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발자국이라는 판타지와 딜레마

‘핏빗 FitBit’(PC나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운동량, 열량, 건강 상태 등을 체크할 수 있는 웨어러블 밴드)처럼 개인의 탄소 발자국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앱이 있다면 어떨까? 당신은 마트로 차를 끌고 가거나, 버스를 타고 공원에 가거나, 기차를 타고 시내를 돌면서 탄소 배출량 무게가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 수치가 증가하면 이 앱은 인도네시아의 바이오가스, 멕시코의 청정 조리용 레인지, 영국의 나무 심기 등 탄소 배출을 상쇄하는 상품을 구입함으로써 여러분의 죄책감을 덜어줄려고 할 것이다.

그런데 그 앱이 석유회사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고 생각해보자.

그것이 바로 새로운 탄소 추적 앱 중 하나인 VYVE(“five”와 음률이 맞는)의 실제 이야기다. 이 앱은 BP(영국 최대의 기업이며, 미국 엑슨모빌에 이어 세계 2위의 석유회사)의 자회사인 런치패드(Launchpad)의 지원을 받고 있다. 런치패드는 벤처캐피털이다. 이 기업은 언젠가는 10억 달러 규모의 회사, 즉 스타트업의 언어로는 “유니콘”이 될 수 있는 저탄소 스타트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VYVE는 여전히 새로운 기능들을 테스트하고 있지만, 이 회사의 설립자인 마이크 캐퍼(Mike Capper)는 영국과 미국의 수천 명의 사람들이 이미 VYVE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래된 탄소 계산기는 지난달 에너지 요금을 확인하거나 화요일 점심으로 무엇을 먹었는지 기억해야 했다. VYVE는 교통수단에서 배출되는 탄소 배출량에 초점을 맞춰 단순화시켰다. BP 공급망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온 캐퍼는 전 세계 스마트폰에 VYVE가 탑재되는 미래를 꿈꾸고 있다. 그는 “사람들이 탄소 발자국을 추적해 이를 줄이는 선도적인 조직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탄소 발자국’은 오늘날 보편화된 개념이다. 이미 많은 대기업들이 지구 온난화에 대처하기 위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아마존은 2040년까지 배출 ‘순 제로’에 도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2030년까지 ‘탄소 마이너스’에 도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리프트는 2030년까지 보유한 모든 자동차를 전기 자동차로 바꿀 계획이다.

  •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은 개인 또는 단체가 직접·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 기체의 총량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이들이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연료, 전기, 용품 등이 모두 포함된다.

기업들의 약속은 새롭지만, 우리의 개인적인 탄소 배출에 관한 대화는 이미 수십 년 간 있었던 것이다. 환경론자들은 항공여행, 자동차 소유, 붉은 고기 섭취 등 생활방식과 관련된 배출량에 오랫동안 집착해 왔다. 이것은 BP에 의해 만들어지고 유명해진 개념이다. 20여 년 전 이 회사의 마케팅 캠페인 중 하나가 배출량 감소에 대한 책임이 개인에게 있다는 인식을 굳히는데 일조하면서 “탄소 발자국”이라는 표현을 우리 입에 붙게 만들었다. 기본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당신의 배출량 문제를 해결할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

여러분은 탄소 발자국을 전도하는 회사가 자신의 배출량도 줄였을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1980년대 후반부터 BP를 포함한 100개의 대기업이 전세계 배출량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BP는 1965년 이후 340억 톤 이상의 탄소를 배출해 세계에서 가장 배출량이 많은 기업 중 하나다.

이 거대 석유회사는 현재 역사적 배출 책임을 인정하기는 한다. BP의 직접 온실가스 배출량은 일부 기업 인수로 2019년에 증가했지만, 최근 몇 년간은 감소하기 시작했다. BP의 신임 최고경영자(CEO)인 버나드 루니는 이달 초 선데이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BP 직원들이 오염에 기여하는 회사의 역할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며 자신의 작업이 “사회적으로 도전적”임을 인정했다. 그는 석유가 “나쁜 산업”이라는 견해를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BP는 최근 에너지 자원을 다각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10년 안에 석유와 가스를 40퍼센트 줄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런 조치는 탄소 발자국을 절반으로 줄일 것이다. 지난해 10월 BP는 자신이 만든 다른 계산기에 대한 링크를 트위터에 올렸다. “배출량을 줄이는 첫 단계는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 아는 것이다. 우리의 새 계산기로 #탄소 발자국을 찾아보고 오늘 여러분의 약속을 공유하십시오!”

