 책입니다. 2021년 초, 매우 최근 상황까지 다뤄져 있습니다. 경제 칼럼이라 이해하기 어려운 글도 있었고, 프랑스와 한국의 상황이 달라서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어려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통계로 현재 자본주의 사회의 불평등을 잘 보여주는 건 확실히 피케티의 장점으로 보입니다.

10월에는 <돌봄선언 – 상호의존의 정치학>을 함께 읽었습니다.

11월에는 <삼성 독재 – 삼성권력 80년, 민주주의를 지배하다>를 함께 읽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가석방에 관한 규칙을 바꿔가면서 까지 석방시켜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석방이 뜨거운 논란이었는데요. 이것에 감추어진 삼성권력 80년의 역사를 간단하게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12월에는 사이토 고헤이의 저작 <지속 불가능 자본주의>를 함께 읽었습니다. 앞서 소개하기도 했죠

2022년에도 플랫폼c 책읽기모임은 계속됩니다. 그밖에 페미니즘 공부모임, 동아시아 공부모임, 노동 세미나 등 여러 책읽기모임을 통해서도 사회운동을 진전시켜나가는데 있어 우리의 실력을 진전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책들을 함께 읽어나가고자 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갈수록 마주침이 어려운 시대입니다. 2021년에 있었던 책읽기 모임들의 절반 이상도 온라인을 통해 이뤄졌고, 보다 능동적인 만남을 기획하지 못했던 것도 이런 어려움 속에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조건에서도 다양한 만남, 토론과 공부의 기회를 만들어가려고 노력했고, 2022년에도 이런 노력을 보다 다양하게 해나가자고 제안하고 싶습니다. goodbye 2021 hello 2022 新年快樂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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