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 찔레콘 석탄화력발전소 반대 시위

이 글은 2021년 10월 발송한 동아시아 사회운동 뉴스레터 ‘동동’ 제9호에 실린 바 있습니다. 뉴스레터 구독을 원하신다면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인도네시아 자바섬 맨 서쪽 끝에는 찔레콘(Cilegon)이라는 도시가 있다. 인구 43만 명 정도 되는 중공업도시이다. 여기에 우리나라 공기업 한국전력과 두산중공업이 여러 개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했다. 2008년부터 시작 진출을 시도했고, 2012년부터 두산중공업(1호기), 현대건설(2호기) 등 한국 기업이 운영하고 있다.

한국중부발전 주식회사는 인도네시아 찔레본 석탄화력발전소(660MW)와 탄중자티 석탄화력발전소(1320MW), 태국 나바나콘 복합발전소(110MW) 등 해외 화력발전사업을 운용하고 있다. 그러면서 찔레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ㆍ운영사업을 “국내 발전산업 해외진출의 대표적 성공사례”라고 포장하고 있다. 국내 발전공기업 최초로 국제입찰을 통해 수주한 해외 석탄화력 발전사업이고, 매년 130억 원에서 165억원 가량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찔레콘 주민들은 완전히 다르게 생각한다. 환경 오염으로 농업과 어업 등 생업이 어려워졌고, 공기도 매우 나빠졌다. 이렇게 지역 환경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전소 측은 국내 화력발전소에는 설치하는 오염 저감장치를 설치 않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환경운동단체 활동가들이 한국에 몇 차례 와 반대 캠페인과 국정감사 증인으로 참가했을 정도다. 📼 관련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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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2020년 6월 한국전력공사 이사회는 이렇게 비판받는 인도네시아에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새로 건설해 운영하는 사업을 승인해버렸다. 자바섬에 건설될 ‘자와 9호기·10호기 사업이 그것이다. 이 발전소가 향후 30년간 가동할 경우 4358만 달러, 우리 돈 472억 원에 이르는 적자를 낼 것이 예상되고 있음에도 공정은 85퍼센트까지 진전된 상황이다. 

이 석탄발전소는 2000㎿ 규모로, 두산중공업이 2019년 3월에 건설 사업에 착수했다. 인도네시아 IRT와 자와(JAWA) 9, 10호기 화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현지 국영 건설사인 HK와 컨소시엄을 맺고 입찰에 참여한 두산중공업은 총공사비 1조9천억원 가운데 1조6천억원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 말 착공했고, 2024년 4월 완공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찌레본 2호기는 2022년 준공되어 가동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금까지 전체 전력의 60% 가까이를 석탄발전으로 생산했다. 하지만 2020년대 이후에는 석탄발전을 줄이고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2018년 인도네시아 중장기 전력수급계획(RUPTL)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석탄발전 비중은 30%, 재생에너지 비중이 23%로 석탄발전 비중이 여전히 우세하다. 그러나 2050년 기준 석탄발전을 25%까지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31%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와 9, 10호기를 짓겠다는 계획은 납득되지 않는다. 이밖에도 현재 22기의 석탄발전소가 가동 중이며, 신규로 7기의 발전소가 건설될 예정이다.

이와 중에 우리나라 기업인 현대건설이 인도네시아에서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현지 관리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수사받기도 했다. 한국 수사당국과 공조 수사도 있었고, 확정적인 증거가 나와 기소가 확실한 상황이다. 찌레본 석탄화력발전 2호기 건설과정에서 주민 민원 무마용으로 5억5000만원의 뇌물이 부패공무원에게 전달한 것이 그 내용이다. 한국 자본의 파렴치함은 인도네시아 찔레콘 주민들에게 어떻게 인식될까? 🔌

“찌레본 석탄화력발전소가 인도네시아 환경과 공동체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운영사인 현대건설은 군수에게 뇌물을 증여한 혐의로 수사까지 받고 있습니다. 이런 사업에 한국 정부의 공적자금이 계속 들어가고 있으니, 한국 정부는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투자를 멈춰 주십시오.”
– 인도네시아 환경운동단체 ‘왈히(Walhi)’의 활동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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