탄소 감축 약속과 함께 VYVE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더 크고 진지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회의론자의 입장에서 볼 때 겉보기엔 좋지만 실제 결함을 감추는 역할만 하는 광고 기법의 일종인 “그린워싱”의 사례로 보일 것이다.

이러한 회의론자 중 한 명은 “생태학적 발자국” 아이디어의 창안자인 윌리엄 리스(William Rees)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생태학 명예교수다. 리스는 기업들이 비참한 기후 변화를 피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는 점을 의심한다. 그는 “비판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주류 정부와 기업은 경제가 지속가능해지기 위해 필요한 근본적인 구조 변화를 만드는 데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VYVE를 만든 캐퍼는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의 규모를 보면 정부, 기업, 개인 모두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인구 99%는 어떻게 줄일지는 말할 것도 없고 자신의 발자국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개인의 실천 능력은 아직 미개척”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에겐 단서가 없”다는 거다.

어떤 학자들은 오랫동안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기, 식료품점에 재활용 쇼핑백 가져오기, 그밖의 사소한 행동들이 참여하는 관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사람들이 재활용을 많이 할수록 환경보호론자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고, 그런 유형의 사람들이 시에라 클럽(미국의 온건성향 환경운동 NGO)에 가입하거나, 공해로 피해받는 지역사회에서 투표 캠페인에 참여한다는 식의 생각이다. 이런 녹색 습관이 전파된다는 논거도 있다. 만약 태양 전지판을 달고 전기 자동차를 운전한다면, 이웃들도 같은 행동을 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레이건 정부 하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이 미약해진 수년 후인 1990년, 개인별 실천에 대한 이야기가 부각됐다. 환경론자들에게 개별 실천이 의미를 갖게 된 것은, 그들이 (탄소 절감을 위한) 정책에 대해서는 포기했을 때였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는 환경 친화적인 생활 습관을 들이는 것이 때때로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개인은 지난주에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 센터로 가져갔기 때문에 이미 충분히 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자기 개인의 탄소 발자국을 살피는 것은 그보다 훨씬 더 큰 (근본적인) 오염원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을 방해한다.

전문가들은 VYVE와 같은 앱으로 탄소 발자국을 추적하는 것이 이러한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브라이튼 대학의 미디어 및 커뮤니케이션학 교수인 줄리 도일(Julie Doyle)은 이메일을 통해 “VYVE가 기후 변화를 다루는데 필요한 체계적이고 구조적인 변화보다는 개별적인 행동에 초점을 맞춘 듯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탄소 감축 프로젝트에 대한 개별적인 지불을 장려하기 때문이다.

올해 우리는 개인의 행동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경험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이어진 봉쇄(lockdowns)는 항공 여행과 휘발유를 소비하는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훨씬 적어진다는 걸 의미했다. 운송 활동의 감소는 적어도 한동안의 탄소 배출량의 감소로 이어졌다.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Global Carbon Project)는 올해 봉쇄로 인해 전 세계 배출량이 4~7% 감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근의 한 분석은 이는 전체적인 효과 측면에서 “미미하다”라고 보았다. 리스 교수는 “지구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2℃ 높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년 배출량이 7~8% 감소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시 말해, 교통수단을 완전히 없애는 것으로도 최대 20%의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뿐이란 것이다. 배출량의 나머지 80%는 전기·난방·농업·제조업, 그리고 다른 종류의 산업에서 발생한다. 비록 우리가 영구적인 봉쇄에 갇혀 있다고 해도, 그것은 여전히 우리가 기후변화를 해결하는 데 근접하지 못할 것이다.

