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미얀마 청년들과 함께 국제연대를 약속하다

지난 4월 21일 플랫폼c의 망원동 사무실에서 재한 미얀마 청년들과 함께 하는 월례포럼 「미얀마 군부에 맞선 저항과 우리의 연대」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는 사전에 참가 신청한 24명의 플랫폼c 회원 및 일반 참가자들이 오셨고, 온라인 참가자도 10여 명에 달했습니다. 짧은 홍보 기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참석한 것은 그만큼 최근 미얀마 상황에 대한 우려가 깊고, 머나먼 한국에서 어떻게 연대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방증으로 보입니다.

망원동에 꾸린 새로운 공간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2시간에 걸쳐 진행됐는데요. 우선 첫 순서로 플랫폼c 홍명교 활동가가 「우리가 미얀마에 대해 미처 알지 못했던 다섯가지」라는 주제로 약 25분간 발표했습니다. 발표자는 아래 다섯 가지 테마를 꼽았는데요. 이 쟁점들과 관련해 언론이나 유튜브 상에서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는 상황에서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보다 구조적으로 살펴야할 대목인 것 같습니다. 이후 관련 주제를 글로 정리해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 영국제국주의 식민통치 시기의 고통과 소수민족 갈등
  • 일대일로와 중국-미얀마 경제회랑
  • 포스코 가스전 프로젝트
  • 군부가 그리는 권위주의 감시국가의 미래
  • 2010년 이후 미얀마 노동자운동

두번째 순서로는 행동하는미얀마청년연대에서 활동하고 있고, 지금 서울에서 유학 중인 슌님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슌님은 40분에 가까운 시간동안 미얀마가 어떤 나라인지, 그리고 2월 1일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고, 미얀마의 평범한 사람들은 어떻게 맞서 싸우고 있는지 소개했습니다.

슌님에 따르면 행동하는미얀마청년연대는 큰 조직도 아니고, 한국에 머무르는 유학생과 이주민 등 수십 명의 청년들이 함께 꾸린 조직입니다. 그 때문에 아직 힘은 부족하지만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행동하는미얀마청년연대 페이스북 페이지에 가면 이들의 활동에 대해 팔로우할 수 있습니다.

미얀마 사람들은 군부의 끔찍한 탄압과 학살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고 싸우고 있습니다. 슌님에 따르면, 유혈 사태 전후의 저항이 꽤 다른데, 학살이 기하급수적으로 자행되기 전에는 퍼포먼스 기반의 시위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2월 말 이후 사망자가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하고, 3월 14일 양곤 흘라잉따야 타운쉽에서의 끔찍한 대량 학살이 자행된 이래로 저항의 양식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었는데요. 가령 젊은 세대는 ‘시민군’의 모습을 띄고 갖출 수 있는 최대한의 무비를 챙깁니다. 그래봐야 새총 수준으로 결코 치명적이지 않은 무기이지만, 저항을 지키기 위해 뭐든 해야 한다고 여기기 시작한 것입니다. 양곤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이미 대중 시위가 불가능할 정도로 학살이 극심하지만, 지역 소도시에서는 연좌 농성이나 심야와 새벽에 이루어지는 시위가 빈번합니다. 또, 군경의 폭력 진압에 의해 목숨을 잃은 동료 시민들을 추모하는 ‘촛불 시위’도 있고, 기동성을 갖추기 위한 오토바이 시위와 유령 시위, 진압을 피하기 위해 아주 짧은 시간 모였다가 이내 흩어지는 ‘번개 시위'(플래쉬몹)도 등장했습니다.

