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노동운동가 표적 체포… 교사들은 수업거부

※ 이 글은 지난 2021년 6월 2일에 발송된 플랫폼c 동아시아사회운동 뉴스레터 [동동] 05호에서 전재했습니다. 동아시아 사회운동 뉴스레터 동동은 월1회 발송됩니다. 👉구독하러가기

지난 5월 1일 노동절 직전, 미얀마에서 2명의 노조 활동가들이 집회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체포됐다. “미얀마에서 공격받고 있는 노동자들 지원하라(Support Workers In Myanmar Under Attack)” 캠페인에 따르면, 2월 1일 쿠데타 이후 체포된 노동조합 활동가들은 최소 20명에 달한다. 노조 활동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이 캠페인에는 4만3400달러 이상의 모금이 이뤄지고 있다.

마 묘 아예 미얀마 연대노조운동(STUM) 대표는 4월 말 양곤에 위치한 노조 사무실에서 체포됐다. 그는 미얀마의 악명 높은 정치범 수용소인 인세인 교도소에 갇혔다. 다큐멘터리 <창살로 막을 수 없는 자유>는 이 교도소가 얼마나 끔찍한 곳인지 보여주고 있다. 미얀마 건설노동자연맹(Building and Wood Workers Federation of Myanmar) 산하의 흐마우베 벽돌공장노조의 미 아웅(Mi Aung) 사무장도 가족들과 함께 머무르던 흐마우베(Hmawbe)의 자택에서 군인들에 의해 체포됐다. 이후 그의 행방은 묘연하다. 이렇게 체포된 활동가 둘은 모두 여성 활동가로, 미얀마에서의 항쟁을 이끌어온 노동운동가들 중 하나다. 체포된 노동운동가는 스무 명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20일 군부는 최소 75명의 노동조합 간부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플랫폼c에 실린 미얀마 여성 노동자들의 항쟁에 대한 글들에서도 소개되었듯 45만 명에 달하는 의류산업 여성노동자들은 2~3월 미얀마 항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들은 시민불복종행동을 조직하고, 공장을 멈추고 거리 시위를 조직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 최근 군부는 이러한 노동운동을 무너뜨리기 위해 강도 높은 체포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가령 공장 문을 열어 출근하게 한 후, 출근하는 노동자들로부터 스마트폰을 압수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압수된 스마트폰들은 노동운동가 체포에 활용된다. 만약 노동자들이 스마트폰을 가져가지 않으면 이들은 임의로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미얀마 산업노동자연맹(IWFM)에 따르면 양곤 서쪽의 흘라잉따야 공단 일대에서 지금까지 100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사망했다. 그 중 일부는 불에 타는 공장 안에서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IWFM과 미얀마노총은 현지 공장들과 하청 생산을 해온 다국적 패션브랜드 기업들에게 노동자들이 자유롭게 ‘무급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하고, 집회 결사의 자유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이에 부응해 국제 노동운동 진영은 미얀마 군부에 대한 규탄을 강화하고, 각국 정부에 미얀마 시민들이 지지하는 ‘국민통합정부(NUG)’와 대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에 부응하는 정부는 없다.

이런 가운데 국민통합정부가 처음으로 소수민족 조직과 동맹을 체결했다는 뉴스가 들려왔다. 지난 5월 29일 국민통합정부 인사들은 미얀마 서부 친주에서 활동 중인 친국민전선(Chin National Front)의 푸 징 쿵 의장과 동맹 협정을 체결했다. 친국민전선과 국민통합정부의 동맹이 군부와 교전중인 다른 소수민족 집단들에게 자극제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988년 3월 창립된 친국민전선은 약 1만 명의 당원, 200여 명의 군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1년 5월, 카렌 주의 교사들이 시민불복종 운동에 나서고 있다. [출처: KNU Dooplaya District / AFP]

한편 미얀마 군부는 2월 1일 쿠데타 이래 4개월 간 지속된 국가적 혼란을 멈추고자 6월 1일 개학을 추진했다. 하지만 미얀마 내 다수의 교사들은 군부에 대한 항의 표시로 복직을 거부하고 있다.

양곤에 사는 한 교사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들의 체포와 고문이 두렵지 않다”며, 시민불복종운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물여덞 살의 또 다른 교사 역시 “학생들에게 군부가 원하는 프로파간다를 가르치는 교사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쿠데타 이후 시민불복종운동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수천 명의 교사들 중 1명이다. 몬주에서 일하는 또 다른 교사 역시 계속해서 수업 거부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군부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였는지 봤어요. 저는 더 이상 그들 정부 밑에서 교사로 일하고 싶지 않습니다.”

양곤 일대의 학교들 앞에는 “우리는 군부의 노예로 전락한 교사들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시민들을 배신한 교사들을 원하지 않는다”는 구호가 붉은 색 페인트로 적혀 있다. 이런 현상은 대학에서도 마찬가지다. 캠퍼스에서 이뤄져야 할 대부분의 수업은 열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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