1950년대 초의 어느 더운 여름날, 당시 10살 정도였던 리스는 조부모님 농장에서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접시에 놓인 쇠고기, 닭고기, 감자, 아기 당근을 멍하니 바라보며 리스는 다음과 같은 깨달음을 얻었다. 그는 그 모든 것을 기르는 것을 도왔다. 그는 이를 “농사일과 음식을 통해 내가 흙과 땅의 산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뼛속 깊이 알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 순간이 그를 생태학을 공부로 이끌었고, 나중에 생태학을 가르치게 됐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에서 그의 연구는 생태경제학과 인류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토지의 한계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것은 그의 학문적 동료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연구 주제는 아니었다. 그들은 도시와 마을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가운데, 지구 대부분은 여전히 비어 있다고 여겼다. 하지만 리스는 다르게 생각했다. 그는 “거기가 바로 우리가 몸을 유지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도시에서 사용하는 땅은 도시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에도 있다.”

윌리엄 리스(William Rees)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생태학 명예교수

1990년대 초, 리스는 그의 컴퓨터가 고장 났을 때 이 주제에 대한 논문을 쓰고 있었다. 그의 새 컴퓨터는 책상 위의 공간을 덜 차지했기 때문에 “발자국”이 더 작았고, 그때 전구가 켜졌다. 많은 관심을 받은 1992년 논문에서 리스는 “생태학적 발자국”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냈는데, 이것은 사람들이 개인과 도시, 국가가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수단이다. 특히 기후변화에 있어서 “탄소 발자국”은 논리적으로 도출된 다음 단계였다.

나머지는 역사라고 할 수도 있고, BP 차례라고 할 수도 있다. 2000년 BP는 홍보 대행사인 오길비앤매터(Ogilvy&Mather)의 도움을 받아 수상 경력에 빛나는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목표는 BP를 환경친화적인 기업으로 다시 브랜드화하는 것이었다. “영국 석유(British Petroleum)”가 가고, “석유를 넘어(Beyond Petroleum)”이 등장했다.

2004년 BP는 탄소 발자국 계산기를 공개했고 이듬해에는 “도대체 탄소 발자국이란 무엇인가”, “당신의 탄소발자국 크기가 얼마인가” 등의 질문을 던지는 광고를 잇달아 내놓았다. 리스 교수의 동료이자 글로벌 발자국 네트워크(Global Footprint Network)의 대표인 매티스 와커너겔(Mathis Wackernagel)은 나중에 기자에게 BP의 후원이 “커다란 자극”이었다고 말했다. 시간에 따라 책의 단어 사용 빈도를 추적하는 도구인 구글 N그램에 따르면, 이 문구는 BP의 마케팅 캠페인 이후 인기가 치솟았다.

발자국이라는 아이디어는 성공했지만, 리스 교수가 바라던 것과는 달랐다. 그의 정의에 따르면, 탄소 발자국은 물리적인 것이다. 그것은 누군가의 생활방식을 지탱하는 데 필요한 땅의 양이며, 한계는 유한하다. 리스 교수는 “산업계가 탄소 발자국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들은 매년 배출되는 탄소의 무게에 대해서만 이야기합니다”라고 말했다. “370억 톤의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날아간다면, 그게 무슨 뜻일까요?” 세계가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를 격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언급 없다면, “그것은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최근 뉴스 매체 매쉬블(Mashable)에 실린 기사에서 몇몇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이 ‘탄소 발자국’을 화석연료의 ‘프로파간다’라고 비판했다. 그들은 탄소 발자국이 개인의 책임을 강조하면서 기후변화의 책임을 정부와 기업에서 개인으로 교묘하게 이전시킨다고 주장했다.

2000년대 BP의 광고는 이전의 마케팅 캠페인을 반영했다. 차를 타고 지나가던 사람이 자신의 모카신 앞에 쓰레기를 던지자 아메리카 원주민이 눈물을 흘리는 1970년대의 유명한 ‘울먹이는 인디언(Crying Indian)’ 광고를 생각해보자. 이 광고에서 해설자는 “사람들이 오염을 일으킨다”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그러지 않을 수 있다.” 쓰레기 투기 금지 운동을 벌이는 NGO인 PSA의 ‘미국을 아름답게(Keep America Beautiful)’ 캠페인은 코카콜라와 딕시 컵의 제조사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는데, 이들 기업이야말로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게 만든 곳이었다.

오클라호마 주립대학의 사회학과 교수인 라일리 던랩(Riley Dunlap)은 “미국 기업은 다른 모든 종류의 행위자들의 도움을 받아 환경보호와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하려고 노력해 왔다”고 말한다. 개신교 직업윤리와 개인주의 신념이 강한 나라인 미국에서 사람들은 사회 전반의 문제에 대한 개인적인 책임에 관한 서사를 더 많이 수용한다.