이처럼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는 미얀마의 민주항쟁에 힘을 보태기 위해 행동하는미얀마청년연대는 포기하지 않고 활동해나갈 것이라고 합니다. 비록 숨가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할 정도이지만, 고향에 있는 동료 시민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데 반해, 자신들은 정신적으로는 힘들지언정 몸은 안전한 곳에 있으니 괜찮다고 합니다. (물론 괜찮지 않겠지만요ㅜㅜ) 미얀마의 청년들은 “우리는 군부쿠데타 세력에 무릎을 끓지 않는다”는 각오로 다시 ‘오뚜기의 정신’으로 일어설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행동하는미얀마청년연대가 지지하는 미얀마 민주항쟁의 정치적 목표는 군부 쿠데타를 종식시키고 대통령과 국가고문을 비롯한 모든 구속자를 석방시키며, 나아가 괴이한 항목으로 가득한 2008년 헌법을 폐지시키고 연방 민주주의 체제에 근거한 새로운 헌법을 발의하여 민주주의를 이루는 것입니다. 물론 이는 ‘간명’하지만, 매우 어려운 목표입니다. 미얀마 청년들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죠. 청년들은 기성세대가 제대로 싸우지 않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포기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싸우는 것이 희망의 근거를 만들 유일한 길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간 행동하는미얀마청년연대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지난 2월 21일에는 8개국의 아시아 청년들과 함께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대한 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했고, 유엔 인권위원회 사무실에 자신들의 성명서를 전달했습니다. 2월 25일에는 조계종 스님들을 만나 함께 쿠데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를 열었고, 3월 12일에는 오체투지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그밖에도 다양한 집회와 기자회견, 한국 내 시민사회와의 만남과 강연 등 하루도 쉬지 않고 활동하고 있고, 최근에는 포스코 서울사옥까지 행진과 집회를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행동하는미얀마청년연대와 연대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 첫째, 미얀마 민주항쟁을 응원하는 릴레이 영상 캠페인. “국민이 주인이다!”, “지지합니다, 미얀마!”, “미얀마 민주주의는 시민의 힘으로!” 등 세 개의 메시지 중 하나를 골라 이에 맞는 이미지를 배경으로 하여 1분이내의 영상을 촬영하고, 행동하는미얀마청년연대와 긴밀하게 함께 하고 있는 KOCO(해외주민운동연대) 이메일 koco2co@gmail.com로 영상 파일을 보내면 됩니다. 
  • 둘째, 후원금 모금. 지금 미얀마에서는 매일 학살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대도시에서는 대중 시위가 불가능하고, 산악 마을들에서도 쉽지 않다. 군부는 소수민족들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고, 수만 명의 소수민족 사람들이 목숨을 구하기 위해 국경을 넘고 있습니다. 행동하는미얀마청년연대와 KOCO가 함께 하는 모금에는 당장 목숨이 위협받는 사람들을 위한 긴급한 행동에 쓰일 예정입니다.
  • 셋째, 행동하는미얀마청년연대가 제작한 ‘굿즈’ 구매를 통한 활동기금 연대입니다. 뱃지, 엽서, 마스크, 티셔츠 등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플랫폼c는 회원들의 신청을 모아 한꺼번에 구매할 예정입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가 전한 사망자수는 4월 22일 기준 739명입니다. 매일 같이 늘어나는 사망자수를 전하는 마음이 괴롭기 그지 없습니다. 민간 차원의 국제연대를 통해 계속해서 싸우고 있는 미얀마 민중들이 포기하지 않고 싸워나갈 수 있도록 연대를 강화할 때입니다. 또, 미얀마 군부와 여러모로 깊게 연루되어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국내 기업들이 미얀마 군부로의 연결을 중단하도록 하는 압박을 강화하고, 우리 정부 역시 국제사회에서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한 목소리를 높이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한 다양한 활동들은 현재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 시민사회단체 모임을 통해 펼쳐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연대 활동에 관한 아카이브 웹사이트를 제작 중인데요. 며칠 안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지지, 참여 부탁드립니다. ●

[미얀마 군부에 맞선 저항과 우리의 연대] 월례포럼이 끝난 후 행동하는미얀마청년연대 분들과 함께 “아띤:타:바 미얀마”를 외쳤습니다. “아띤:타:바”의 뜻은 ‘힘내라’입니다. #미얀마 #민주주의 #플랫폼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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