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코카콜라 노동자들이 임금 삭감에 맞서 파업하다

※ 이 글은 지난 2021년 6월 2일에 발송된 플랫폼c 동아시아사회운동 뉴스레터 [동동] 05호에서 전재되었습니다. 동아시아 사회운동 뉴스레터 동동은 월1회 발송됩니다. 👉구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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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8일(금), 홍콩의 코카콜라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스위어 베버리지(Swire Beverages)에서 일하는 노동자 30여 명으로 구성된 스위어 코카콜라 노조(太古飲料職工總會)는 사측의 일방적인 임금 삭감 강요에 항의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대부분 영업부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오전 8시경 홍콩 신계 동부 샤틴에 위치한 회사 공장 밖에서 파업 집회를 개시하고,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노동자들은 사측이 영업직 노동자들에게 제시한 새로운 임금 체계가 3천 홍콩달러에서 1만 홍콩달러 가량 임금이 삭감을 야기한다고 본다. 새 임금 체계는 영업 수수료 체계를 바꿔 최고 임금을 1만7천 홍콩달러로 한정하고, 신입사원 기본급을 1만 홍콩달러(143만원)로 못박아 연공급 체계를 완전히 무너뜨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이구(太古)그룹의 청량음료 제조 계열사인 스위어 베버리지는 홍콩 내에서 판매되는 코카콜라 관련 음료상품을 제조 및 유통하고 있다. 노동조합 대표는 노조측 교섭위원들이 사측과 교섭했지만, 사측이 계속해서 직원들과의 개별 면담을 요구하면서 교섭 시간을 지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같은 개별 면담은 당연히도 노동자들을 개별적으로 설득해 임금 삭감안을 밀어붙이려는 속셈이다.

노조는 직공맹(홍콩 민주노총) 내에서 수십년 이상 단체교섭을 통해 노동권을 지켜온 몇 안 되는 민간기업 노동조합 중 하나였다. 사측은 최근 팬데믹을 기회로 삼아 노동조합의 교섭권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타이구 코카콜라 노동자들의 파업은 5일간 지속됐다. 5월 31일 노사 협상에서도 사측은 임금 삭감 방안에 대해 끝까지 양보하지 않았고, 노동자들이 이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그만 두라고 이야기했다. 결국 노동조합은 다음날인 6월 1일 오전 30여 명의 노동자들과 함께 파업을 이어나갔다. 함께 논의하고 함께 결정하기 위해서였다. 노동자들은 회사 정문 앞에 모여 거취에 대해 토론하였고, 결국 28명의 노동자들이 이직을 선택했다. 나머지 3명은 남기로 했다.

6월 1일, 30여 명의 파업 노동자들은 명단을 제출하기 전 회사 입구 앞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노동자들은 “이게 결국 회사가 원하는 것이었습니까”라고 되물었고, 몇몇 노동자들은 말 없이 눈물을 흘렸다. 파업은 끝나고, 연차가 높은 많은 노동자들은 일터를 떠나기로 했지만, 다음 일터에서 다시 노동조합을 만들고 함께 싸우자고 결의를 다졌다. 이번 파업에서는 패배했지만 노동자들은 자본이 원하는 분열을 택하지는 않았다.

홍콩의 대다수 자본은 2019년부터 시작된 범죄인 송환조례 반대운동으로 인한 시민권의 축소와 팬데믹이 불러온 혼돈을 활용해 노동자운동을 공격하고 있다. 노동권을 공격하는 자본에 있어 건제파-민주파의 경계는 희미해보인다. 홍콩 항쟁 과정에서 형성된 새로운 공회 가입운동의 물결이 자본의 공격을 넘어설 수 있는 유일한 출구이다. ●

 

[참고]

  • 【可樂罷工】靜坐第三天與資方談判無進展 工會理事:場仗贏嘅機會微乎其微, 立場新聞
  • 【太古可口可樂廠罷工–第四天】 罷工結束——「再見前 一齊講再見」, 中大學生報
  • 有可口可樂營業部員工罷工靜坐 抗議新薪酬方案, 881903.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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