개인적 선택이 우리를 구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너무 많이 반복되어왔다. 따라서 이런 생각들은 종종 토론 없이 전달되고, 정책 토론과 의사 결정에서 큰 역할을 한다. 던랩은 개인용 탄소 배출량 추적 앱에 대해 “VYVE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동기를 의심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렇게 덧붙인다. “그들은 이 일을 돈벌이로 만들었죠. BP와 다른 사람들은 개인들이 핵심이라고 확신해 왔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이 일을 하지 않을 겁니다.“

VYVE로 첫 움직임을 기록하면 화면 하단에 메시지가 뜬다. “축하한다”고 쓰여 있다. “당신은 당신이 끼치는 영향을 이해하려고 한 걸음을 내딛었다.”

VYVE를 만든 캐퍼는 BP가 탄소 발자국을 홍보한 이력을 몰랐다고 한다. 그는 “나는 BP가 한 약속과 그 조직이 취하고 있는 조치들로 보면 BP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절대적으로 믿는다”고 덧붙인다. “사실 전 그런 것에 대해 자부심이 많습니다.”

VYVE가 개인에게 집중하게 만드는 대신 기업들이 곤경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BP의 대변인 데이비드 니콜라스(David Nicholas)는 기업이 가진 진정성의 한 사례로 BP의 새로운 탄소 감축 목표를 지적했다. 그는 10년 안에 BP의 저탄소 에너지 투자는 “석유와 가스 생산량이 하루 100만 배럴, 즉 40% 감소하는 등 10배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탄소 상쇄는 기업과 VYVE 사용자 모두가 순 배출 제로에 도달하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이며, 앱은 유엔 지침에 의해 측정된 “골드 스탠더드 상쇄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들이 그렇게 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VYVE를 지원하고 있는 BP의 “유니콘 공장” 런치패드의 웹사이트에는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적혀있지만, 이 회사가 지원하는 회사들 중 일부는 화석 연료 생산과 관련이 있다. 더 많은 그 중에는 석유를 탐사할 수 있도록 지표면 아래의 암석 형태를 지도화하는 회사인 스트라이드(Stryde)가 있다. 스트라이드의 웹사이트에는 자신들의 유산이 “확고하게 오일과 가스에 있”으며, 석유와 가스전을 보이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 제안의 핵심”이라고 쓰여있다. 이 회사는 자사의 기술이 탄소 격리, 채굴, 재생 에너지에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를 탐구하고 있다.

환경 싱크탱크 E3G의 회장이자 BP의 고문이었던 톰 버크(Tom Burke)는 VYVE 이면에 숨겨진 정치적 전략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이 앱이 단순히 BP의 젊은 직원들에 의해 추진된, 좋은 일을 하고 싶은 욕구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다고 가늠한다.

버크는 석유 산업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부족한 점을 감안해 VYVE가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 BP에서 일하는 이사회 명단을 홈페이지에 올리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을 제안한다. 버크는 BP에 대해 “만약 그들이 이 일의 주역이 자신이라는 것을 명확히 하지 않는다면, 신뢰를 약화시킬 겁니다”라고 말한다. 나아가 그는, 그렇다고 해서 ‘(탄소)상쇄가 문제’라는 사실이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참고로, 탄소 상쇄 프로젝트는 항상 계획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나쁜 평판을 얻어왔다.

리스는 수십 년 동안 탄소 발자국과 “탄소 상쇄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수치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개인은 “어떤 일을 해도 거의 힘이 없”다. “구매 습관을 조금 바꿀 수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우리가 개인으로서 하는 일은 비교적 사소한 일입니다.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것은 공동의 이익을 위해 취하는 행동이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이제 탄소 발자국이라는 개념을 버려야 할까? 리스 교수는 기후정의운동이 그 개념을 석유회사들의 손에서 되찾아온다면, 이 아이디어는 여전히 유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리스 교수는 되묻는다. “그렇다면 대안이 뭘까요? 탄소 배출에 대한 얘기는 아예 그만하자고요?”

 

* 글 : 케이트 요더 (Kate Yoder)
* 원문 : Footprint Fant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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